자연상태에서 우라늄은 매우 희귀한 물질이었으며 따라서 오랫동안 방사선의 존재는 물론 방사선의 위험성은 알려지지 않았다.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한 마리 퀴리. 사진출처:다음 백과사전>
20세기 초까지 세계 최대의 우라늄 산지는 오늘날 체코의 야히모프 지역, 당시 기준으로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요하킴슈탈 지역이었다. 우라늄은 잘 채굴되지 않는 광물이었을 뿐 아니라 딱히 쓸모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오스트리아 지역에서 유리제품에 노란색 형광물질을 바르는 용도로만 사용됐을 따름이다. (유럽제 앤틱 가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집안에 방사능 물질을 들여놓지 않기위해선 노란 유리로 구성된 19세기 제품은 주의하시라!!!)
방사능 관련 물질들과 여러모로 관련이 많은 위대한 여성과학자들인 마리퀴리와 리제 마이트너에 대한 매력적인 전기를 쓴 박민아 박사에 따르면 우라늄과 마리 퀴리가 발견한 라듐 등 방사능 물질들은 발견 뒤 꽤 오랫동안 인체유해성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건강물질’로 오남용됐다.
박민아 박사에 따르면 1904년 런던에서 출판된 방사선과 라듐에 관한 책에선 독자가 직접시행해 보는 실험방법이 소개돼 있는데 한쪽 눈을 감고 눈꺼풀위에 검은 종이를 덮어 빛이 들어오지 않게 한 뒤 그 위에 라듐을 갖다 덴 뒤 감은 눈을 통해서 빛을 느껴보는 식으로 돼 있다고 한다. 또 같은 해 미국의 무용수 로이 풀러는 파리에서 공연을 갖게 됐는데 ‘빛의 요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어둠속에서도 빛을 내고 싶어 해 퀴리부부에게 의상을 라듐으로 장식하기 위해 라듐을 나눠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라듐은 특히 20세기초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서 방사능이 건강한 피부를 유지시켜주고 피부의 흠집마져 없애준다고 여겨졌다고 한다. 노화된 세포는 죽이고 젊은 세포를 생성시켜 준다는 광고와 함께 라듐이 첨가된 화장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오늘날 화장품 광고와 거의 동일한 효능이다!!!)
라듐이 첨가된 샴푸나 헤어제품은 물론이고 유아 속옷용 털실에도 라듐이 첨가되기도 했다고 한다 .
심지어 라듐의 발견자인 마리 퀴리도 방사능의 위험을 인정하지 않으려 해서 실험실에서 연구하던 연구원들이 방사능에 노출돼 심한 화상을 입거나 아플 때에도 방사능 때문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리 퀴리 본인도 방사선에 노출돼 손에 자주 화상을 입었고 백내장에 걸렸다. 이에 따라 1930년대 마리 퀴리를 만난 사람들은 두 번의 백내장 수술로 시력을 많이 상실하고 계속 손을 떠는 퀴리의 모습에 놀랐다는 얘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방사능 물질들이 건강물질로 널리 쓰인 과거를 살펴보면 과연 현재의 우리는 안전을 믿고 사용하고 있는 많은 첨단 문명의 이기들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게된다.
출처 : 김동욱 기자의 역사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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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옥괭이 작성시간 10.08.31 스타트렉 시리즈중에 미래의 우주인들이 시간여행을 해서 1980년대의 지구의 병원을 방문해서 살펴보고, 암치료를 위해 화학요법, 방사능요법등을 쓰는 것을 보고, 사람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고문하는 곳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아마 수십년 후의 후손들이 지금의 의료수준을 보면 그렇게 말하지 않을 까 하네요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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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Venice의 선원 작성시간 10.08.31 퀴리 아줌마는 라듐을 껴안고 자기도 했다던데-실제론 머리 맡에 두고 잤다네요- 그때는 방사선에 대한 개념이 없었을 시절이니 실제로 방사선이 위험하다고 느낀게 거의 20세기 중반 들어서 일껄요?? 원폭 터질때도 다들 걍 참호속에 처박혀서 터지는 원폭 구경하곤 했다니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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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무장공비 작성시간 10.09.01 아니 뭐.... 페르미 같은 당대 석학들도 방사능 오염 후유증으로 줄줄이 죽어가던 시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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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yni 작성시간 10.09.01 저때는 방사선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것에도 워낙 안전의식이 없던때라서... 식품안정성 테스트 같은 것도 대학원생 중 자원자를 받아서 했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