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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현대사

[펌] 특정국가를 혐오/숭상하는 것은 스스로 노예가 되는 길입니다

작성자워라|작성시간22.01.25|조회수249 목록 댓글 0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869197 

 

특정국가를 줄기차게 혐오하거나 숭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것은 자국을 노예로 만드는 일이며, 나라의 미래를 망친다.

 

이 얘기는 미국의 건국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퇴임사에서 쓴 말입니다.

조지 워싱턴이 한 저 말은 일반론으로서 지극히 옳은 말입니다. 수백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외교정책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자국이 움직이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유공간을 넓게 확보하는 것이거든요. 원칙을 꿰뚫는 통찰력있는 말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의 당시 상황에서, 독립전쟁의 적국이었던 영국이라고 해서 영원한 적국일리 없고, 우군이었던 프랑스라고 해서 계속 우군으로 남을리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우리주변에서는 요 한 주 동안 멸공 논란이 있었습니다.

칠십년전 있었던 전쟁을 배경으로 오십년전 유행하던 멸공 구호를 다시 꺼냅니다.  그것이 이 나라의 순국선열 정신을 기리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멸공 이야기하니까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이 발작한다고 일베와 펨코 애들은 놀려댑니다.

 

동시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제일 믿는 나라는 미국이고 제일 불신하는 나라는 중,일이라는 여론조사도 뉴스로 나옵니다.

 

 

저는 이런 뉴스들을 보면서 조지 워싱턴의 이 문장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정말 명문이거든요.

 

 "모든 국가에 대해 선의와 정의를 유지해야 합니다. 모든 국가와의 평화와 화친을 조성해야 합니다. 종교와 도덕은 그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훌륭한 정책 역시 그것을 똑같이 요구하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일은 이미 숭고한 정의와 전수정신에 의해 인도되고 있는 한 국민들이 인류에게 관대하고도 매우 고상한 모범을 보여주도록, 자유롭고 계몽되고 또 머지 않은 시기에 위대하게 될 한 국민에게 어울리는 과업인 것입니다…….

 

그런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부 특정 국가들에 대해서는 항구적이고도 완고한 혐오감을 갖는 한편 또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정열적인 애착심을 갖는 태도를 배제하고 대신 모든 국가들에 대해서 공정하고도 우호적인 감정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국에 대해 습관적 증오나 혹은 습관적인 호의를 품는 국민은 자신들의 증오심이나 애착심의 노예이며, 어느 경우에나 그 같은 마음은 그 국민으로 하여금 그들의 의무와 이익으로부터 빗나가게 하는데 충분합니다. 한 나라의 한 타국에 대한 반목은 사소한 불의의 분규가 생겨도, 각국은 상대국을 모욕하고 상처를 주고, 사소한 불쾌원인을 악용하고 또 오만하고 고집불통이 되게 하기 쉽습니다.

 

이와 똑같이 한 나라의 다른 나라에 대한 정열적인 애착심도 각종 불행을 낳습니다. 좋아하는 나라에 대한 동정은 진정한 공동이익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도 상상적인 공통이익의 환상을 갖기 쉽게 하고, 또 한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경의를 품게 함으로써, 전자로 하여금 적당한 오인이나 적당한 이유없이 후자의 분쟁과 전쟁에 공연히 관여케 합니다. 

 

이것은 또한 좋아하는 국가에게 타국에게는 거부하고 있는 특권을 양도케 하는데, 그것은 양보하는 국가로 하여금 관계를 유지해야 할 나라와 불필요하게 헤어짐으로써, 또한 평등한 특권을 보류 당한 국가들의 시기, 악의 및 복수심을 자극함으로써 이중의 피해를 받기 쉽게 합니다.

 

외세의 음흉한 농간에 대항하는 자유민의 빈틈없는 경계심은 언제나 유지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역사와 경험은 외세가 공화정치의 가장 유해한 적 중의 하나임을 입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빈틈 없는 경계심도 쓸모 있는 것이 되자면 공평 무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외세를 막아내지 않고, 피해야 할 바로 그 외세를 불러들이게 됩니다.

 

어느 한 외국에 대한 과도한 편애와 다른 어느 외국에 대한 과도한 혐오는 오직 그 전자의 위험만을 보게 하고, 후자에 대한 압력의 술책을 은폐하고 옹호하는 구실을 주게 됩니다. 편파주의에 사로잡힌 바보들은 민중의 갈채와 신임을 부당하게 차지하려다 국가의 이익을 희생하지만, 편파 주의자들의 술책을 배격하는 진정한 애국자들은 의심과 미움을 받게 되기 일쑤입니다.

외국에 대한 우리 행동의 대원칙은 우리가 상업관계를 확대하면서, 되도록 최소한의 정치적 관련을 갖게 하자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가 맺어 놓은 계약들에 한해서는 완전한 신의를 지키고 그 계약들을 수행합시다. 이 정도에서 그칩시다...."

 

https://kr.usembassy.gov/ko/education-culture-ko/infopedia-usa-ko/living-documents-american-history-democracy-ko/george-washington-farewell-address-1796-ko/

 

이 연설문의 출처는 주한 미 대사관 홈페이지 입니다. 

 

조지 워싱턴의 고별사는 유명한 명문이어서 대사관에서 자랑으로 등재해놓은 거지요. 실제 미국의 외교정책은 저것과는 반대로 행하고 있다는 것이 함정이지만요.  ㅎㅎ/

 

저는 특히 이 문장이 뼈아팠습니다.

"좋아하는 나라에 대한 동정은 진정한 공동이익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도 상상적인 공통이익의 환상을 갖기 쉽게 하고, 또 한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경의를 품게 함으로써, 전자로 하여금 적당한 오인이나 적당한 이유없이 후자의 분쟁과 전쟁에 공연히 관여케 합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대한 동경과 6.25때 진 빚은 갚아야한다는 생각에 베트남전, 이라크전에 참전했었습니다. 미국에 대한 동경심에, 미국을 따라서 그들의 분쟁과 전쟁에 공연히 관여했던 거지요.

그리고 이제는 대만 독립을 지켜주기 위해 덩달아 딸려갈 위험성이 커지고 있고요.

조지 워싱턴은 그것을 스스로 노예가 되는 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라크전 당시 제가 군에서 정훈장교로 복무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군 장병들에게 이라크전 참전 이유를 교육하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제가 직접 정신교육을 했습니다.
당시 참전해야하는 이유로 네가지인가 있었는데

첫째가,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어서 주변국과 세계평화에 위협이 된다 였습니다.
미국발 거짓 정보였죠. 파웰 합참의장의 흑역사 였습니다.

둘째가, 독재자 밑에서 이라크 시민들이 신음하고 있다. 비밀경찰에게 잡혀가는 시민들이 있고...
하는 내용이었는 데,
미군 치하에서 이라크 시민 사망자가 십만명 넘어갔기에,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는 논리입니다.

미국은 이라크전때문에 미군 장병들이 국제 전범으로 처벌받을까봐 국제형사재판소를 승인하지 않고 버티고 있습니다.

셋째가 미국이 주한미군 빼가겠다고 압박중이니 어쩔 수 없다 였고,

넷째가 이라크의 전후 복구 개빌에 우리도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른다. 특히 유전.

이거였는 데, 유전은 나가리 됩니다. 미국이 이라크 유전들을 독식했습니다.

우리는 자이툰부대가 봉사활동한 소수민족 쿠르드족 주거지 인근의 유전탐사권을 받기로 쿠르드족 자치정부와 사인했지만, 이라크 정부가 모든 유전은 중앙정부관할이라고 거부해왔고, 이 지시는 미군 총독부에서 백업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나가리되고...

몇년뒤에 다시 사정사정해서 쿠르드족 지역중에서도 유전가능성이 낮아서 이라크 중앙정부가 신경안쓰는 곳을 할당받아서 시추에 도전하지만... 꽝이었죠. 석유 안나와서 나가리.

이라크전에 전투병파병한 대표적 나라가 영국인데,
나중에 영국이 의회보고서를 내죠.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면
우리는 그 전쟁에 도대체 왜 간 거지?

미국 석유회사들의 로비질에 속았다 라고 영국은 결론내렸습니다.

https://m.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751412.html#cb



>셋째, 넷째가 참전하기 전에 나오던 국익에 관한 얘기 입니다. (실질적으로 못얻었다는 것 뿐이지... 그걸 보고 참전한거죠


그게 애시당초 줄 리가 없는 거였는데, 우리가 눈이 멀어서 못 본 거죠. 받을 수 없는 걸 기대하고 국익 에상치라고 계산한 거였습니다.

사드때에도 겪었잖아요. 사드 배치하고 한한령으로 한국이 일년에 8조원 손실봤다고 기사날 적에 미국이 우리 손실 메꿔주지 않았습니다. 그 기회를 써먹어서 미국은 중국을 규탄한다는 비난성명만 내고 끝냈죠.

우리가 이 다음에도 반북, 반중하다가 상처입는다고 미국이 메꿔주지 않습니다. 한국이 주권적 입장에서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고 미국은 말 할 겁니다.

원래 그런 겁니다. 넌지시 등떠밀어서 시켜놓고, 이득보면 자기가 먹고, 손실나면 밑에 놈이 덮어쓰는 거죠.

우리가 이걸 당해놓고도, 실수를 반복하면 안됩니다.
자기자신밖에 믿을 것은 없습니다.
조지 워싱턴이 말한 것처럼,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그냥 호혜평등 정도로 대해야하지, 영원한 적, 영원한 동맹은 없는 거죠.



지금 하고 있는 그 재건사업은 그냥 제3국으로서 경쟁입찰하는 입장에 가까운 거고, 딱히 참전 메리트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라크에서 미군 총독부는 사라졌고 지금의 이라크는 다시 반미국가화되었으니까요.

사실 이십년전 전쟁직후에도 재건공사는 미국이 미국기업들에게 낙찰주고 그 미국기업들은 이윤만 먹고, 실제 공사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저임금으로 재하청, 재재하청 받아서 했었었죠.
미국 기업밑에서 필리핀기업에게 재하청받아서 전기 공사하다가 사망자가 나왔었지요.

http://www.energy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859


"지난 1일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 지역에서 한국인 철탑공사 노무자 2명이 피격됐다...

미 국방부와 이라크 전기부분 재건사업을 계약한 미국의 워싱턴그룹인터내셔널(WGI)은 송전탑 분야의 일을 필리핀 업체 실로에 맡겼고 여기서 다시 오무전기가 하도급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전기산업계는 오무전기의 이라크 진출의 근본 동인이 연줄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목숨이 위태로운 지역에 진출하게 된 근본 원인은 바로 ‘국내의 불경기’ 때문이라는 것. 국내 전기산업계가 불황에 빠지지 않았다면 목숨을 담보로 한 공사 현장은 외면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건 참전에 따른 국익이라고 하기엔 무리였습니다.
참전에 따른 국익은 미국의 워싱턴그룹인터내셔널 같은 곳이 먹은 거구요(일은 안하고 중간에서 수익만 챙기는 거니까 이득이라 할 만하죠). 우리는 먹고 살려고 하청에 다시 재하청받아서 갔습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곳에 저임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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