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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현대사

[펌] 우크라이나 시리즈 최종화 - 누가 숨겨진 승리자인가

작성자워라|작성시간22.02.18|조회수370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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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시리즈가 드디어 끝납니다.
그동안 이 길고 재미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아마 알고 계셨던 이야기도 있을 테고, 모르고 계셨던 이야기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이 갖고 있었던 생각을 더 발전시키는 데, 이해를 더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앞서 설명드렸듯이, 우크라이나는 가난한 나라이고, 만성적인 재정 적자와, 무역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많이 무능합니다. 그런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경제지원을 해서 적자를 줄이고 있었습니다.
 
2014년 정부 전복과 우크라이나 내전으로 러시아와 적이 되자, 러시아의 경제지원이 끊겼습니다. 
2015년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채무 위기에 시달립니다. 
먼저 러시아에 진 빚 300억 달러에 대해 디폴트 (채무 불이행)를 하고, 이어서 서방세계에 대해서는 빚 360억 달러에 대해서 20% 일괄 탕감과 기한 4년 연장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때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이 미 국무부에서 파견나간 Jaresko였습니다. 서방 세계는 이 요구를 받아들입니다. (저는 받아주라는 미국의 압력이 있었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그리고 석달뒤 미국의 바이든 부통령은 우크라니아에 2천억원 (1억 9천만달러) 추가 금융지원을 발표합니다. 이제 러시아 대신 미국과 서방세계가 우크라이나를 먹여살려야 하는 것이죠.


우크라이나는 디폴트 상태 - 한국일보, 2016. 1. 1
 | http://www.hankookilbo.com/…


Ukraine dodges default with $3.6 billion debt deal - CNN, 2015. 8. 27
 | http://money.cnn.com/…


바이든 美부통령, 우크라에 2천억원 추가 금융 지원 발표 - 연합뉴스, 2015. 12. 8
 | http://www.yonhapnews.co.kr/…
 
 
 
그런데, E.U.측에서는 우리가 과연 이 호구 노릇을 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경제적으로 무능한 것은 소문난 사실이고, 언제까지 기약없이 돈을 대줘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죠. 그런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 아래와 같은 로이터 통신의 기사입니다.
 
서방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재건하기 위해 제안하던 것이 현실에 맞닿뜨리다.
Insight: West's offer to rebuild Ukraine faces reality check - 로이터 통신, 2015. 2. 26
 | https://www.reuters.com/…


"서방 세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스코바의 영향력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잠재적 무기를 준비해왔습니다. -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경제원보 패키지로, 거의 파산 상태에 이른 우크라이나를 되살려서 유럽의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것 말입니다.


거기에는 딱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외국 정부들과 국제 금융기관들은 이 작동 안하는 국가에 돈을 퍼부을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조세 시스템을 정리하겠다고 이번 주에 신정부가 임명한 책임자는 그 본인 스스로가 부패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경제원조를 해야할 기증자들은, 구 소련 시절을 거친 우크라이나가 전쟁과 부패로 얼룩져 있어서, 4천5백만에 달하는 자국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도로와 전력시설, 그리고 학교를 필요로 하는지 계산을 할 능력조차 없고, 계산할 생각도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럽 기준에 맞추어 공장과 농장을 지을 수 있느냐는 제쳐두고라도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낡은, 비효율적이고 부패한 시스템에서 이득을 보고 있어서, (개혁에) 강한 저항을 벌이고 있습니다" 라고, 우크라이나 주재 EU 자문단 단장인 Kalman Mizsei는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제일 부패한 곳중 하나로 국제 투명성 지수에서 175개국중 142번째입니다. 추정에 따르면 지하경제가 본 경제의 60%에 달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기사 나오고 1년 뒤에, 우크라이나 경제개발부 장관이 자신은 돈 빼돌리는 거 커버하기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며 사표쓰고 나갔죠. 
  
 
이렇게 보면, 이제 슬슬 누가 이 게임의 피해자이고, 누가 승리자인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차 피해자는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우크라이나 국가입니다. 나라가 두 쪽 났고, 시민들은 서로 죽고 죽이고 강간하고 고문하고 있습니다. 분열과 테러가 번져갔고, GDP 또한 많이 깎였습니다.
 
1차 승리자는 권력을 잡은 네오 나치와 현 우크라이나 정부 (친서방 정치인들)입니다.
길거리 네오 나치들에 지나지 않았던 스보보다는 국가안보국을 장악하고, 준 정규군으로 올라섰으며,
감옥에 7년형을 받고 갇혀있었던 티모센코는 풀려나 정치적으로 재기하였습니다. 포로센코는 대통령이 되었구요.
 
2차 피해자는 러시아입니다. 바로 옆에 있던 우크라이나가 친미 진영으로 넘어가서 안보위협이 올라갔을 뿐 아니라, 역으로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는 혐의를 받아서(!) 경제 제재를 받고 마이너스 성장률을 연속으로 기록하며 GDP가 반토막 났습니다. 유럽으로의 석유/가스 수출 파이프 라인도 막혔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뜯기던 돈을 아낄 수 있게 되었다지만, 가스 파이프 라인이 끊기게 된 걸 생각하면 손실이 훨씬 큽니다.
 
E.U.는 러시아 대신 돈을 내야할 처지가 되자 슬슬 도망다니고 있습니다. 붙잡혀서 돈을 계속 뜯기게 돈다면 아마 2차 피해자리스트에 들어갈 수 있겠죠.
독일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를 E.U.와 NATO에 못넣어주겠다고 하는 데에는, 러시아와의 갈등을 더 이상 키우고 싶지 않은 것도 있지만, 넣어주면 우크라이나가 돈빨아먹는 머신이 될 것이 빤히 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E.U.는 연방세를 걷어서 가난한 나라나 지역에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균형 발전을 위해서이죠. 우크라이나처럼 1인당 GDP가 서유럽의 1/20에 지나지 않는 나라가 들어오면, 그리로 지원금이 빨려들어갈 것은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의 수준(?)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못넣어준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간간히 올라오는 기사들 -NATO나 E.U.가 우크라이나를 넣어줄 것처럼 보인다-는 미국과 폴란드의 언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주인 독, 프, 이가 반대하고 있는 한, 현실성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면 사정 모르는 일반인들은 속기 쉽습니다. 밑줄친 첫 문장 같은 거 말입니다.
 
EU, 우크라이나 유럽화 박차…안보·경제 지원 논의 -연합뉴스, 2015. 4. 27
 | http://www.yonhapnews.co.kr/…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유럽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27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6월 EU가 우크라이나와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포괄적인 협력협정을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EU 지도부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EU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빠진 내용은, 저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란 사람이 폴란드 총리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숨통을 조여야 한다고 필사적으로 외치는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E.U.가 미국의 푸쉬 아래 우크라이나에 경제 지원을 어느정도 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로이터 기사에서 보셨듯이 실제로는 '우리 호구되는 거 아니야?' 라고 해주고 싶어하지 않는 상황이고, 우크라이나를 E.U. 식구로 받아들이는 것은 한 세대가 걸릴 것 (메르켈 총리 발언)이라고 말할 정도로 반대하고 있는 데, 폴란드와 미국은 꾸준히 우크라이나를 집어넣기 위해 언플하고 있습니다.  
 
 
2차 승리자는 미국입니다. 러시아 국경선까지 밀어붙이는 데 성공하였으니 군부는 만족하고 있고, CIA 첩보 공작의 개가라 할 수 있을 터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우크라이나는 E.U.와 NATO에만 못들어간 게 아니라, 미국과도 군사동맹 관계가 아니고, FTA같은 걸 맺은 상태도 아닙니다. 즉 지금 우크라이나 들어가 있는 미군 무기, 탄약, 미군 군사고문단 등은 그냥 행정부의 직권으로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이용해서 러시아를 압박하고 싶어하지만, 자국이 우크라이나에게 호구로 물릴 만한 조약은 주의깊게 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숨겨진 작은 승리자들이 더 있었습니다.
이 숨겨진 승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시리즈를 마치겠습니다.
 
 
2014년 2월 유로마이단 시위로 정부가 전복되고, 돈바스 지역과의 내전이 시작되던 그 혼란기에, 미국 바이든 부통령의 아들인 R. Hunter Biden은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가스 생산업체인 Burisma Holdings의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4년 4월). 헌터 바이든은 해당 업체의 법무 부문을 맡고, 그리고 국제적인 확장(international expansion)을 담당할 것이라고 합니다. 
 
Joe Biden, His Son and the Case Against a Ukrainian Oligarch - 뉴욕타임즈, 2015. 12. 8
 | https://www.nytimes.com/…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3번째로 큰 (세계에서는 14번째로 큰) 쉐일 가스 매장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셰일 가스 채굴기술은 미국에서 개발한 것으로, 전략 기술로 지정하여 타국으로의 이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업체들만이 최첨단 셰일 가스 채굴 기술을 가지고 있는 형편이죠. 헌터 바이든의 전직은 워싱턴의 로비스트였습니다. 바이든 부통령 급 빽이라면 무난하게 우크라이나에 그 기술을 갖고 진출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헌터 바이든이 이사로 들어간 회사는 쫓겨난 야누코비치 대통령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맡았던 Mykola Zlochevsky가 소유주인 곳으로 영국으로부터 자금 동결 제재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뉴욕 타임즈지 기사에 따르면, 헌터 바이든이 이사로 들어가고 나자 영국 법원은 제재를 풀라고 명령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에 셰일 가스 채굴로 인한 환경오염을 규제하는 법 조항이 아직 없다고 합니다. 쉐브론이 이걸 노리고 우크라이나에 들어갔습니다.  
 
 
위에 있는 기사- 조 바이든 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2천억원 추가지원 발표를 했다는 것과 연결시켜서 생각해보면,
우크라이나 지원은 "민주주의 수호"라는 이름 아래 미국 시민들의 세금으로 지불하고,
자기 아들은 현지에서 우크라이나 석유 재벌로 등극하는 걸로 kickback을 받는 거지요. 
 
오바마 정부의 조 바이든 부통령은 얌전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알고 있었는 데, 꿈이 조지 부시 대통령 가문처럼 석유재벌 되는 것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이 이야기를 알고 나니까, Nuland 국무부 차관보가 우크라이나 관련 강연을 할 때 무대 오른쪽에 쉐브론 마크가 스폰서로 붙어있었던 것도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더군요.  






  


 
 
석유가 나왔으면, 식량도 빠질 수가 없지요.
우크라이나가 원래 대평원, 식량생산기지로 유명하잖아요. 
카길과 몬산토가 우크라이나에 전격 진출했습니다. 
 
2014년 7월 미국의 씽크탱크는 우크라이나 정변 덕분에, 그 동안 막혀있었던 우크라이나 GMO생산이 가능해졌다는 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


한국 1·3위 종자 회사도 결국 몬산토가 인수 -시사인, 2014. 12. 8
 | http://www.sisain.co.kr/…


"“세계은행과 IMF 구제금융 덕분에 그동안 막혀 있었던 우크라이나 내의 GMO 생산이 가능해질 수 있다.”
지난 7월 미국 민간 싱크탱크 ‘오클랜드 인스티튜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쪽으로 가는 길(Walking On The West Side)>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14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IMF와 세계은행의 구제금융 여파가 농업 개방으로 이어지리라 전망한다. 유라시아의 대표적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가 결과적으로 더 많은 땅을 다국적 농업기업의 재배지로 내놓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고서 공저자이자 연구소 이사인 프레데릭 무소는  <알자지라> 등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치·경제적 위기가 궁극적으로 유전자변형작물(GMO)을 개발하는 농업기술 기업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바로 ‘몬산토(Monsanto)’다. 몬산토는 전 세계 GMO 특허의 9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종자 회사다. 우크라이나는 원래 GMO 생산이 금지된 나라다. 인접한 유럽연합(EU) 역시 스페인 등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GMO를 재배할 수 없다. 유럽과 인접한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 GMO를 생산할 수 있다면, 몬산토에게는 유럽 진출의 교두보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몬산토’가 지배하는 국제정치 - <녹색평론> 138호, 2014년 9-10월호


"이 기록은 김성훈 전(前) 농림부장관과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2014년 8월 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커피숍에서 가졌던 대담을 녹취, 정리한 것이다.


― 오랜만에 뵙습니다. 지난 7월 중순에 제가 전화 드렸을 때 며칠 외국에 다녀오실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어디를 가셨던가요?


헝가리하고 우크라이나에 다녀왔습니다. 두 나라가 국경을 접하고 있지 않습니까. 헝가리는 아시다시피 유럽에서 유일하게 동양계 민족과 피가 섞인 나라예요. 물론 먼 옛날 얘기지만. 그리고 내가 볼 때는 가장 미인들이 많은 나라가 헝가리예요. 헝가리에 가면 기분이 좋아요. 사람들이 아주 정답습니다. 그리고 헝가리에서는 GMO(유전자조작식품)라면 생산도, 판매도, 거래도 못하게 돼 있어요. 우크라이나도 원래는 그래 왔었지요.


근데 이번에 유럽에 가서 들었는데, 물론 엄밀한 과학적인 정보는 아니지만,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단순히 미국과 러시아의 전쟁이 아니라 그 속에는 GMO와 반GMO 간의 싸움이라는 겁니다. 그동안 세계적으로 GMO산업을 주도해온 몬산토가 아무리 유럽시장을 먹으려 해도 되지 않았습니다. EU의 반GMO 정책이 워낙 강경하죠. 특히 독일과 동구권 국가들이 똘똘 뭉쳐 있어요. 근데 EU의 곡물창고가 우크라이나입니다. 그래서 몬산토가 허술한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가려고 공작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전(前) 대통령이 완강히 거부했어요.


그런데 몬산토 계열에 블랙워터 (정규군 수준의 병력과 무기를 보유한 세계 최대 민간 용병회사 ― 편집자)가 있습니다. 전직 CIA 출신하고 전직 공수부대 출신들로 구성돼 있는 블랙워터를 2년 전에 몬산토가 인수-합병했지요. 그 블랙워터 용병들이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들어가서 시위를 선동해 대통령을 몰아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른바 친미 인사가 새로 대통령이 되었는데, 그 사람은 GMO를 찬성합니다.


― 무서운 세상이군요. 저도 GMO가 큰 문제라는 것은 알지만, 그것 때문에 이런 식으로 국가질서가 유린되고, 국제정치가 뒤틀리고, 진실이 무너지고 있는 건 몰랐습니다. 언론들이 늘 그냥 받아만 쓰지, 진실을 캐낼 의지도 능력도 없으니 말이죠. 근데 저도 뉴스의 속을 꽤 살펴보려고 하는 편인데, 선생님은 참 어디서 그런 놀라운 이야기들을 듣게 되시는지….


〈RT〉 뉴스, 〈Natural〉 뉴스 등을 읽으면 다 나와요. 그리고 저는 옛날에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근무할 때 맺었던 인연들이 있어요. 이제는 늙어서 그 사람들이 달리 할 일이 없으니까 IT로 이런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그럽니다."
 
 
제가 우크라이나 글을 쓸려고 검색하다가 이 글을 접하고 나서, 
이건 음모론인가.. 뭐지?  싶기도 하고, 근데 발언자가 농림부 장관이니까 그냥 무시할 수도 없고, 그래서 확인해보았습니다.  사실이더군요. 몬산토가 블랙워터를 인수한 것도, 그 시기에 블랙워터가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것도 사실이고, 우크라이나가 원래 GMO금지였는 데 저 쿠데타 이후 신정부에서는 풀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고...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우크라이나 도네츠쿠 주에서 발견된 무장 블랙워터 병력 동영상과,
관련 기사입니다.








 
Has Blackwater been deployed to Ukraine? Notorious U.S. mercenaries 'seen on the streets of flashpoint city'- Dailymail. 2014. 3. 8
 | http://www.dailymail.co.uk/…
 
 
 


블랙워터가 몬산토 계열로 들어갔다는 The Nation지의 기사입니다. 
 
Blackwater’s Black Ops - The Nation, 2010. 9. 15 
 | https://www.thenation.com/…
 
한편, 이에 대해 몬산토는 부정하고 있습니다. (근데 부정해봤자 의미가 없는 게, The Nation지 기사 쓴 사람이 블랙워터 사장이 몬산토와 주고받은 거래 이메일들을 확보해서 가지고 있다더군요)
 
 
블랙워터 애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무엇을 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저 몬산토 고위층의 경호를 위해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공상의 나래를 펼쳐서 맘대로 소설을 써보자면 정부 전복의 계기가 된 그해 2월의 정부-시위대 총격전때 블랙워터가 활약했을 수도 있지요.  
 
뭐, 거기서부터는 첩보 액션 영화의 영역인 것 같고, 본래 이야기로 되돌아와서
블랙워터가 뭘 했든, 아니면 아무 것도 안했든 간에,  
2014년 우크라이나 쿠데타를 통해, 헌터 바이든과 쉐브론 같은 석유 메이저, 카길과 몬산토 같은 식량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내에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바쁘게 돌아다녔고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은 명확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2014년 봄 우크라이나 정변의 숨겨진 승리자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시민들은 숨겨진 패자라고 생각합니다. 뭣 모르고 우크라이나 지원액으로 세금을 뜯기고 있죠. 꿀 빠는 사람들은 미국내에 따로 있는 데 말이죠 -_-)
 
 
저는 미 국방부가 몇주전에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야욕을 분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서.... 참... 할말이 없어서 씁쓸한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석유와 식량 메이저가 재미를 보고 있는 데, 이제 군산복합체들도 우크라이나 건으로 이득을 좀 올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러시아의 위협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배치해야 한다고 로비중이겠죠. 
 
자국내 대기업들이 로비를 어떻게 하는가를 떠나서, 
누가 정의이고 누가 선과 악이냐, 현지 주민들이 어떻게 되느냐 따위 도덕관념을 배제한 채, 마키아벨리적으로 최대한 이용해서 한걸음 한걸음 경쟁자의 숨통을 조이기 위해 전진할 뿐이다 라는 게 미국의 노선이라면, 저런 '국가안보전략' 노선 발표는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겠습니다만, 
옆에서 구경하는 아시아의 한 나라 국민으로서는 
내 이익이 거기 안걸려있으니까 그런지 몰라도, 
 
그냥 인본주의적인 시각으로 
거기 사람들이 덜 다쳤으면, 거기 일들은 현지 사람들의 소망대로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랍니다. 네오 나치들은 좀 내쫓고, 투표를 통해서 정말로 제대로 된 정부, 분열과 내전이 아니라 통합하고, 부정부패를 청산하는 정부가 들어서서 우크라이나를 고쳐갔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이상으로 우크라이나 내전 시리즈를 마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들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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