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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게시판

스피노자의 저서, 신학적 정치적 논고에서...

작성자Alice|작성시간09.02.25|조회수209 목록 댓글 0

조금 길지만, 좋아하는 구절이고 최근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춰볼 때 너무나도 어울리는 말이기에 옮겨 적어 봅니다.

 

(전략)

 

자유가 억압되어 사람들이 울타리 안에 갇히고, 최고 권력의 허락 없이는 감히 움직일 수도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고 해도 사람들은 최고권력이 원하는 것만을 사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필연적으로 사람들은 매일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말하게 될 것이다.

 

이로써 특히 국가에 무엇보다도 필수적인 충성과 믿음은 파괴될 것이다. 대신 비루한 위선과 음흉한 사기만이 조장되어 판을 치게 될 것이다. 거기서는 기만이 자라나 온갖 미풍양속이 파괴될 것이다.

 

존경받는 인물이 단지 다르게 생각하고 위선적으로 처신하지 않는다는 그 이유 때문에 국가를 반역한 사람처럼 취급된다면, 국가에 이보다 더한 불행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인간이 범죄나 악행 때문이 아니라 단지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라는 이유 때문에 적으로 판정받고 사형을 받는다면 이보다 더한 범죄가 있을 수 있겠는가?

 

또한 악한 사람들에게 공포의 장소인 재판정이 선행과 덕행의 고상한 행위를 벌하는 가장 멋진 연극무대가 된다면 이보다 더한 범죄가 있을 수 있겠는가?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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