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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 - 러셀의 찻주전자 (Russell's teapot)

작성자왕마귀|작성시간09.04.02|조회수307 목록 댓글 0

종교와 달리, 과학은 모든 것을 아는 체 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해답이 나오지 않는 심오한 물음이 아주 많습니다.
예를 들어 우주의 기원같은 문제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과학이 지금 당장 그런 물음들에 대답을 못한다고 해서
종교적 믿음, 전통, 계시, 고대의 경전 등이 그 답을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러므로 신이 존재한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가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할 수 없는 대상은 무수히 많습니다.

철학자 버트런트 러셀은 우주를 떠다니는 중국 찻주전자의 비유를 든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찻주전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망원경으로 포착하기엔 너무 작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신이 이상한 이가 아니라면 그러므로 이제부터 그 존재를 믿겠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엄밀하게 따져 우리들 대부분은 이 찻주전자에 대해 불가지론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신론자라고 해야 맞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이 찻주전자를 믿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스승들, 종족의 원로들이 모두 이걸 믿는다면요?
찻주전자의 전설이 대를 이어 전해지고, 그 내용을 담은 '거룩한 책'까지 쓰여지면,
이번엔 그 찻주전자를 믿지 않는 사람이 꺼꾸로 괴짜 혹은 정신병자로 취급받게 될 것입니다.

이런 '우주의 찻주전자'와 같은 대상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요정들, 유니콘, 고블린... 우리는 이런 것들이 정말로 없다고 증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들을 믿지 않습니다.
토르, 라, 아프로디테를 믿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무신론자입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생각해 낸 거의 모든 신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 중 몇몇은 용기를 내어 이 목록에 하나를 더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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