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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Forum

편성법 따위는 순수 실력이 아닙니다!

작성자Doyage|작성시간10.03.18|조회수262 목록 댓글 35

우선

 

신경쓰셔서 이렇게 깊은생각 담은 답글 달아주신것에 감사드립니다.

 

보면서 새로 느끼는것 배우는게 많습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아 뭐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네요;;;

 

님 글을 읽고서는, 제가 "공격이 불리하다"는 논증에 포병을 걸고 넘어지면서

 

자멸해버렸단는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근래에 포병하고 기병한테 너무 신나게 당해서 어리석게 포병 예찬론을 자꾸

 

 펼쳐서 처음 생각한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네요.

 

 

님과 변주곡님의 편성법의 변천과정을 들어보니 느낀게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끝에

 

들었던 생각은,

 

"역시 멀티전술은 여전히 유행을 많이 타는구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가지 크게 충격 받은것은, 님이 편성법도 실력이라고 하는 생각이

 

님의 글에 쭈욱 깔려있다는 겁니다. 아니 지배하고 있습니다!!

 

 

저는 님이 고수라고 부르시는 분들한테

 

님이 실력이 부족해서 졌다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들어보면, 님은 그 분들 컨트롤 실력 자체에는 그다지 느끼신적이 없고,

 

편성법에 크게 주목 하시더군요.

 

"나는 포병을 중심으로 짰더니, 저분이 보병잔뜩 들고 공격하니까 맥없이 지더라" 또는

 

"나는 기병 폐기 처분해버렸는데, 어떤분이 기병을 열심히 쓰니까 지더라" 식으로요.  

 

하지만 저는 편성법이 실력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생각할때, 토탈워 멀티는 편성법에 의해서 너무 심하게 승패가 영향을 받습니다.

 

가령 엠토에서, 제가 열심히 균형맞춘다고 해서 포병 라인 경보병 기병을 골고루

 

잘섞어서 들고 나왔는데,

 

상대가 인도 검병하고 기병만 잔뜩 뽑아서 개돌해온다... 그럼 지지쳐야죠.

 

 

또 만약에, 제가 경보병 위주로 싸운다고 해서, 거의다 경보병 10개쯤 뽑고, 기병도 많이 뽑느다고 6개 뽑았는데,

 

그런데 상대가 몽땅 기병을 들고 나왔다;; 그럼 역시 지지 칩니다.

 

 

조금 더 옛날로 가서, 미디블이나 롬토에서 균형 맞춘다고, 궁수 검병 기병 1:1:1로 골고루 섞어서 제가 나왔는데,

 

상대가 보병은 어디다 엿팔아 드시고, 엄청난수의 궁기병과 중기병으로 둘러 싼다.. 역시 지지 칩니다.

 

 

 

여기서 제 요점은, 편성이란게 사실 실력이라기보다 심리전과 운에 가깝다는겁니다.

 

왜냐면 좋은편성 나쁜 편성이란게 갈리는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겁니다. 상대가 뭐를 들구 나오냐에 따라

 

균형잡힌 편성도 바보가 될수 있고,

 

반대로 "뭐 이런게 다 있어?" 싶은 엽기 편성도, 상대 잘만나면

 

실력에 관계없이 크게 유리하게 끌고 갈수 있습니다. 

 

 

여기서 심리적 요소가 강조되는게,

 

멀티에서 편성은, 항상 그 시기에 주도적인 트렌드란게 형성되어있습니다.

 

흔히 정석이다 표현되는게 그런거죠.

 

 

제 경험상, 가장 날로 먹는 승리는 보통,

 

정석 플레이를 수단 방법가리지 않고 깨부수겠다고 마음먹고 편성할때 생깁니다.

 

정석이라고 부르는게 어느정도 밸런스가 맞긴 하지만,

 

한쪽에 극단적으로 치우친 군대에게 쓸리는 경향이 항상 존재 합니다.

 

때문에 상대가 어떤 편성을 쓰는지 알고,

 

그거 때려잡는걸로 들고 마음먹고 들어가면, 그거 막을수 있는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상대 심리 파악해서 잘 예상만 할수 있으면, 거저먹는 승리도 어려운게 아니란거죠.

 

따라서 저는 편성은 실력보다는 운과 심리전에 가깝다고 봅니다.

 

 

 

요약하자면, 편성법이란게 컨트롤 실력, 게임에 대한 이해의 깊이와 그 다지 상관없이 운과 심리에

 

의해서 좌우 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저는 편성법에 의존해서 이기는걸 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누가 누가 예상 잘하나 하고, 운입니다.

 

 

 

 

그러면 다시 저의 논점을 다시 만들어보겠습니다.

 

제 중요 가정은 "두 플레이어가 둘다 정석, 그러니까 편성이 거의 100% 똑같은 군대를 들고 나오고,

 

게임 컨트롤 수준도 똑같거나 비슷한 수준"이란 겁니다.

 

멀티의 메인 트렌드란게 있으니까, 이런일이 발생하는 일이 상당히 빈번하지 않습니까?

 

이 상황에서, 누가 유리하냐?

 

저의 주장은 방어하는쪽이 훨씬 유리하다는 겁니다.

 

 

저의 막연한 토탈워 시리즈 경험에서도 이런상황에서는, 플레이어 실력이 비슷하면,

 

방어가 이길확률이 2:1쯤 됩니다. 나토는.. 잘 모르겠습니다.

 

쇼군도 제가 그때는 멀플 안해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시스템이 미디블하고 똑같으니까 다를게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엠토와서 이게 매우 심해졌다는 겁니다.

 

이전 시리즈에는 구성이 똑같다고 해서, 먼저 들이대는 쪽이 불리할건 그 다지 없었습니다.

 

왜냐면 화살 선빵 맞고 들어가도, 우선 화살 한번 먼저 맞아봐야, 부대당 2-3명 정도 죽는 정도의

 

차이 밖에 안 만들었고, 그리고 이정도 차이는, 기병전을 진행시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숫자였기 때문이죠.

 

 

반면 엠토는 먼저 접근해서 선빵 맞는다는게 정말 치명적입니다. 공격한답시고

 

먼저 들이대었따가 운나쁘게 집중적으로 경보병 일시사격 이라도 받으면,

 

부대 절반이 날아가는 일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공격자가 이 차이를 컨트롤로 뛰어넘을 여지가 많이 존재하냐?

 

전혀 아니란거죠.

 

왜냐면 이전에는 궁수쌈에 져도, 기병전에서 만해할 기회가 얼마든지 존재했습니다.

 

중기병 엄호 받으면서 경기병 1부대가 차지 한번 제대로 하면, 별 피해도 없이 적 궁수 죄다 쓸어버리는 일도

 

허다 했으니까요.

 

그렇게 활약하던 기병이 엠토 나토와서 바보가 됬습니다.

 

경보병을 향해 돌격하는 경기병이 별 피해없이 쓸어버릴 확률이 얼마나 됩니까?

 

경보병에게 박아도, 뒤에 라인보병이 일시사격하면 반파 이상 당한다고 봐야하는데,

 

이렇게 되면, 정말 운이 좋아야 경기병 하나가 경보병 2개 쓸어버리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무조건 전멸..

 

 

그리고 이전 시리즈는 궁수쌈과 기병 견제에서 좀 밀려도, 타이밍 잘잡아서

 

검병이 돌격을 하고, 기병을 적절히 뒤에서 커버만 하는 식으로 하면,

 

이길수 있는 여지가 매우 많았습니다.

 

그런데, 나토에서는 성공적인 라인보병 대 돌격이란걸  저는 본적이 없습니다.

 

이게 언덕 지형을 이용하면 가능해도, 평지에서는 돌격은 정말 자살행위입니다.

 

총을 한방이라도 더 맞아가면서 돌격하면, 너무나도 불리해지는게 나토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보병이 돌격하는건, 포병전에서 졌다는 뜻인데,

 

이 망할 포병이란게, 산탄을 쏘면서 장거리만 아니라, 근접전도 사기적인 수준을 보여주기

 

떄문에, 포병전에 진다는건 곧 근접전도 크게 불리하게 먹고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저는 포병전과 보병전이 이렇게 서로 영향 미치는 정도 수준이 아니라, 아주 직접적으로

 

간섭한다는게 매우 짜증납니다.

 

이런 이유로 공격자가 편성방법이 방어자하고 어지간히 다르지 않은이상, 먼저 들이대는거나,

 

돌격하는것은  정말 정말 바보짓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엠토보다 나토가 더 심해졌습니다.

 

엠토에는 기병중에 총쏘고 대가리 많은 경드라군이 있어서, 이들을 활용하면, 측면에서 적을 매우 효과적으로 괴롭힐수 있는

 

여지가 있었고, 이를 중심으로 기병전이 활발히 진행될 여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토는 경드라군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제는 정말 정말 장거리 사격전에서 밀리면 그냥 지지 쳐야한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사격전에서는 먼저 들이대는 공격자가 불리하구요.

 

 

이 때문에, 이전에도 토탈워에 방어자가 유리한 면이 존재했지만,

 

나토는 차원이 다르게 방어자가 유리해졌다는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거 너무 슬픈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기병을 뭐 궁수가 피로해진 다음에야 투입해야한다, 보병 돌격 타이밍을

 

어떻게 잡으면 승산이 있다, 기병은 튀는게 장땡이다 등등 전반적으로 게임 이끄는 방법이

 

하나의 커다란 이야깃 거리가 됬는데,

 

나토와서 편성.. 오로지 편성 인것 같은 경향이 강해지는것 같네요.

 

이런 상황에서 편성법의 우월가지고 실력을 가늠한다는건 너무 짧은 생각입니다.

 

편성법은 언제나 가위바위보 같이 상응하는거 찾아서 가져다 붙이면 장땡인 분야이고,

 

이 정도는 게임 기본 상식만 있어도 되기 때문에 순수 실력이라고 볼수 없습니다.

 

물론 다른 편성법에 다른 전술연구 및 개발이 요구 되기는 하지만, 그것도 어느정도 실력되면

 

다 이 바닥이 똑같다는거 아실겁니다.

 

 

뭐 역사적으로 나폴레옹 시대에 그렇게 싸우셨다고 하니 어쩔수 없지만,

 

멀티 하기에는 미디블 시대가 훨씬 낳은것 같습니다.

 

 

좌우지간 방어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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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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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좋은 풍경 | 작성시간 10.03.18 P.S. sog 님의 편성은 보통, 경보병4, 전열보병 5~6부대, 기병은 6~8부대 인걸로 압니다. 기병은 항상 6부대 이상 반드시 들어가죠.
    그래서 이분 공격의 핵심은 항상 기병이더군요. 그분과 저는 편성이 달라요. 저는 그분만큼 그렇게 기병컨트롤 동시에 할 자신이 없어서 보병중심으로 갔죠. 저는 그분을 참고로 저에 맞는 부대편성을 연구한거인 셈이죠. ^^

    참고하시길.
  • 작성자로마초록물고기™ | 작성시간 10.03.18 물고기도 멀티시에 보통 부대 구성은 : 3성 장군에 - 창기병 2 - 12 야포 1문 - 6 곡사포 1문 경보병 4 전열보병 (나머지 전부)..... 이렇게 대부분 하고요 때에 따라서... 전열보병 줄이고 기병 숫자 늘리죠.. 상대에 따라서 ㅎㅎㅎ (특히 변주곡 io/)
  • 작성자자유기사 | 작성시간 10.03.18 우리나라에선 참가하는사람이 거의 드물지만(사실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토탈워 국제대회는 보병궁병 기병 필수 생산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안그러면 순전히 가위 바위 보 싸움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만약 자유롭게 병종을 편성하면 운이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 작성자우헤후후흐호 | 작성시간 10.03.18 객관적으로 봤을때 나토같은경우는 지형과 양측 전력이 큰 차이가 없는 경우 방어가 크게 먹고 들어가는게 사실인데... 전 도야지님 의견에 한표요.
  • 작성자홉플리따이 | 작성시간 10.03.18 파이어앳윌이 선빵 먼저 날리는건 사실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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