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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당

[펌] 2차대전 이탈리아군은 왜 일본군 보다도 졸전을 했는가?

작성자미르팡|작성시간22.07.27|조회수761 목록 댓글 11

2차대전 이탈리아군은 왜 졸전을 했는가?

 

이탈리아군이 흔히 군기가 빠져서 그런건 엄밀히 말해서는 아님. 순전히 이탈리아 경제력과 군사력이 2차대전이라는 거대한 전쟁에 뛰어들기엔 매우 불충분했음.

 


GDP부터 근대화에 성공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일본에게 뒤쳐지던 나라였고


주요 산업생산량도 일본에게 뒤쳐지던 나라였음. 

그런 주제에 얘네들은 2차대전 이전부터 잦은 전쟁을 치루면서 판을 크게 벌였음.


1936년에 이탈리아는 에티오피아를 침공해 병합하면서 자국의 국가수입을 넘어서는 식민지 유지비용을 감당해야 했고


https://journals.sagepub.com/doi/full/10.1177/0968344517696526

스페인 내전에 개입할 때는 전체 병력의 4분의 1을 파견하느라 당연히 허리가 휘었고 투입된 전비는 스페인 국민파군 전체 예산에 해당하는 85억 리라였는데 이는 이탈리아 전체 수입의 절반 가량을 잡아먹는 수치였음. 게다가 전사자는 4000명 이상이었음. 


게다가 스페인 국민파에 기증된 물자들은 무려 이탈리아군 55개 사단을 무장시킬 분량이었음. 그 결과 1940년 기준 이탈리아군에서 완편된 사단은 19개에 불과했고 34개 사단은 아직도 완편하지도 못했음. 

 

https://www.britannica.com/place/Italy/Economic-policy


게다가 국가를 휘청이면서 겨우 먹은 에티오피아의 자원은 금방 고갈되었고 엄청난 재정적자에 시달렸음. 결국 무솔리니는 주요 산업을 독점중인 지주와 카르텔들의 편의를 봐주면서 국민들에게 세금폭탄을 부과했고 민심이반을 겪었음. 이탈리아 파시즘에 지지를 보내던 군부와 공무원, 법조계, 교회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결국 무솔리니는 자신의 정권 기반을 위해 로마제국 뽕을 주입하며 전쟁 준비가 하나도 안되었음에도 독일 편에 참전해 자기 몫의 전리품을 얻고자 했음.

(애초 무솔리니 정권이 히틀러와 달리 탄탄한 정권이 아니었지만) 

결국 요약하자면

 


경제력부터 열강 조무사임->그런 주제에 강대국 놀이좀 해보겠다고 잇달아 대외개입을 했음->이탈리아 재정적자가 너무 많아지고 무솔리니 정권기반 약화->무솔리니는 권력기반을 강화시키기 위해 다시 로마제국뽕 주입시키면서 더 큰 전쟁에 뛰어들었던거

이 악순환의 반복이 눈덩이처럼 커졌던 셈이었음.


이탈리아군은 '고작' 엘랑 산악사단에게 짤막당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은 맞지만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함.


이탈리아 지도부는 여러가지 오판을 저질렀고 상황도 불운했음.


1. 1938년 군제개혁 당시 신속 전개에 중점을 두면서 사단의 연대수를 2개로 축소시켰으며 포병 편제도 감소되었다. 게다가 육군 지휘관들은 타군 장교와 직접 통신할 수 없었으며 정면돌격 전략이 고수되었다.


2. 그렇다고 장비가 좋았는가? 이탈리아 포병의 90%가 1차대전 시절 오헝제국으로부터 배상받은 구식이었으며 그 덕에 프랑스군 포병에게 두들겨 맞아 공격이 돈좌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탈리아군 전차전력의 대다수가 '쓸모없는' L3/35로 이루어졌다.* 게다가 전차병들의 숙련도도 낮아 틈만나면 엔진고장에 시달렸다.

*주무장은 기관총이 전부이고 장갑은 기관총방어가 불가능한 탱캣임

3. 게다가 개전 당시 알프스 산맥은 눈폭풍이 불고 있었다. 이탈리아군 병사들은 숨쉬는 것조차 어려워서 방독면을 착용해야 했다. 

4. 독일군은 이탈리아군의 거듭된 지원 요청에도 지원을 거부했고 88mm 대공포를 달라는 요청도 거부했다.

5. 이탈리아군 지원부대도 개판이었다. 상급부대와 통신도 열악했고 식량도 부족했으며 공병도 부족해 프랑스 요새를 극복할 수가 없었다. 

이 모든 환장의 콜라보가 한꺼번에 얽힌 상황에서 이탈리아 지도부는 이탈리아군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했음.

 


그리고 이탈리아가 협상 과정에서 프랑스 땅을 조금밖에 떼어먹지 못했던 이유도 점령 지역을 통제할 병력 수가 매우 부족했기 때문이었음. 그래서 광대한 영역에 비무장지대를 설정시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음.

무솔리니는 예상외의 졸전에 크게 실망했고 유고슬라비아를 쳐볼려했더니 히틀러가 반대함. 그래서 저지른 짓이 그리스를 쳐본다! 였음.

 


그리스에서 어떻게 깨졌는가?


그리스 침공 자체도 섣불리 이루어진 거라 이미 개판이었지만 무솔리니는 여기에 더 큰 오판을 저지름. 30만 명의 상비군과 60만 명의 예비군 병력들에게 여름 수확을 하라며 그냥 집으로 돌려보내버림. 


게다가 이탈리아군 지도부는 불가리아라는 제2전선을 의식해 그리스군이 동부 주력군 대부분을 묶어두어 제대로 방어도 못할거라고 지나친 행복회로를 굴리고 있었음. 그러나 실상은 그리스군은 단 6개 사단만 불가리아 전선에 묶어두고 순식간에 12만 명이나 되는 방어군을 편성해 15만 명의 이탈리아군과 대적함. 

게다가 이탈리아군은 그리스군 저력을 크게 얕보고 있었음. 그리스군 장교 대다수가 발칸 전쟁, 1차 대전, 그리스-터키 전쟁을 겪은 베테랑들이었음. 그리스군의 장비는 열악했어도 사단 편제는 3각 편제로 3개 연대가 편성되었고 포병과 중화기도 이탈리아군 사단보다 많이 편제되어 전투력이 꿀리지 않았음. 

 


지형도 그지같긴 마찬가지였음. 너비 150km에 달하는 핀도스 산맥이 있었고 지리에 대해 빠삭한 그리스군 병사들이 고지전을 통해 이탈리아군에게 큰 출혈을 강요했음. 게다가 비와 눈이 거칠게 내리고 있어서 산악 지형에 익숙치 않았던 이탈리아군은 곳곳에서 장애물을 만났고 전차들은 무리하게 산타다가 결국 곳곳에서 퍼져서 유기되기 일수였음. 보급차량도 1만 대 이상 동원하기로 했지만 실제로 도착한 것은 100여대에 불과했음. 

여기에 더해 그리스군 장교들은 분산 전략을 채택해 이탈리아군의 정면돌격 전략을 분쇄해버림.


일례로 핀도스 산 전투에서 그리스군은 세 부대로 나누어 이탈리아군이 정면돌격해 들어오길 기다렸다가 이탈리아군이 중앙으로 들어오는 순간 양옆에서 포위 공격을 시전했음. 그 결과 정예산악사단이라던 이탈리아군 쥴리아 알피니 사단은 전사자만 5000명이 발생한 채 전멸해버렸음*


*이탈리아군 사단 정원이 7000명이니까 걍 사단이 사라진 수준임. 

그리스 전국민이 애국심으로 단결해 이탈리아군에 저항하면서 그리스군에게 물자를 지원했다는 것도 이탈리아 지도부가 간과한 포인트.


때마침 재수없게 타란토 공습이 터진 것도 문제였음. 이탈리아 해군이 영국 지중해 함대에 제대로 쫄아버려 작전구역이 크게 축소되어버리는 바람에 해상 보급라인도 가동이 힘들어졌음.

 


이탈리아 지도부의 오판과 여러가지 악조건들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이탈리아군 주력은 붕괴되고 이제 그리스군이 이탈리아령 알바니아로 역역돌격을 시전함. 보다못한 독일이 개입해서 결국 그리스의 패배로 끝이 났지만.


두 개의 전쟁을 치루고 있었던 1941년 이탈리아


이탈리아가 북아프리카에서만 깨지는 것도 문제였는데 얘네는 독소전쟁에도 개입하고 있었음. 

 


적었다면 상관이 없지만 얘네는 20만 명이 넘는 병력을 독소전에 꼬라박고 있었음. 물론 장비 지급수준은 개판이라 수류탄은 대부분 불발되었고 소총과 기관총은 러시아의 혹독한 기후에서 제대로 작동하질 않았음. 

그나마 이탈리아군 개개인은 세간의 인식과 달리 상당수가 용맹한 병사들이었음. 

 


한 예로 1942년, 이탈리아군 기병대가 이즈부셴스키 마을에서 소련군 보병연대 하나를 패주시킨 사건이 있었고 천왕성 작전 당시에도 이탈리아군 2개 보병사단들은 소련 63군 상대로 무려 9대 1의 전력 열세 속에서도 8일을 버티면서 격렬하게 저항했다는 기록이 있음.

그러나 이탈리아군이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거임. 스탈린그라드 전투 당시 이탈리아 원정군 전체병력 13만 명 중 2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6만 명이 소련군에게 포로로 붙잡혔는데 안그래도 북아프리카에서도 개박살나고 있던 이탈리아가 전력을 복구할 수 없었음. 무솔리니의 오판+독일군 장교들이 자기 부대를 구출하기 위해 이탈리아군 병력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움 의 환장의 콜라보로 처참한 패주를 맞이해버린 소식에 이탈리아 대중들은 무솔리니에 큰 분노를 표했고 결국 무솔리니는 권좌에서 축출되어버림.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되는걸 보면서 현 상황에 적절한 글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같은 독재자 였으나 자기 나라의 산업력이 쓰레기 같다는걸 인정하고 그냥 조용히 있기로 선택한 스페인의 프랑코와 역량 알면서도 자폭을 선택한 무솔리니의 선택의 갈림길이 결정지었다고 봐야겠죠

전쟁을 하려면 세가지가 필요하다. 돈, 돈, 그리고 더 많은 돈이다. ㅡ 지안 자코모 트리불치오

심지어 로마 시대 대표적인 유명한 명언인데 그것도 씹은 두체 무솔리니를 보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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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코르 | 작성시간 22.07.28 석유 석탄 철강 모두 일본의 10분의 1수준이네요. 진짜 전쟁 어떻게 한거지?
  • 작성자프리드리히대공 | 작성시간 22.07.28 파스타는 전쟁 준비 1도 없이 전쟁한 격
  • 작성자jyni | 작성시간 22.07.28 저능아 무솔리니가 가장 큰 문제...
  • 작성자리히티 | 작성시간 22.07.28 인력 괜찮았는데 자원 수준이 참...
  • 작성자아른하임 | 작성시간 22.07.28 총체적 난국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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