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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에서 패배한 원인은 추위 때문이 아니었다.

작성자Daum Bark|작성시간10.11.16|조회수1,853 목록 댓글 27

나의 실패와 몰락에 대해서 책망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뿐이다.

내가 나 자신의 최대의 적이며, 비참한 운명의 원인이었다.

-Napoleon Bonaparte-

 

1812년, 나폴레옹은 무려 60만의 대군을 거느리고 러시아 침공을 시작했고, 결국 대 패배를 당한다.

일반적으로 나폴레옹이 패배한 이유는 1812년 겨울의 추위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나폴레옹은 러시아 원정에서 실패하고 돌아와서 원정의 패인을 혹독한 추위 때문이었다면서 12월 3일에 발표한 공고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추위가 갑자기 심해져서 11월 14~15일 사이의 밤에는 영하 16도 이하로 내려갔다. 길이 얼음판이 되어, 기병, 포병, 보급품을 운반하던 말들이 무더기로 죽었다. 수백이 아니라 수천단위로 말이다."

 

당시 유럽은 영국을 고립시키기 위해서 대륙봉쇄령이 내려져 있었고, 따라서 유럽의 어떤 국가도 영국과는 무역을 하지 못하도록 프랑스의 강요를 당했다.

이 무렵, 유럽의 농업은 악천후로 흉작이었고, 지리한 전쟁으로 실업률은 최악이었고, 프랑스에서는 많은 회사들이 파산하고 있었다. 따라서 국민들의 불만은 하늘을 찔렀다. 나폴레옹은 이런 불안한 상황을 러시아 원정으로 일거에 만회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이지만, 러시아 원정때의 날씨는 오히려 평년때보다 더 온화했다.

나폴레옹의 실패는 추위가 아니라 자신의 실수때문이었다. 1812년 당시 헬싱키 중앙 기상 연구소의 기록에 의하면 그해 겨울은 오히려 평년보다 늦었고, 기후는 비교적 따스했다.

나폴레옹 원장대가 철수하기 시작한 10월, 키에프의 평균기온은 영상 10도이고, 11월 말에도 강은 전혀 얼지를 않았다. 11월 말이었는데도 기온은 영상이었던 것이다. 나폴레옹은 이 시기에 철수도중에 러시아군의 대포가 얼어붙은 강을 깨뜨려서 퇴로를 차단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강이 얼지 않아서 부교를 설치하여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원정의 패인이 동장군 때문이라고 널리 알려진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나폴레옹의 변명과 시간차 추위때문이었다.

 

그해 12월에 추위가 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한참뒤의 일이다.

나폴레옹군이 러시아에서 퇴각하면서 물자손실이 많았던 이유는 철군계획이 무질서하게 이뤄졌기 때문이었다. 진짜 추위는 12월에 닥쳐왔다. 러시아의 대참패가 있고 한참 지나서 큰 추위가 찾아온 것이다. 러시아군에 잡혔거나 낙오되었다가 뒤늦게 귀환한 병사들이 매서운 추위 이야기를 해서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것이다. 즉 나폴레옹의 변명을 늦게 귀향한 몇몇 병사들이 사실화 한 것이다.

 

한마디로 1812년의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실패는 보급문제로 인한 때문이지, 동장군이 아니었다.

나폴레옹은 전쟁의 귀재였지만, 변명에도 천재였던 셈이다.

 

참고문헌

에릭 두르슈미트 : 날씨가 바꾼 전쟁의 역사 (2006)

최용범 : 13인의 변명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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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기러기 | 작성시간 10.11.22 중국은 그 당시도 인구가 유럽에 비해 엄청많았으니까요..^.^
  • 작성자눈망울촉촉 | 작성시간 10.11.20 이야 교과서 지식밖에는 없는 저에겐 정말 좋은 글 입니다. 감사드립니다.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한움쿰재 | 작성시간 10.12.10 대머리가 생각 남...
  • 작성자카이사르 마그누스 | 작성시간 10.12.10 보급에 의해 박살이 나버린나폴레옹 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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