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댓글

뒤로

아랍(또는 이슬람)세계는 언제부터 이렇게 폐쇄적이 된겁니까?

작성자필호| 작성시간10.08.11| 조회수1345| 댓글 26

댓글 리스트

  • 작성자 매성희 작성시간10.08.11 크게 2가지 종파로 나누어져잇죵
  • 작성자 움직여! 작성시간10.08.11 논제를 벗어나긴 했지만 재밌는 예가 있어서 터기혁명입니다 국부로 추앙받는 케말파샤가 정치에 종교배제(이슬람)를 못받아 두죠 아랍어도 폐기하고 그가 죽고 나서도 사법부와군부가 종교정당을 탄압 종교정당이 정권잡으려면 쿠데타 후 다시 민권이양 즉 사법부와 군부가 철저히 이슬람 정치세력을 견제했습니다 요즘은 좀 달라졌지만
  • 작성자 움직여! 작성시간10.08.11 여하튼 이슬람 세계에서는 좀 충격적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 작성자 hyhn217 작성시간10.08.12 애시당초 '이슬람 문명'이 지나치게 다양한 감이 있기에 이 문명을 싸그리 폐쇄적이다 아니다...하긴 무리가 있습니다만. 위에서 언급하신 터키도 엄연히 천년이 넘는 이슬람의 전통을 가진 이슬람문화권이고,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죠. 두바이, UAE,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와 같은 걸프 왕정 국가들도 이들 국가들이 '폐쇄적'이라고 쉽게 단언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걸프 왕정 국가들은 정치적 측면에 있어서는 깝깝한 국가입니다만 이건 종교의 문제 이전에 '정치체제-보수 왕정'의 문제구요.
  • 작성자 hyhn217 작성시간10.08.12 이슬람 문명 내의 지적 활동에 대해서는....근대까지 있어서 이슬람 문명 내의 지적 활동은 동아시아 등과 같이 비서구권과 비슷했습니다. 근대에 서구가 급속히 발전했기에 그런거지, 몽골 침입 이후 이슬람 세계의 지적활동이 확 죽어버린건 아닙니다. 아베로에스(이븐 루쉬드), 아비센나(이븐 시나)등이 두각을 드러낸 철학 분야야 서부 이슬람 세계에서는 크게 위축되었지만 동부 이란의 쉬아파 지역에서는 수흐라와르디-물라 사드라 등으로 이어지는 조명학파가 17세기까지 이어지고 있었고, 의학, 천문학 등과 같은 분야에 있어서도 여전히 학문적 역동성은 가지고 있었죠. 다만 그게 동시대의 서구에 비해 밀리니까 쳐져 보이는것이지만.
  • 작성자 hyhn217 작성시간10.08.12 어차피 근대 이후 과학 발전의 침체(또는 그처럼 보이는건) 당시 비서구권이 다 가지고 있던 문제이니 이슬람하고 별 상관은 없습니다만... 그렇다면 왜 현대 중동 사회는 민주주의에 있어 가장 취약하고, 원리주의가 판치는걸까요?
  • 작성자 hyhn217 작성시간10.08.12 제국주의 시대 서구의 급격한 팽창을 이슬람 세계는 아주 직격으로 맞게 됩니다. 서구 제국주의의 확대에 대한 비서구권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였죠. 하나가 서구를 따라잡자는 개혁주의, 다른 하나가 우리식대로 하자는 보수 원리주의. 이 두 사상은 이슬람권이든 아시아권이든 다 보입니다(우리네 근현대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동-이슬람의 근현대사도 이 두 사상의 충돌이죠. 그리고 우리 상식과는 반대로, 1970년대 이전까지는 사회주의, 아랍민족주의와 같은 '서구의 사상'이 중동 정치의 헤게모니에 있어 주도권을 차지했습니다. 이슬람주의는 그 시기까지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어요.
  • 작성자 hyhn217 작성시간10.08.12 심지어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팔레스타인 문제도 이슬람-서구의 대립보다는 아랍-비아랍의 대립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물론 아랍의 정치지도자들이 '이슬람'이라는 쏠쏠한 표어를 쓰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았지만) 이란에서도 1950년대의 모사데그 총리의 민족주의 운동에서 보듯이 성직계층은 정치와 분리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1967년 3차 중동전의 패배, 아랍 민족주의, 사회주의 정권의 실패는 아랍 민중들에게 실망감을 주었고 여기서 혜성같이 등장한게 이전에는 큰 힘을 쓰지 못한 이슬람주의였죠.
  • 작성자 hyhn217 작성시간10.08.12 경제적 불평등, 정치 실패, 계속되는 독재, 무능한 군부 등의 중동 국가의 문제는 아랍 민중들로 하여금 새로운 대안을 찾게 했고, 이 와중에 이슬람 원리주의가 큰 힘을 얻게 됩니다. 지금 신문을 뒤덮는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 이슬람원리주의 등등이 거의 이 시기에 처음 세상에 선을 보인 집단들입니다(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은 물론 역사가 100년을 넘어가는 조직이긴 합니다만) 1979년 팔레비 왕조의 무능과 독재, 부패에 맞서 말그대로 전 이란(사회주의자, 민족주의자, 쿠르드 반군, 자유주의자, 공산주의자를 포함한)이 들고 일어났는데, 결국 승리한건 원리주의 세력이었고, 이게 또 각 지역의 원리주의 세력에 자극을 주게 되죠.
  • 작성자 hyhn217 작성시간10.08.12 아무튼 현대의 중동 국가들이 보이는 정치적 후진성은 이슬람의 문제보다는, 그들이 죄다 독재국가기에 그런겁니다. 그리고 아직 중동권에서는 이들을 뒤엎을만한 시민사회가 발달하지 못했죠(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풀뿌리 저항망이 가장 잘 발달한 곳 중 하나가 바로 이란입니다. 이미 한번 뒤엎은 경험이 있거든요) 여전히 정치적으로 억압받고, 경제적 불평등에 시달리고, 서구 등에서는 자기네들을 까기에 바쁘고, 이런 상황은 극단주의 사상이 뿌리내리기에는 정말 뛰어난 환경이죠.
  • 작성자 hyhn217 작성시간10.08.12 게다가 중동 정권에서 정말 지겨울 정도로 나오는 팔레스타인 문제, 서구 문제도 자유주의 사상을 억압하고 독재와 원리주의가 판칠 수 있는 배경을 제공합니다. 자유주의 세력이 뭐만 할라 치면 양쪽에서 팔레스타인과 서구 제국주의 운운하며 이들을 억누르기 바쁘고 자기네 정권 유지(시리아와 같은 독재정권이 애용하는 방법입니다)를 위해 이슬람주의를 포함한 모든 반대세력을 억압하는겁니다.
  • 작성자 hyhn217 작성시간10.08.12 그리고 우리가 막상 이슬람 원리주의 운운 하지만.....22개국 아랍 국가중 '원리주의 정권'이 다스리는 국가, 또는 세력을 떨치는 국가는 수단, 소말리아(얘네는 이미 국가붕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정도죠. 이슬람세계 전역으로 넓혀보면 아프가니스탄, 이란,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정도?

    아무튼 참 중언부언 길게 늘어놓았는데, 결론은 1. '이슬람' 세계가 '폐쇄적'인 것에 대해 의문을 던져보고 2. 실제 '폐쇄적'이라면 그것의 문제가 어디 있는지-저는 그것이 정치적 문제라고 접근하고 있는 것이고 3. 막상 그런 '폐쇄성'을 드러내는 국가가 그리 많지 않다는거....정도 되겟슴다.
  • 답댓글 작성자 문휴 작성시간10.08.12 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 앞을향해2 작성시간10.08.12 좋은글입니다. 많이 배워갑니다.
  • 작성자 havoc 작성시간10.08.12 종교도 요인이 될수도 있겠지만, 주요인이 아니었던건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독제가 아무래도 큰 요인이었겠죠.
  • 작성자 필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0.08.15 이슬람자체가 보수적인데가 있다고 봅니다.정권은 세속적이지만 국민들은 보수적인 경우가 많은데...물론 일반화할수는 없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확실히 보수적.세속정치체제같은게 잘 작동안되는 이유가 아무래도 종교적인 보수성이 크다는 인상을 지울수없네요.시도는 하는데 잘 안된다는.
  • 답댓글 작성자 hyhn217 작성시간10.08.16 만약 중동의 '보수적 정치체제'가 이슬람의 문제라면 시리아, 이집트(그리고 한동안 이라크) 등에서 취하고 있는 군부독재와, 아라비아 반도 및 요르단, 모로코, 말레이시아, 오만에서 취하고 있는 왕정이 종교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부터 밝히셔야 하겠죠. 단순히 '그동네 정치체제가 보수적인건 이슬람탓이다!' 라고 하면 정말 밑도 끝도 없습니다. 사하라 이남 블랙 아프리카나 과거 70년대의 중남미나 많은 동남아 국가나 모두 독재정치의 천국이었지만 거기서는 아무도 종교에서 이유를 찾지 않았죠. 왜 중동만?
  • 작성자 필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0.08.15 1.이슬람자체가 폐쇄적인데가 있다고 보고요(전반적으로) 2.그게 정치적인 이유가 많기는 하겠는데 다른 곳에선...예를들어 한국같은 곳에선 그게 종교적인 반응으로 나타난건 아닌데 이슬람권에선 종교적인 반응으로 나타난거니 특수성이 있다고보고. 3.정권은 아닌데 국민자체가 보수적인 경우가 많으니 그건 문화 또는 종교가 작용한거라고 봐요.
  • 답댓글 작성자 hyhn217 작성시간10.08.16 국민이 보수적이다? 이란 같은 경우를 볼까요? 국명부터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고 세계 유일의 성직자가 다스리는 국가입니다. 정권은 말할나위없이 보수적이지만 그 국민은요? 작년에 이란의 모사비 지지 시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란은 현재 중동국가내에서 시민 저항의 조직망이 가장 잘 발달한 나라이며, 그 역사도 가장 오래된 나라(이미 100년전에 시민운동에 의한 입헌국가를 건설한 적이 있습니다)입니다. 이런 이란을 보고 '이란 국민이 보수적이기에 변하지 않는거다!' 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 답댓글 작성자 hyhn217 작성시간10.08.16 1번의 경우는 별도로 증명이 필요하고요. 만약 이슬람이 폐쇄적이라면 어떻게 해서 본 글에도 언급하신 중세 이슬람의 황금기가 가능했습니까? 그때와 지금의 코란과 하디쓰가 달라진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2번의 경우는 정치적 동인이 먼저 작동하면서 그게 종교적 요인을 건드린거죠. 1970년대까지의 중동 근대사를 보시면 '종교적 동인'은 크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 아랍 사회주의 문제 등등이 타오르면서 마지막에 등장한게 이슬람주의죠. '중동'의 특수성이라고는 볼 수 있겠지만, 결국에 '이슬람주의'란 것도 '아랍사회주의, 민족주의'를 이은 또 하나의 대안에 불과합니다.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
카카오 이모티콘
사용할 수 있는 카페앱에서
댓글을 작성하시겠습니까?
이동시 작성중인 내용은 유지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