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이에서 승리한 후 한니발은 캄파니아에 대한 공세를 펴기위해 병력을 집결시키기 시작했다. 그는 먼저 남쪽에 있던 한노에게 병력을 이끌고 자신에게 합류하라고 명령을 내렸는데 한노는 행군하던 중 베네벤툼 근처에서 그라쿠스가 이끄는 노예군단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라쿠스는 한노의 합류를 막기위해 전투를 벌이기로 하고 전투전 연설에게 노예병사들에게 선언했다.
" 이 전투에서 적의 머리를 가져오는 자들은 자유인으로 만들어주겠다!"
"와아아~!"
병사들은 자유인이 된다는 말에 환호했고 전투가 벌어지자 곧 엄청난 기세로 카르타고군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이 장면을 본 그라쿠스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지만 곧 병사들이 점점 기세를 잃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어엇, 왜저래?"
알아보니 그 자신이 했던 머리를 가져오면 자유를 주겠다는 약속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자유인이 되겠다는 열망으로 맹렬하게 싸웠지만 이미 적의 머리를 취한 병사들은 별로 잘 싸우려 하지 않았고 머리를 계속 들고있느라 제대로 싸우지를 못하는 것이었다.
답답해진 그라쿠스는 머리를 내려놓고 제대로 싸우라고 외쳤지만 병사들은 절대 자신들의 자유를 보장해줄 수 있는 머리를 손에서 놓으려 하지 않았다. 이에 열받은 그라쿠스는 명령했다.
"적들이 완전히 패배하기 전에는 너희들에게 자유란 없다~!"
스스로 나서는 것보다는 강요에 익숙한 노예병사들은 그말을 듣고 갑자기 시금치먹은 뽀빠이와 같이 힘을 내며 다시 맹렬한 기세로 적들을 몰아붙여 마침내 한노는 패잔병들을 이끌고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전투는 노예근성이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전투였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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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kingrapter21 작성시간 09.11.21 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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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havoc 작성시간 09.11.21 노예근성이라...괜찮은 표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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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헌터 작성시간 09.11.22 보통 노예근성이라 함은 저런 뜻이 아닌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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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붕위의 기병 작성시간 09.11.24 동기유발에 대한 글도 될것 같습니다. 목적은 "전투에 승리하기"이고, 보상은 "노예해방" 입니다. 처음에는 조직내의 개인에게 개별적인 보상을 약속했는데, 시간이 갈 수록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인 "적의 머리"를 가진 사람은 전투에 소극적이 되고, 오히려 방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는 조직 전체에게 보상을 약속하고 공동의 목표인 "전투에서 승리하기"에 몰입해서 승리했다. 뭐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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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기러기 작성시간 09.12.28 자유에 대한 동기 부여가 노예 군단의 사기를 올려 주었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