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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들

그리스에 있는 저놈들은 그리스인들이 아니다.

작성자마법의활|작성시간12.01.20|조회수1,518 목록 댓글 46

.....

 

 8세기의 어떤 이슬람 철학자가 당대의 비잔틴 제국을 두고 이렇게 말했더군요.

 

"그리스인들은 머리로 하는 일에 능하고, 로마인들은 손으로 하는 일에 능하다."

 

  근데 이게, 오늘날 우리가 대체로 이해하는 바하고는 아주 범주가 틀립니다.

 

전자는 이슬람 제국 영토에 있는 그리스인들을 두고 말하는 것이고,

 

후자는 다름아닌 비잔틴 제국 사람들을 일컫는 얘깁니다. 

 

 한마디로 이게

 

 "걔들 손재주가 능해서 물건 잘 만드는 건 봐줄 만 한데, 영 생각보다 학문이 딸려.

 

도저히 고대 그리스의 그것으론 볼 수가 없어.....아무래도 종자 자체가 틀린 것 같어."

 

깔보고 하는 소리.  -_-

 

 대체로 비잔틴 제국을 그리스로 까대면 비한데 이 경우는 거꾸로입니다.

 

 

 8세기의 비잔틴 제국은 재정난과 잦은 반란 그리고 다름아닌 이슬람 제국의 맹공 때문에

 

그야말로 암흑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제일 등한히 한 게 학문 분야에의 지원 감소였는 데,

 

그리스 고전 같은 인문학은 고사하고 산수 실력도 하락하면서 건전한 재정 관리에 악영향을 줍니다.

 

 

  반면 이슬람 제국의 이 시기 학문적 성취는 뭐.....이 소리를 정확히 반대로 뒤집으면 말이 됩니다. -_-

 

대부분은 그리스-로마 시절 정체되어 있던 이공학의 약진에 주목합니다만,

 

 이들은 인문학 분야에서도 엄청난 성과를 이루고 있었죠.

 

  

  이 언급이 어째, 당대  비잔틴 제국 황제들도 이 시기의 대폭적인 학문적 역량 하락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그리고

 

정작 이 시기의 비잔틴인들은 "그리스인"이란 단어를 "이교도"라는 의미의 깔아뭉개는 뜻으로 쓰고 있었던

 

정황과  잘 맞아들어갑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이슬람 제국 영토에 있는 그리스인들이 대부분 이슬람 제국에

 

협조적이었고 또 기독교화된 비잔틴 제국에 적응 못해서 건너간 이들이 많았던 점에도 이유가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어쨌든, "로마인"이란 소리가 간혹 약간의 비하의 의미로도 쓰인 정황은 생각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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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마법의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2.01 "크게 다를 바 없다는"주장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틀린 주장입니다. 8세기 비잔틴이 최악의 암흑기로써 5~6세기보다 훨씬 떨어지는 수준이었다는 것은 당대 문헌 및 타국(여기서는 이슬람)의 평가를 비추어 봤을 때 그냥 FACT로 증명됩니다. 반면 이슬람 제국은 적어도 5~6세기의 비잔틴 수준이거나 혹은 그보다 높았습니다. 여기서 눈부신재님이 이걸 부정하는 근거로 쓴건, 아무 관계도 없는 "8세기 이슬람이 9세기 이후 이슬람만 훨씬 못했다, 왜냐하면 독자적인 학문적 성가가 없었으니까..."인데 이건 아예 성립할 수 있는 근거가 아닙니다.
  • 답댓글 작성자마법의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2.01 "나머지 이슬람 부분'이요? 8세기 이슬람 제국 지역에서 구 비잔틴 지역하고 페르시아 지역 빼면 도데체 많은 인구가 거주할 지역이 몇이나 나옵니까? 거진 얼마 안 나옵니다. 또한, 정복한 지 무려 반 세기가 넘어가는 데 그 다른 지역에까지는 충분한 학문화가 안 이뤄졌을 거란 용감한 가정은 도데체 어디서 나올 수 있는 것입니까? 사실 이 비유 자체도 말이 안되지만, 지원이 줄어 후달리는 비잔틴과 학문적 수준이 차이가 안난다는 그런 얘기는, 죄송하지만 동시대 자타의 평가에 의해 이미 전면적으로 부정되어 있습니다.
  • 작성자눈부신재 | 작성시간 12.02.01 에고에고 제 글쓰기 실력이 딸려서 참 전달이 안되는군요. 그점은 일단 사과를 드립니다. 제가 원체 글쓰기 실력이 나빠서... 일단 좀더 이야기하자면 비유에 어지간히 자신이 없어서 말돌리기가 아니라 조선 일본 아프리카는 학문적 근원이 아예 달라요. 그래서 비유가 틀렷다고 지적한거지 말돌리고자 한의도는 아니었습니다. 또한 인민 그 자체를 흡수했고 지원을 꾸준히 했다는게 문제가 아니라 그 인민을 통채로 흡수했어도 그건 이슬람의 일부분이었다는 이야기에요. 이슬람 전체가 될수 없다는 이야기죠. 또한 페르시아에서도 과학을 배워온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과학적인 분야에서는 대부분 그리스가 주가 되서...라는게 생각이긴한데
  • 답댓글 작성자눈부신재 | 작성시간 12.02.01 에... 생각이 틀린건 알겠어요. 비잔틴의 상황을 제대로 몰랐던 제 실수입니다. '';; 8세기 비잔틴의 암흑기라고 해도 그리스의 학문을 답습하던 비잔틴이나 역시 그대로 답습하던 이슬람이나 다를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그 상황을 보니 근거가 되지 않는군요. 쩝...;;; 짧은 지식으로 좀 문제가 된거같아 죄송합니다. 다만 문제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건 아니고 제 나름 생각이 그랬는데 계속 이야기하다보니 그런식의 어거지가 되었네요. 다소 말도 안되는 주장이 좀 많아서 짜증나게 한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마법의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2.01 아뇨.....이건 어디까지나 그냥 토론이기 때문에, 별거없는 제 인격에 대해 인간적인 사과를 하실 일까지는 아닙니다. 제가 이런 일로 사과를 받을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저도 제 주장에 무리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금은 하는 중입니다. 위기감을 느낀 비잔틴 측이 다시 학문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렸던 것도 8세기고 또 이슬람 측에서도 여전히 모르는 게 있으면 비잔틴에서 교수를 초빙해오거나 서적을 수입했기 때문이죠. 말씀대로 이슬람 측이 크게 잘난 체할 정도까진 아니었을 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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