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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들

생존신고 겸.... 코란의 운율에 대해 짧은 글

작성자hyhn217|작성시간10.05.25|조회수1,055 목록 댓글 17

 

 

위 사진은 알라가 대천사 가브리엘-지브릴-을 통해 무함마드에게 최초로 내린 계시입니다.

 

오로쿠트님이 말씀하신 대로, 코란의 많은 부분, 특히 종교적 신비나 신의 유일함 등을 다룬 헤지라 이전의 메카 계시에 이런 특성이 강합니다.

 

원래 이슬람 이전에 다양한 부족의 아랍 사회를 이어주던 중요한 매개체가 바로 '시' 였죠. 다양한 아랍 방언-꾸라이쉬 방언, 칼브 방언, 타밈 방언, 예멘 방언 등....현대 아랍어 전공자의 가장 큰 벽인 '나라마다 아랍어가 달라!' 란 문제는 이슬람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코란도 처음에는 주요 7개 부족의 방언으로 내려왔다는군요-을 사용하는 아랍인들은 종교적 축일이나 장날에 한 곳에 모여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들었고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방언이 서로 소통될 수 있게 된 거죠.

 

이슬람 이전의 시들 중 가장 뛰어난 시들을 '무알라까트'-'매달린 것들- 라고 부릅니다. 이는 원래 낭송으로 전해지던 시들 중 특별히 뛰어난 시들을 따로 적어 신전이나 성소의 벽에 걸어두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죠. 이 과정을 통해 이슬람 이전의 유명한 시인들 중 몇몇이 현재까지 남아 전하면서 이슬람 이전의 아랍인들의 생활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방황하는 왕' 이므룰 까이스, 안타라, 주하이르 등이 있죠.

 

이런 상황이다보니 코란의 계시의 운율, 시적인 표현 역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위의 알 알라끄 장의 발음을 그대로 옮겨보면

 

비스밀라히 라흐마닐 라힘 - 가장 자비로우신 자, 자애로우신 자,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끄라 비스미 랍비칼라디 칼라끄 - 읽으라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그대 주님의 이름으로

칼라깔 인사나 민 알라끄 - 그분께서는 한방울의 응혈로 인간을 창조하셨느니라

 

여기까지는 마지막 소리가 ~라끄 로 되어 있죠

 

이끄라 와 랍부카 알 아크 - 읽으라 그대 주님은 가장 관대하신 분

알라디 알라마 빌 깔 - 펜으로 쓰는 것을 가르쳐주신 분이고

알라말 인사나 마 람 야을 - 알지 못했던 것을 인간에게 가르쳐 주셨느니라

 

그리고 여기서는 마지막 소리가 모두 람 으로 끝납니다.

 

http://press.hufs.ac.kr:8989/doc/ziliao/ziliao.jsp

 

코란 독경 파일은 위 사이트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귀로 듣는게 100번 읽는 것보다 낫지요 ㅎ

 

 

 

코란 112장, '알 이클라스' 장. 이 장을 한번만 읽어도 코란의 1/3을 읽은 것과 같다고 할 정도로 의미를 지닌 장입니다. 달랑 네 줄 짜리 장입니다.

 

비스밀라히 라흐마닐 라힘 - 가장 자비로우신 자, 자애로우신 자, 하나님의 이름으로

꿀 후왈라후 아하 - 말하라 그분은 하나님, 유일하신 분

알라훗 사마- 하나님이시며 영원하신 절대자이시다

람 얄리드 와 람 율라 - 그분께서는 낳지도 않으셨고, 태어나지도 않으셨다

와 람 야쿨 라후 쿠푸완 아하 - 그분께는 아무것도 대등한 것이 없도다.

 

 위 알라끄 장과 마찬가지로 이 장 역시 마지막이 같은 소리로 끝나게 구성이 되어 있지요.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낭송이나 내용면이나- 장을 소개하고 생존신고를 끝내겠습니다.

 

 

 

코란 109장 '알 카피룬' - '불신자들의 장'

 

위의 알 이클라스-성실의 장-이 코란의 1/3에 달한다면, 위 장은 코란의 1/4에 달한다고 합니다.

 

꿀 야 아이유할 카피룬 - 말하라 (무함마드여!) '불신자들이여!'

라 아으부두 마 타으부둔 - 나는 너희가 숭배하는 것을 숭배하지 않으며

와 라 안툼 아비둔 마 아으부두 - 너희는 내가 숭배하는 분을 숭배하지 않는다

와 라 아나 아비둠 마 아받툼 - 그리고 나는 너희가 숭배하고 있는 것을 숭배하지 않을 것이며

와 라 안툼 아비둔 마 아으부두 - 너희는 내가 숭배하는 분을 숭배하지 않을 것이다

라쿰 디누쿰 와 리 딘 - 너희에게는 너희의 종교가 있고 내게는 나의 종교가 있노라

 

 

글로 쓰면 별 맛이 없는데, 이게 낭송 파일을 들어보면 딱딱 리듬감이 사는게 귀에 잘 들어옵니다.

 

이슬람에서 코란의 기적이라고 할 때는 그 표현, 운율의 아름다움을 가장 먼저 손에 꼽죠. 이런 점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은 메카 계시, 특히 맨 뒤의 한 112~114 장의 짧은 계시들-짧지만 가장 중요한-들을 먼저 들어보시는 점을 추천합니다.

 

ps : 코란 번역은 이번에 손주영 교수님이 번역하시고 모으신 '꾸란 선' 에서 가져왔고 위 듣기 파일도 그 책에 첨부된 파일입니다. 특히 낭송에 적합하거나 내용적으로 중요한 35개 장만 모아놓은 낭송 파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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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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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havoc | 작성시간 10.05.27 괜한 댓글을 쓴 느낌이... 죄송...ㅜㅜ;;;
  • 작성자프란츠 | 작성시간 10.05.26 읽으면서 스스로 웃는 중 ㅋㅋ
  • 작성자Venice의 선원 | 작성시간 10.05.26 그럼 이맘은 최초의 MC? ㄷㄷㄷ -_-;; 회교도사원은 클럽이 되는 거군요 Put your Hand Down?!
  • 답댓글 작성자bookmark | 작성시간 10.05.26 본디 말이 안통하면 노래로 의사소통을 하는 건 동서양 공통의 유산이라죠.
    일본도 유신 이전까진 사투리가 하도 심해서 노래로 의사소통을 하곤 했다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아르카나 | 작성시간 10.05.26 이슬람 최고 클럽 메카의 DJ ~ MC 무함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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