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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의 보병 - 나폴레옹 고참 근위대 (Old Guard)

작성자jager|작성시간12.05.10|조회수3,225 목록 댓글 12





내가 봤던 그 어떤 인간보다 더 겁나게 생겼다.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르고 노련하고 단호하게 생겼다.
                                                                                                                   - 하이든

   프랑스군 제1 척탄병 연대(Foot Grenadiers)와 제1 엽병대 (Foot Chasseurs)가 흔히 말하는 '고참 근위대'였다. 일명 '고참 중의 고참'이라 불린 이 두연대는 나폴레옹 황제의 프랑스 대육군 전체에서 정예 중의 정예였다. 프랑스 대육군 제국 근위대 전체에서 오직 이 두 연대 만이 독수리기를 들고 다닐 수가 있었다. 그들은 막대한 봉급과 특혜, 그리고 엄청난 영광을 누렸고 프랑스 육군 전체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전황에 따라서 제2 척탄병 연대와 제2 엽병대도 '고참 근위대'라고 불린 적이 있지만 그들은 엄밀히 따져서 진짜 고참 근위대가 아니었다. 워털루 전투에는 심지어 제3, 제4 연대들도 고참 근위대라고 불렸고, 이들 부대가 영국군 진지에 공격하다가 패퇴한 그 부대들이다.






 나폴레옹은 1811년에 베르티에 참모장에게 '고참 근위대의 특권은 제2 척탄병 연대와 제2 엽병대나 푸질리에 (중견 근위대)가 누릴 수 없다. 이 점을 분명히 해둬라'고 전문을 보낸 적이 있다. 따라서 흔히 말하는 '최고 중의 최고'는 제1 연대들에만 해당되는 말이었다.

 고참 근위대는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지나칠 수 없이 대단한 존재였다. 그들은 전투로 단련된 역전의 용사들이었고 신체적으로 매우 강했다. 그들은 매우 거만했지만 지구 상에서 가장 맹렬한 투사들이었고 그들 스스로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예나 전투의 근위대.
이 전투에서 근위대는 전투에 투입할 것을 간청했지만 그들의 도움 없이 프로이센군을 섬멸하였다.


  샤토브리앙은 1814년에 그들을 보고 다음 기록을 남겼다. "나는 인간의 얼굴이 그렇게 위협적으로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유럽의 정복자인 이 척탄병들은 얼굴에 흉터가 뒤덥혔고, 늙은 왕에게 경례를 하도록 강요받자 입꼬리를 올리면서 이죽거렸다." 

  나폴레옹은 그의 근위대를 신중하게 선정하였고, 그 기준을 매우 높게 설정하였다. 1806년에 각 대대에서 오직 1명을 고참 근위대에 편성할 수 있게 허락했다. 1809년에 아스페른 에슬링 전투와 바그람 전투에서 칼 대공의 오스트리아군과 격전을 벌인 이후에는 보병 부대에서 456명의 정예 부대원을 고참 근위대에 편성하였다. 1811년도 시점의 고참 근위대에는 이탈리아와 이집트 전역부터 참전한 사람은 불과 532명이고 나머지는 젊은 사람이었다. 나폴레옹은 계속된 전쟁으로 고참병이 줄어들자 5년 경력 이하의 500명을 새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러시아 원정 실패는 고참 근위대를 파괴해버렸다. 긴 후퇴길 속에서 그들은 말고기를 먹거나 소금기 없는 호밀빵을 먹으면서 간신히 버텼지만 원정이 끝났을 때 불과 408명의 척탄병과 415명의 엽병대가 남았다. 많은 병력이 얼어죽거나 굶어죽고 탈진하였다.

 1813년에 나폴레옹은 고참 근위대를 재건하였고, 스페인 전역에 참가 중인 250개 대대에서 적어도 8년 경력 이상의 부대원 각 6명을 받아 새롭게 편성했다. 이 부대들이 바로 제2 척탄병과 제2 엽병대였다. 나폴레옹은 제1 척탄병과 제1 엽병대에 적어도 10년 이상의 전투 경력이 있는 부대원만을 받았다.


 1814년 1월, 고참 근위대는 비록 오랜 전투로 지쳐갔지만 불평없이 적과의 전투를 묵묵히 수행했다. 크라오네의 치열한 전투 이후, 나폴레옹은 그의 형 조셉에게 "고참 근위대가 혼자 굳건히 버티고 있고 나머지 부대는 눈처럼 녹아 내리고 있다.'라고 편지 보냈다.




퇴위하는 나폴레옹이 근위대와 작별하는 모습

 나폴레옹이 퇴위하고 엘바섬에 가면서 고참 근위대 역시 다른 근위대와 함께 해산했지만, 엘바섬을 탈출한 나폴레옹은 다시 근위대를 재건한다. 1815년에 재건한  제1 척탄병과 제1 엽병대는 12년 전투 경력을 가진 부대와 그가 엘바섬에서 직접 조련한 엘바 대대로 구성되었다. 그들은 고참 중의 고참이며 특별한 존재들 (sine pari) 이었다. 두 부대의 30프로는 20 ~ 25개 전역에 참전한 고참들이었고 3분의 1 이상이 무공 훈장을 수여 받았다. 평균 35세였으며 평균 신장이 180센티 가까이 되었다.

  지원 자격은 다음과 같았다. 35세 이하로 적어도 10년의 전투 경험을 치뤘고 3번 이상의 전역에 참가해야 했다. 여기에 더해 읽고 쓸 줄 알아야 했으며 행실이 괜찮고 용감하다는 평판이 필요했다. 거기에 척탄병은 180센티, 엽병대는 170센티 이상이 되어야 했다. 키가 미달될 경우에는 프랑스 최고 무공 훈장인 '명예 훈장'을 수여받을 경우에만 특별히 예외로 인정했다.



  
  나폴레옹은 근위대 자체를 예비대로 사용하고 아일라우 전투 처럼 극도로 위험한 순간이나 리니 전투처럼 결정적인 승기를 굳혀야 될 경우에 투입하였다. 따라서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면 근위대 자체가 전장에 나오지 않았지만, 일단 투입됬다 하면 적과 아군 모두에게 상당한 동요를 불러왔다. 특히 나폴레옹은 제1 척탄병과 제1 엽병대를 최대한 투입하지 않고 아꼈으며, 그 유명한 워털루 전투 당시 프로이센 선발대가 프랑세노이트로 진격하자 제2 엽병대와 제1 척탄병 2개 중대, 제1 엽병대 2개 중대가 프랑세노이트로 진격하여 숫적으로 두배나 많은 프로이센군을 밀어붙이고 다시 예비대의 위치로 돌아왔다.




프랑세노이트의 프로이센군

   흔히  '고참 근위대의 최초이자 최후의 퇴각'으로 알려진 워털루에서 웰링턴의 영국군을 공격한 근위대는 제3, 제4 척탄병과 엽병대였다. 이들 부대는 위에서도 서술했지만 고참 근위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많으며 흔히 '중견 근위대'라고 분류한다. 이 부대는 영국군의 가공할 전면 사격을 버티지 못하고 후퇴하였고, 측면을 치고 들어오는 프로이센군의 공격과 연이은 영국군의 전면 공격으로 인해 프랑스군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다.




중견 근위대의 영국군 진지 공격 지도

  이때 '고참 중의 고참' 들은 나폴레옹 근처에 대기 중이었는데, 북이 울리면서 방진을 만든다. 이들은 주변에 있던 나폴레옹을 포함한 다른 지휘관들을 보호하고 주변에 패주중인 다른 프랑스군의 후위를 보호하기 위해 방진을 편성하고 영국군과 대치한다. 2개 방진을 편성한 고참 근위대는 프로이센 전위대와 교전을 벌이면서 서서히 후퇴하였고, 전면적인 후퇴 속에서도 대오를 유지하면서 영국군과 프로이센군의 공격에 대처한다. 영국군과 프로이센 기병대가 이 방진들에 섯불리 공격하였지만 가공할 사격에 무너져서 후퇴하였다. 이것이 고참 근위대 최후의 전투였다.





고참 근위대의 최후의 방진


  출처 : http://fr.wikipedia.org/wiki/1er_r%C3%A9giment_de_grenadiers-%C3%A0-pied_de_la_Garde_imp%C3%A9riale
            http://fr.wikipedia.org/wiki/Vieille_Garde
            http://napoleonistyka.atspace.com/Imperial_Guard_at_Waterloo.htm#_Middle_Guard_advance
            http://en.wikipedia.org/wiki/Old_Guard
            http://napoleonistyka.atspace.com/IMPERIAL_GUARD_infantry_1.htm#_(Old_Gu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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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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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RichardDawkins | 작성시간 12.05.14 울나란 그런데 외국은 커스텀 맵 만들어 돌리고 큰 섭은 매일 200명 가까이가 모일 정도로 꽤 하는거 같더군요.
    그리고 거기엔 마블 개발자도 플레이 참여하더라구요. 그런데서 대작 모드 만드는 저력도 나오는 거겠죠.
  • 작성자2Pac | 작성시간 12.05.14 헉 나는 그냥 제1엽병 연대원이 한계네. 저 때 180이면 얼마나 커야되는겨..
  • 작성자블라디미르 대공 | 작성시간 12.05.15 옷 때문인지 저 때의 군대는 별로 안쎄보인다는...
  • 작성자메꾸 | 작성시간 17.07.13 잘봤습니다.
  • 작성자헬레인저 | 작성시간 18.06.10 저라면 저렇게 아끼기보다는 굴려먹을텐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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