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세력의 북아프리카-이베리아 반도 공략.

[hyhn217]

아랍인이 북아프리카, 이베리아 반도를 공략하기 전에 이베리아 반도와 마그립(북아프리카를 말하는 아랍어, 참고로 알제리의 정식 발음은 알 자지라 알 마그립)을 지배하고 있던 세력은 유스티니아누스 대제때의 비잔티움 찌꺼기 세력, 고트족, 그리고 베르베르인들이었습니다. 특기할만한 점은 이 베르베르인들중 유대교도가 많았다는 것. 베르베르의 한 일파인 자라와족은 이베리아반도까지 그 세력을 넓힙니다.

아랍인의 마그립, 이프리키야(지금의 튀니지) 공략은 대략 640년, 즉 정통 칼리프중 제 3대 칼리프 우스만 시대부터 시작입니다. 같은 노력끝에 30년이 지나서야 베르베르족을 저지하고 카이로완을 건설하는데 성공, 681년에는 이프리키야 총독이 대서양까지 보게 됩니다. 뭐 오다가 베르베르족을 만나 전멸.. 후임인 주하이르는 아예 카이로완까지 포기하고 이집트로 튀다가 역시 리비아에서 사망합니다.

이때에는 이미 우마이야왕조로 바뀌었고, 이 왕조의 위대한 칼리프 아브드 알 말리크는 하산 이븐 누만을 보내나 알 키히나라고 불리는 베르베르 여족장이 다 개박살을 내버리고 초토화 작전을 구사합니다. 어차피 유목민이니 도시 정착이 익숙한 아랍인에 비해 잃을게 없었으니까. 그러나 하산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키하나를 밀어버립니다. 그리고 뒤의 왈리드 1세가 무사 이븐 누사이르(마왈리)를 이프리키야 총독에 임명하고 마침내 710년, 탕헤르를 정복하게 됩니다. 그래서 640년부터 710년까지 아랍군이 마그립을 장악하는데 대략 70년이 걸리나, 시골등에는 아직도 베르베르족이 세력을 장악하고 있었고, 이들이 이슬람 문화에 동화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무사 이븐 누사이르는 여기서 이베리아 반도로 건너갈지에 대해 칼리프에게 보고했으나 칼리프는 즐~이라고 보내고, 무사는 대서양에 발이나 담그고 멀뚱멀뚱 이베리아 반도를 건너다보고 있었습니다. 이슬람 세력을 이베리아 반도로 이끈건 반도 내의 내분이었고, 이때를 이용해 무사는 타리크 이븐 자이드라는 베르베르족 출신 장군을 파견, 서고트왕 로데리크를 전사(라기보다는 실종)시키고 코르도바에 톨레도까지 순식간에 밀어버립니다.

괜히 공을 빼앗긴것 같은 무사는 타리크를 잡아다가 옥에 처넣고 계속 정복을 하던중 다마스쿠스(우마이야왕조의 수도)에 있던 칼리프로부터 와서 개선식을 치르라는 명을 받고는 성대한 개선식을 치릅니다. 여기서도 타리크와 무사는 식탁 다리를 하나 숨겼니 내노라니 어쩌니 실갱이를 벌입니다;; 결국 무사 그 자신은 비참하게 쫓겨나서 거지가 되어버리고(칼리프에게 위험부담이 되었다고 판단되어서)타리크도 행방이 묘연해집니다.

이베리아반도는 우마이야조의 총독이 지배하고 수도는 안달루시아에 두었습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6개월 이상 해먹은 총독이 없었고, 좀 오래 해먹은 인간이었던 아브드 알 라흐만 알 가파키는 투르 푸아티에에서 카를 마르텔에게 패해버리고 전사합니다.

후에 시리아, 이라크에서 우마이야왕조가 무너지고 압바스 왕조의 알 사파 아불 압바스(알 사파란 뼈치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다마스커스에서 우마이야왕조의 전 칼리프들의 묘를 파헤쳐서는 썩어가는 시체를 꺼내서는 난도질을 해버리죠. 신앙심이 대단했다고 알려진 오마르 2세는 빼고)가 살아남은 우마이야 왕조의 후손들을 모두 숙청해버리나, 살아남은 아브드 알 라흐만만이 시종 하나만 데리고 이베리아 반도로 가서 우마이야파를 모집합니다(이미 예전에 마그립 방어는 베르베르인들에게 맡기고 시리아 출신의 우마이야 근위병은 이베리아 반도로 옮겨놨기에 가능한 처사였소)그리고는 이베리아 총독 유수프 알 피프리를 모사라에서 격파하고 이 양반이 수도로 두었던 코르도바에 입성, 당당히 모스크에서 스스로를 코르도바의 아미르라고 제창합니다. 이때가 756년. 이렇게 해서 후우마이야 왕조가 열리게 되고, 코르도바의 영화가 시작됩니다.

원래는 디시 역갤에 올린 글이어서 하오체였는데 수정했습니다. 제 원래 관심분야가 이쪽이었다는건 아시겠죠.;;;;

ps : 이제 방학이니 한번 '연재'를 해볼까 하고;; (퍽)

[문라이트]

알모하드는 언제 나옵니까?;;

[hyhn217]

알모하드왕조는 좀 기다리셔야 합니다. 후우마이야-알 무라비툰(알모라비데)-알 무와히둔(알모하드) 순서지요.

[한번 더]

대단하군요.아랍어공부하시는지..

[흑태자 에드워드]

코르도바...당대 서유럽 최대의 도시죠. 콘스탄티노플, 바그다드, 장안, 서라벌과 맞먹는.

[북현무진]

후우마이야의 최초통치자가 누군지 생각이 안나지만 이녀석 혼자만 살아남아서 극적으로 이베리아로 탈출했다느군요. 아바스왕조한테 일가가 깡그리 몰살당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