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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WEASSA 작성시간06.06.22 그로 인해 우리는 구한말의 역사적 현실 - 피폐한 국가, 무너지는 경제체제, 외국 자본주의의 흐름과의 격차, 그리고 최초의 근대적 자본가계급의 형성, 내부의 계급적 갈등 - 이 모든 것을 간과하가 단순하고 감정적으로, 즉물적으로 그 시대의 '원흉'을 오로지 '침략자 일본'에서 찾게되죠.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제국을 일구어 침략을 감행한 일본의 대극에 설 수 있을만한 "비록 망하기는 했으나, 우리에게도 (요컨데) '제국'에 걸맞는 지도자가 있었다"는 그 환상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만들어진 영웅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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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WEASSA 작성시간06.06.22 민중을 위해 지배계급을 타도하려고 한 혁명가라든지, '의적'과 같은 이름을 달았던 영웅들, 체제에 대한 반항과 저항으로 새시대를 일궈내고자 했던 그런 종류의 영웅들은 명백히 보수적 민족주의자들이 미화시키기에는 적합한 인물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왕실 아래에 있던 개별적인 충신들을 띄우자니 "그런 충신들이 있었는데도 나라가 망했다"는 사실이 연상되기 때문에 역시 적합치 않구요. 결국 지배계급 그 자체에서 '영웅'을 찾을 수 밖에 없고, 기왕 찾는다면 여러가지로 극적인 요소를 많이 지닌 삶을 산 인물이 좋겠으니 그게 누가 되겠습니까 - 명성황후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