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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 Forum

비잔틴의 부활(3)

작성자見山水味|작성시간03.09.24|조회수472 목록 댓글 1
황제는 낙심했다. 제국 수도를 탈환하기위해, 그리고 제국 부흥을 위해 같은 핏줄, 같은 민족을 공격했건만...
그의 밝고 무섭기까지 하던 눈빛이 이미 흐려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기대는 없었다. 잔류병력 3천, 그것으로는 남아 있는 영토를 지키기도 힘들었다. 니케아로 돌아온 황제는 술로 탕진하고 방탕한 생활을 일삼기 시작했다. 그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던 황태자.. 좌중은 모를 것이다. 그의 눈빛엔 이미 한기가 내리고 있음을..
1년 뒤 로마누스는 병색이 짙어가고 있었다. 아마 올해를 넘기기 힘들어 보였다. 조용히 황태자를 불렀다. 침상에 누어있는 그는 예전의 황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껏 흐렸던 그의 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좌중의 장군들은 그 눈빛을 보지 못했다. 이때였다. 황태자에 앞서 밀사가 급하고도 비통한 얼굴로 황제를 알현하기를 청했다. "폐하~~"그의 눈에서는 이미 눈물이 고여 있었다. "폐하~ 송구하오나, 그루지아가 반역을 일으켰으며, 트래비존드와 소아시아 지역을 터키가 점령했다 하옵니다." 황제는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이 때 황태자가 들어왔다. 황제는 조용히 황태자를 부른 후 자상하고도 위엄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태자야~~ 부활을... 제국의 부흥을..." 그리고 황제는 니케아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미 니케아 영지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28의 나이로 황제 아닌 황제로 등극한 그는 일단 영지의 무역로를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무서운 집념은 단 하나, 제국의 부흥이었다. 터키와 굴욕적인 동맹, 때가 되면 내려오는 십자군들... 그냥 웃으면서 비굴하기까지 보이는 굴욕적인 웃음을 지으면서 그는 그렇게 모든 걸 웃음으로 넘기고 있었다. 조금만 더있으면... 조금만 더 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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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Yas Terazawa | 작성시간 03.09.24 재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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