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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 Forum

비잔틴의 부활(5)

작성자見山水味|작성시간03.09.25|조회수421 목록 댓글 5
제국의 함성

*** 읽으시면서 감상평도 부탁합니다.^^

터키의 안티옥을 점령하고 2년이 흘렀다. 그 동안의 고초와 아픔을 대변하는 로마누스의 얼굴을 그야말로 남자의 얼굴이었다. 험난한 세월을 이겨오며 때로는 생각하며 잡힌 주름들과 험난한 삶을 대변하는 칼자국의 상혼들... 그 황제 옆에는 함대를 통해 부황에게 온 2왕자 콘스탄틴이 시중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20여년을 오직 제국의 부활과 복수를 위해 살아왔구나!" 그때까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황제가 나즈막하게 입을 열었다. " 그래~ 너라면 앞으로 어떻게 하겠느냐?" 앞으로 시국에 대한 왕자의 생각을 묻는 것이었다. 제2왕자 콘스탄틴은 조용히 눈을 감고 상념에 들어갔다. "폐하 지금 제2군단의 병력을 나누어 3군단장에게 보충한 다음 터키의 마지막 보류인 트리폴리를 치소서. 그리고 아라비아를 치신다면 이집트로부터 침략을 방어하기에 용이합니다" 그렇다. 지금 아라비아와 트리폴리를 치지 않으면 트리폴리 또한 무역도시로서는 손색이 없는 곳, "음....." 황제는 제2왕자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다음은?" "이제 이미 폐하께서는 옛 제국의 영지를 모두 수복했으며, 아울러 아랍의 핵심도시 3곳(대륙 무역의 요충지 아르메니아와 군사적 요충지 소아시아, 그리고 해상무역의 요충지 안티옥)을 제국의 영토로 영입하셨습니다. 이젠 수도와 이들 요충지들을 발전시키야 할 때이다고 사려되옵니다" 폐하께서 수도로 돌아가신다면 따로이 3계를 올리겠사옵니다." 황제도 실은 터키의 멸망을 직접 군대를 이끌면서 볼 생각이었으나, 제2왕자의 사려깊음에 돌아갈 생각을 한다. 선황 때부터 전장을 휩쓸고 다니던 제3군단장 크리스토퍼를 궁정의 관리인으로 부임시켜 안티옥 주둔시키고, 터키의 잔류세력 소탕을 명한뒤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향했다.
1년뒤 제2왕자는 3가지 시국계를 제출한다.
1. 지금 우리는 북쪽에 많은 빈 영토(반란지)가 있으며, 개발의 필요성이 있긴 하지만 첩보에 의하면 동쪽 저 먼곳에 일련의 군사적 움직임이 보인다는 소문이 있다 합니다. 신중히 생각하시어 아직은 그쪽으로 병마를 움직일 때가 아니라 사려 되옵니다.
2. 그리스와 불가리아를 거점으로 서방 유럽을 견제하면서 조금씩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이태리는 해상전력의 보유국가 제1순위로써 무역견제를 필요성이 있습니다.
3. 아랍계에서 종교적 분쟁의 소지가 있기에 우리의 사제들을 많이 파견하여 그들의 어리석은 믿음을 깨우쳐 주고, 종교전향을 꾀하여 신앙적 믿음을 성취함과 더불어 북쪽은 군사적 거점, 남쪽은 경제적 거점으로 하여 양수 방면에서 긴밀한 협조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사려됩니다.

그랬다. 시국1책은 이미 첩보를 통해 몽고라는 거대한 군사집단에 대한 어느정도의 준비적인 입장을 취할 것을 예견하고 있으며, 시국2책에서는 동서유럽 정벌의 초기단계적인 계획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시국3책은 위의 1책과 2책을 원활히 하기위한 기초를 다지는 입장이라 할 수 있으니, 제2왕자의 식견을 가히 알 수 있으리라...
아뭏튼 거대한 대제국을 다시 세운 로마누스4세는 잠시 휴식기간에 들어갔다. 이제는 더 이상 비잔틴을 얕잡아보는 세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남쪽의 이집트는 스페인에게 밀려 후퇴한 알모하드와의 전쟁으로 당분간은 잠잠할 것이며, 유럽지역은 아직도 혼전상태에 있다. 유럽에 한 가지 조그마한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덴마크의 부흥이다. 작은 영지국가 덴마크 변변한 병력조차 없어 유럽 강대국 독일의 눈치만 살피는 국가이다. 그런데 그 작은 덴마크가 갑자기 올프 2세의 의해 강성해 진 것이다. 요점은 바로 위의 황금의 스웨덴 지역을 영입하고 노르웨이를 평정하면서부터 비약하게 발전한 것이다. 프랑스는 한때 독일과 동맹을 맺고, 강성해진 군사력으로 섬국가 영국을 공격하여 노섬브리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석권했으나, 곳곳에서 공화파의 반란을 진압하느라 병력을 소진하여 끝내는 대륙으로 돌아가고 말았으며, 이에 유럽에서도 10여년은 전쟁이 없었다.
황제는 다시 기름지고 부유해진 영토과 도시들을 그대로 내버려두진 않았다. 때때로 순시를 나가 잘못된 점을 지적하였고, 문제가 많은 군소 영주들은 그자리에서 삭탈관직하였다. 이로인해 로마누스는 비잔틴 역사상 제 2위의 황제라고 칭송받았다. 제3군단장으로부터 라이벌 국가이며, 비잔틴 발전에 발판이 되었던 터키의 멸망소식을 전해들었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비잔틴의 영토는 이내 전쟁없는 평화의 날들이 지속되고 있었다. 간헐적으로 이태리와 해상무역권 쟁탈전이 벌어지긴 했지만, 이태리의 가장 제1의 무역지 베니스를 접수하고, 황폐화 시킨 후부터는 잠잠했다.
그렇게 별탈 없이 제국은 나날히 강성해진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탄탄하게 발전하고 있었다. 터키와의 전면전 출정 때부터 그리스 영지 방어 임무를 맡고 있던 제1황태자는 그용맹이 제2왕자에게는 뒤지지만 그래도 앞으로의 황제로써는 손색이 없었다. 몇차례에 걸친 십자군을 막아냈으며, 그리스를 훌륭한 방어요새로 키운 장본인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의 불운이 밀려왔다.
꼬박 터키 멸망후 8년 째 되던 해, 그 동안 잠잠했던 헝가리가 갑자기 2만5천의 대군으로 그리스를 밀고 왔다. 이 소식을 접한 황제는 곧바로 각지역에 영을 띄워 군대를 소집하고 그리스로 투입했다. 참가 군단4개 군단, 병력이 지나치게 많았다. 총 사령관은 제2왕자, 전령으로부터 뜻밖의 소식이 전해진다. "각하 그리스로부터 전령이옵니다." 이상하게 전령의 얼굴은 상기되어 핏기가 하나도 없었다. "무슨일인가" 다급한 전령이 곧 말문을 열었다. "각하~~ 흑흑, 그리스를 방어하던 황태자께서 전사하셨다 하옵니다." 쿵~~~ 제2왕자는 충격에 사로잡혔다. 전략의 화신이요, 노련한 방어자라 칭송되던 황태자가 어떻게!!! "적 전력의 태반이 보병이라는 첩보에 황태자께서는 직접 기병대를 이끌고 출정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필 활궁수의 활에 그만...." 참으로 어이가 없는 죽음이다. 어떻게 버텨온 세월들인가!! 어린시절 형과 함께 책도 읽고, 칼싸움 놀이도 하면서 지내온 우정깊은 형제가 아니었는가. 부황이 자기를 신임하고 있다해도 자기는 황제의 지위를 노리거나 하지 않을 것이었다. "형이~~ 형님께서~~ 크으으윽" 바로 전령으로 띄워 황태자의 죽음을 부황에게 알리고는 복수전 서막이 울렸다.
유럽진출의 직접적 원인이 이렇게 어이없게도 화살 1발로 인해 시작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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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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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미디브을 | 작성시간 03.09.25 아아 무척 재밌습니다!! 건필을 부탁합니다!!
  • 작성자이동준 | 작성시간 03.09.26 완전 소설이군요 ^_^
  • 작성자김정규 | 작성시간 03.09.28 정말대단합니다....너무 리얼하군요....
  • 작성자맘룩 창기병 | 작성시간 03.09.28 정말 잼씀 헌데;;; 병사가 비현실적으로 많음;;;
  • 작성자winqn | 작성시간 04.01.18 맘룩 창기병님 1000명은 100명이라고 이미 처음에 말씀했던거 같아요.그리고 글 잼있어요.저도 한번 써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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