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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 Forum

비잔틴의 부활(11)

작성자見山水味|작성시간04.06.11|조회수279 목록 댓글 3
오랜만에 회원님들을 정식으로 뵙습니다. 상당한 기간이
지났지만, 마무리를 위해 이어서 합니다. 많은 댓글 부탁합니다.

그루지야 대회전( "비잔틴의 백진주" 등장. )

붉게 물든 석양... 유난히도 붉어보이는 석양이었다.
유럽 2차원정을 체 마치기도 전에 서둘러 돌아온 황태자와 통솔자
알렉시우스는 잠깐 황도에 머물며 그루지야 3차 지원군을 정비하고
있었다. "그래 지금 그루지야의 전황은 어떠한가?" 황태자의
질문에 쉴틈없이 달려온 전령은 극박한 전황을 보고하기 시작했다.
"지금 3황자 니소포세아께서는 1차 침입을 방어하지 못하고, 패퇴하셨으며,
이에 친히 황제께서 직접 본토 방어전을 나셨습니다." 황태자의 얼굴은 굳어
졌다. "적이 니소포세아를 패퇴시켰다면.. 어지간한 적이 아닐진데..."
"적의 사기는 지금 최고조에 달했을 것인데..." 그렇게 굳어진 황태자를
근심한 알렉시우스는 "걱정말거라, 설마하니 무슨일이야 있겠느냐!"하고 일단은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불안한 것은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황태자는 아무래도 빨리 서둘러야 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여행의 여독이
체 풀리기도 전에 그는 동쪽을 바라보며 지긋이 두 눈을 감았다. 다음 날 아침... 황태자는 현재 황도 수비군을 제외한 전군의 동원령을 내리고 급히 말을 몰았다.
나머지는 소아시아의 요새에서 부족한 군사를 채우리라 생각해서였다.

아비규환의 전투가 끝난지 3일후, 황제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여기저기
보이는 피빛 물든 칼자국, 핏물이 짙게 베어나온 흰 헝겊... 그 옆에서
3황자 니소포세아는 물기어린 눈빛으로 황제를 간호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폐하~폐하" 급박한 목소리의 전령이 다가왔다. 전선수비병력으로 있던 전령이
었다. 그의 목소리는 한눈에도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황제가 계시는데 왜그리 목소리가 크더냐" "정녕 목이 아깝지 않은 모양이구나"
심성이 깊고 마음이 넓다는 평판이 자자한 3황자의 성격에서 나온 말치고는 잔인해
보였다. 그만큼 그는 지금 엄청난 정신적 충격과 더불어 심리적으로도 예민해져
있었다. "송구하옵니다. 하오나 지금 적들의 왕이 직접 병사들을 지휘하면서 이곳으로 진군하고 있다 하옵니다." 청천병력과도 같은 소리였다. 니소포세아 그가 무능해서가 아니었다. 그만큼 그들이 대적하고 있는 몽고는 강력한 군사체제를 지닌 침략자였던 것이다. 니소포세아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어찌해야한단 말인가?"
지금은 그 어느 누구도 감히 함부러 대적치 못하는 비잔틴 제국이 아닌가!!
어디서 갑자기 이런 말도안되는...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단 말인가!!
하지만 그도 지금은 방어군 총사령관의 위치에 있었다. "형님이었다면....." "부관! 부관!" 니소포세아의 외침에 보기에도 역전의 전사로 보이는 한 인물이 다가왔다.
현재 방어군 1군단 사령관이자, 3황자의 부관이기도 한 젊은 장수가 소름끼칠 정도로 차가운 갑옷 부딪히는 소리를 철컥철컥 내며 다가왔다. "1군단장 프롤레마이우스 뵙습니다." 지금 1군단장은 급히 병력을 재정비하는데로 적의 공격에 대비하라!" 존명!!
명령을 받자마자 일어나 뒤돌아가는 그의 넓은 어깨를 보면서 니소포세아는 알수 없는 든든함을 느꼈다. 1군단장 프롤레마이우스는 바로 재정비하고, 나머지 6천의 병력을 이끌고 그루지야 평원으로 향했다. 유난히 내리쬐는 정오의 햇빛, 그의 눈가엔
비장함마저 맺히고 있었다. 프롤레마이우스, 황제가 티키원정을 나서고, 소아시아 요새 포위 공격을 할 때, 터키에게 붙잡혀 그곳의 포로가 된 비잔틴 장군의 자식이었다. 그후 원정은 실패로 끝나버리고, 비잔틴이 몰락했을 무렵 비로소 터키는 포로에 대한 대대적인 감면조치가 있었으며, 그곳에서 극적으로 풀려나와 트래비존드지방에서 정착해 살았다, 그곳에서 극도의 빈곤 속에서도 아버지로부터 제국의 위대함을 물려받았던 그는 조금씩 자라면서 그동안 부친으로부터 배워왔던 제국의 위대함이, 여러 나라에 비굴해지는 정치 외교적 현실을 비관하면서 한때 방황했지만, 그때마다 늙은 아버지로부터 위로와 격려를 받고, 장교시험에 임관했던 그였다. 그후 2황자가 헝가리 복수전을 위해 원정을 떠날 때 참가하려다, 부친의 병환으로인해 원정에 참가하지 못하고, 부친이 돌아가신 뒤, 3황자의 눈에 띄어 그곳에서 부관 겸 1군단작전장교, 2군단부단장, 1군단장의 지위에 오른 그였다. 정오의 따뜻한 햇살에 눈부시도록 하얀 얼굴과 푸른 눈동자... 붉은 입술, 강직해 보이면서도 믿음직스러운 턱선...
그리고 그와 함께하는 사병들도 왠지 장군을 믿음직스럽게 보는 듯한 눈빛을 지으며, 그루지야평원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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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찬선 | 작성시간 04.06.11 군단 작전장교 소령, 부군단장은 소장... 흐미 벼락출세네... -,.-
  • 작성자겨울달 | 작성시간 04.06.12 우오옷!! 드뎌 수미님의 비잔틴의 부활이 부활했군요. 이거 엄청 기다렸다구요~~ ^0^ 앞으로 왕성한 집필(?) 부탁드릴게요. 비잔틴의 부활 팬들도 다시 몰리겠군요. 기대기대~^^:
  • 작성자영웅3535 | 작성시간 04.06.13 잼땅~~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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