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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 Forum

평화는 없다 - 5

작성자◀阿修羅▶|작성시간04.09.16|조회수99 목록 댓글 0
“폐하께서?”

안겔루스가 전령에게 되물었다. 황제가 스몰렌스크의 반군을 격파하고 현재 리투아니아의 원정대 진영으로 오고 있다는 것이다. 원정군은 지친 반군을 상대로 빌니우스 성의 함락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직 전투중... 이런상황에서 황제가 온다면...

‘황태자 전하께서 또 불쾌해하시겠군...’

안겔루스, 아니 대부분의 부장들이 원정군을 이끄는 황태자가 황제에게 어떤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황제가 온다는 소식에 가장 기뻐한 것은 다름아닌 안드로니쿠스 왕자였다. 황제는 황태자의 진영에 ‘잠시 들러 아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이유로 온것이었으나 그 분위기는 단지 그 이유로 온것이라기에는 지나칠정도로 위엄이 서려있었다.

“반란군의 저항이 거센 모양이구나.”
“......”

황태자는 차마 전투한번없이 성으로 숨어 벌벌떠는 반군을 포위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리보니아까지 네가 진출해주길 바랬다만...”
“곧, 곧 이곳을 함락시키고 리보니아로 진군할 예정입니다, 아버님 폐하.”
“무엄하다. 황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대답을 하느냐.”
“죄송합니다, 하오나 저는...”
“됐다. 리보니아에는 황제군이 가도록 하겠다. 너는 이곳을 점령하는대로 다음 임무를 수행해라.”
“다음 임무라면...? 북으로는 노브고로드, 서로는 폴란드와 헝가리쪽과 국경이 그어지지 않았습니까?”
“음. 폴란드가 군으로 제압한 포메라니아 지역에, 2천5백에 달하는 대규모 반란군이 들고 일어나 폴란드군을 물리치고 자치령을 선언했다 한다. 폴란드는 반란 진압은 생각도 못하고 본국 국경만 수비하기에도 벅차보이더군.”

황태자는 묵묵히 듣고 있었다. 리보니아까지 밀고 올라가겠다는 목표는 또다시 무산되었으나, 반란군 2천5백이라는 숫자는 그의 영웅심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었다.

“어떠냐. 너의 원정군은 9백여명이지만, 반란군은 반란군일 뿐. 쳐부수고 제국의 발아래 둘 수 있겠느냐?”

황태자는 몇초간 아무말도 않고 있다가, 또박또박 의지가 담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반란군 놈들은 목숨만 건져도 감사하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1099년, 빌니우스 성은 함락되었고, 황제와 황태자는 군사들을 양분하여 황제군은 리보니아로, 황태자는 포메라니아로 진군을 시작했다.

황제군은 리보니아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는 채로 진군했다. 어찌보면 무모한 일이기도 했으나, 황제의 저돌성을 잘 보여주는 일이기도 했다. 이젠 채 200이 되지 않는 황제군은, 자신들의 앞에서 우글우글 몰려있는 800여명에 달하는 반란군을 만나게 되었다.

정면 승부는 열세일것이 뻔했다. 이쪽은 잦은 전투와 거의 쉬지 않는 행군으로 지쳐있는 상태였고 보아하니 상대방은 누군지는 알 수 없으나 방어태세가 단단히 갖춰져 있는 듯 했다. 황제는 부대 전체를 넓게 펴고 공격하는척 하다가 자신은 거짓으로 퇴각하는 방법으로 적장을 유인해냈다.

“역시... 쉽게 걸려드는군.“

황제는 비웃음을 흘리며 돌연 전군을 적들과 약간 떨어진 적장에게 돌격시켰다. 순식간에 포위된 적장의 리투아니아 기병대는 나름대로 고군분투했으나 카타프락토이의 단단한 무장에 전멸당했다. 황제는 직접 소리쳤다.

“너희들의 어리석은 지도자는 이미 목이 떨어졌다!! 나는 대 비잔틴 제국의 황제이니라!!! 덤비는 자는 무사하지 못할지니!!!”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황제군 전체가 반군들에게 돌격해들어갔다. 난전이 벌어졌다... 반군의 사기는 떨어지기 시작했고 주춤거리던 적들은 어느새 도망치고 있었다. 황제는 쉬지 않고 도망치는 적들을 찌르고 잡아들였다. 무시무시한 전투가 끝난뒤... 황제군은 지칠대로 지친 채 승리의 기쁨을 다시 맛보았다.

“기사들을 추슬러라. 남은 병력은 얼마인가?”
“32명입니다.”
“음? 소챠체프는 어디있는가?”
“장군께서는 전사하셨습니다... 저는 부장인 보고슬라프 마지베키라 합니다.”
“그런가...”

32기의 남은 병력. 적은 8백여명중 3백이 죽고, 3백이 포로로 잡혔으며, 2백이 살아도망쳐 성에 틀어박혔다. 황제군은 이미 군이라고 할수 없을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제는 마지베키에게 소챠체프의 뒤를 이어 장군으로 임명한 뒤 리보니아 성을 함락시켰다.

한편, 황태자의 군대가 프러시아를 통과하던 중 포메라니아 반란군은 폴란드 - 신성로마제국의 동맹군을 맞아싸워야 했다. 동맹군과 반란군은 서로 각각 천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내었고 반란군은 다시금 포메라니아를 지켜냈다.

“놈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겠군요. 큰 승리를 두 번이나 거뒀으니.”
“그렇지만 큰 전투를 두 번이나 치르느라 이제 지쳐있을겁니다. 지체말고 공격해야 할것입니다.”
“안드로니쿠스의 말이 옳다. 즉시 포메라니아로 진격하라.”

위풍당당한 원정군은 진군 속도를 높여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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