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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 Forum

알모하드 왕의 꿈 7

작성자흑풍|작성시간05.03.12|조회수180 목록 댓글 2

 알모하드가 스페인에 이어 이집트를 정복한 사건은 전 유럽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대표적인 철 생산지인 이베리아 반도를 차지함으로서 알모하드는 무장도 측면에서 타국에 비해 큰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막강한 경제력을 자랑하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방을 장악함으로서 알모하드는 마르지 않는 샘 같은 경제력을 가질 수 있었다.

 

 게다가 이 넓은 땅의 대부분은 바다와 접해 있기 때문에 해상권만 장악하면 많은 방어병력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말하자면, 주변의 모든 국가가 불편해 마지 않을 수 없는 강력한 국가의 출현이었다.

 

 

 

 요즘, 알모하드의 궁정은 그야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부쩍 불어난 몸집을 추스리는 것만으로도 눈이 돌아갈 지경인데, 각국에서 사신들이 물밀들이 들어오니 거의 환장할 지경이었다.

 

"에휴~"

 

 한번 크게 한숨을 쉬고 나서, 무하히드는 들고 있는 책자를 한장한장 넘기면서 입을 열었다.

 

"이것이 오늘 접견하기로 예약한 사신들의 목록인가?"

 

 외교 담당 대신이 앞으로 나와서 대답했다.

 

"예. 그렇습니다. 조금... 많습니다."

 

"정말 많기도 하군. 짐이 모르는 나라도 꽤 되는데. 아나토리아? 라미라? 이건 또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야? 이런 작은 나라까지 짐이 신경을 써야 하는가?"

 

"이 두 나라는 각각 군사와 경제면에서 조금 비중이 있는 나라들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신경쓸 정도가 아니었는데, 얼마전에 아나토리아가 라미라를 속국으로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주변국인 스가르드까지 정복한다면 꽤 신경써야 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았소. 그런데... 라미라에서도 사신을 보냈다는 것은 뭐요? 요즘의 속국은 독자적으로 사신도 보내나? 아니면 속국 관리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아나토리아의 사정이 나빠진 건가?"

 

"아닙니다. 이번 라미라의 사신은 현재 행방불명 중으로 알려진 라미라 전 국왕이 보낸 사신입니다. 앞으로 있을 조국 해방 활동에 제약 받지 않기 위해서 오는 것일 겁니다."

 

"음, 그렇군. 거, 소국들 주제에 꽤나 시끄러워지겠군. 음... 지금은 이런 나라들까지 손을 뻗칠 여유는 없겠지?"

 

"예, 그렇습니다. 북으로는 몽골과 비잔틴, 그리고 영국과 이탈리아 만을 신경쓰기에도 벅찬 현실입니다. 지금은 아나토리아가 삼국통일을 이루지 못하도록 압박만 가하고 직접 손을 대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렇게 하지. 어쨌든 사신들에 대한 건은 담당관들과 잘 협의해서 처리하도록 하게."

 

"예."

 

 

 

"이왕에 나왔으니 외교에 관한 얘기를 계속하도록 하지. 이제 지중해 남쪽은 완전히 제패했는데, 다음 상대로는 어디가 좋을까? 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몽골을 쳤으면 하는데. 우리의 형제국인 터키를 멸망시킨 것도 모자라, 주제 넘게 이집트와의 집안 싸움에도 끼어든 대가를 치르게 해주고 싶군."

 

 외교 담당 대신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고개를 깊숙이 숙이면서 대답했다.

 

"전하! 신의 소견으로는 지금은 전쟁을 논할 때가 아닌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이미 저희 알모하드는 유럽과 중동에 걸쳐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가 우리의 행동에 촉각을 세우고 경계하고 있는 이때, 그에 합당한 명분 없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자칫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릴 우려가 있습니다. 최소한 선제공격은 이제 지양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팽창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급한 현실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알모하드군의 군제개혁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무하히드는 고개를 돌려 앞으로 나선 군사 담당 대신을 바라보았다.

 

"군제개혁이라니? 현재 이베리아 반도에서 공업과 방업을 충실히 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알모하드군은 기본적으로 사막전에 최적으로 맞춰진 군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중장갑을 갖춘 유럽의 군대와 싸워야 할텐데, 이에 필요한 중장갑부대가 우리 알모하드에는 전무합니다. 과거 스위스와의 전투 때, 알리바바 장군조차 스위스군의 그 우수한 장갑 때문에 고전을 했던 것을 우리는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맞서기 위해 현재 대규모의 석궁부대와 화포병을 양성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중장갑에 상극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디까지나 보조전력입니다. 적에게 확실한 타격을 줄 수 없지요. 좀더 확실한 방법이 필요합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무하히드는 호기심이 동하는지 기울인 몸을 바로 잡으면서 그 군사 담당 대신을 바라보았다.

 

"그 확실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듣고 싶구려."

 

"예. 안타깝게도 우리 알모하드군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유럽의 군대를 상대하기 힘듭니다. 아무리 풀업그레이드를 해도 애초에 테크트리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요."

 

"대신의 말씀은 그에 해당하는 용병을 쓰자는 것이요?"

 

"언제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자들을 어떻게 믿고 쓸 수 있겠습니까? 신의 말은, 애초에 질로는 상대가 안되니 양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번쩍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지하드?"

 

"예, 그렇습니다. 일단 한 지역을 점령당하도록 방치하여 지하드의 명분을 세운 후, 지하드에 동원된 병력들을 영토탈환 이후에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유지비의 걱정없이 단숨에 어마어마한 병력을 모집하여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음.. 하지만 영토탈환에 성공한 후에 그들을 붙잡을 명분이 없지 않은가?"

 

"그것에 관해서는 종교 담당 대신과 이미 협의가 끝난 상태입니다. 한번 말씀을 들어 보시지요."

 

"호오! 종교 담당 대신, 말씀해 보시오."

 

"예, 전하. 얼마전에 이 문제에 관해서 종교 지도자들과 상담을 가졌습니다. 지하드의 목적을 달성한 후에도 병력이 이탈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명분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뤘는데, 결론적으로 "악의 축 이론"과 "선제공격론"을 내세우면 충분한 명분이 될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악의 축 이론? 선제공격론? 그것이 무슨 말이오?"

 

"예, 전하. 먼저 악의 축 이론은 우리 알모하드의 잠재적 적들인 유럽인들은 언제나 우리 알모하드의 평화와 행복을 위협하는 악의 존재들이라는 이론입니다. 또한 선제공격론은 이런 악의 축에 해당하는 국가들이 직접적인 공격이나 십자군을 동원하여 우리 알모하드를 짓밟기 전에 미리 공격하여 그 의도를 분쇄해야 한다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지하드를 통해서 언제든 병력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오?"

 

"예, 그렇습니다."

 

"하하하!! 그것 참 원츄하기 그지 없구려. 평상시에는 최정예의 병력만을 확보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일시에 대군을 동원할 수 있다니. 아주 좋아! 두 대신은 이에 관한 내용을 추진하도록 하시요. 이베리아 반도의 철 생산지를 제외한 모든 영토에 이 계획을 최우선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재가를 내리도록 하겠소."

 

"황공하옵니다!"

 

 

 

"그리고 행정부 대신, 이집트 백성들의 민심 수습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예. 경제 중심으로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모하드에 비해 어떤 차별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야. 백성들에게 이집트의 멸망은 지배자가 바뀐 것 이상의 의미가 없도록 느끼게 해야 하네. 특히 먹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개선됐다고 느끼게 해야 함을 명심하고. 먹는 문제를 해결 못한 왕조가 오래가는 법은 없으니까."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집트의 왕족들과 귀족들에 대한 처리는 마무리 됐는가?"

 

"예. 왕족들은 알제리아 근교에 장원을 마련하여 아무 불편없이 살도록 조치했습니다. 그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접촉하는 모든 인물들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귀족들에 대해서는 기득권을 갖고 있는 귀족들에 한해서 멸문을 시키고, 그들의 토지와 재산을 백성들에게 분배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채찍과 당근은 확실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아. 적이 될만한 놈들은 미리 쫙 패죽이고, 나머지는 당근을 듬뿍 먹여 열심히 일하게 해야지. 좋아! 그리고 이번 아랍통일기념식에 전 이집트 왕을 부르도록. 평화와 화합의 분위기로 이번 기념식을 이끌어갈 것이니 그에 따른 준비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의 아랍통일 기념식 준비는 잘 되어 가고 있는가?"

 

"모든 것이 계획대로입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행사가 될 것이니 한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야. 특히 기념식에 전 이집트의 왕이 허튼 소리를 못하도록 단단히 단속하도록 하고."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오전의 회의를 마치도록 하겠소. 오후에는 사신들을 만나야 하니 모두 잠깐이나마 휴식을 갖도록 하시오."

 

"예, 전하."

 

 

 

"사신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이탈리아입니다."

 

"또?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여기저기서 찝적거리는군. 모두 준비됐나?"

 

"예! 준비됐습니다!"

 

 현재 알리바바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안티옥은 요즘, 각국에서 찾아온 사신들과 암살자들과 스파이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목표는 당연히 알모하드의 9성장군인 알리바바로, 요즘 최고의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그는 스타나 다름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나쁜 의미의 인기라는 것이 문제이지만.

 

 그중에서 가장 골치 아픈 존재는 사신들이었다. 암살자들과 스파이들은 발견 즉시 처리해서 묻어버리면 그만이지만, 대놓고 찾아오는 이들은 손을 대기가 난감했기 때문이다.

 

"어서 오시지요. 그런데 이탈리아에서 저 같은 일개 장수에게 무슨 볼일이 있기에 이렇게 찾아오신 겁니까?"

 

 왜 찾아왔는지 뻔히 알면서도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알리바바도 그렇지만, 이탈리아에서 온 사신도 만만치는 않았다. 그는 알리바바에게 바짝 다가가더니 은밀한 목소리로 운을 띄웠다.

 

"장군! 장군께서는 혹시 인생역전할 의향이 없으십니까?"

 

 알리바바의 눈동자가 잠시 크게 커졌다가 이내 원상태로 돌아왔다. 이런 식으로 접근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주도권은 그가 쥐고 있기에 그는 짐짓 모른체 했다.

 

"글쎄요.. 제 나이에 인생역전을 하기에는 조금 무리일 것 같소만."

 

 알리바바가 고개를 돌리고 관심 없다는 의향을 표시하자, 이탈리아의 사자는 손가락을 흔들면서 은근한 미소를 띄웠다.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이지요. 그리고 장군의 능력이라면 나이는 물론이고 신분과 종교의 차이조차 무의하지요."

 

 이탈리아 사신의 말에 알리바바는 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글쎄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것이지만, 아무리 능력이 좋은 사람한테도 신분과 종교 같은 것은 큰 벽으로 다가오더이다."

 

"오오! 장군같은 분조차 그런 벽을 느끼며 살아오셨단 말입니까? 도대체 어떤 일을 겪으셨기에 그런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기 그지 없소이다."

 

"뭐, 워낙 자잘한 일들이라 따로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것들입니다. 말로 꺼내기 부끄러운 일들 뿐이지요."

 

 이야기가 여기까지 진행되자 이탈리아의 사신은 이대로 가다가는 이야기가 끝도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뱀처럼 은근슬쩍 치고 들어오려는 자신의 의도를 알리바바는 미꾸라지처럼 잘도 빠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승부를 띄워야 할 때가 온 것 같았다.

 

"사람들은 세상을 살면서 크고 작은 벽들에 부딪히지요. 예를 들어, 지나치게 높아지는 장군의 명성을 두려워한 왕의 견제같은 것 말입니다."

 

 여기까지 말한 사신은 슬며시 알리바바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그는 알리바바의 표정에서 지루함 이외의 어떤 것도 읽을 수 없었다. 금기에 가까운 말을 듣고도 말이다! 하지만 이미 내친 걸음이었기에 그는 마저 이야기를 꺼냈다.

 

"인생역전 비용 10만 플로린!!"

 

 여기서 목청을 한껏 높인 이탈리아의 사신은 말을 마치고 다시 한번 알리바바의 표정을 살폈다. 하지만 역시 지루함 만을 읽을 수 있을 뿐이었다.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어떻습니까?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파격적인 대우입니다. 반기를 들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이대로 짐을 싸서 저희 이탈리아로 오시면 됩니다. 동족에게 칼을 들이대기 싫으시면 유럽의 국가들만 상대하시면 됩니다. 앞으로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입니다."

 

 여기까지 들은 알리바바는 잠시 머리를 긁적이더니 고개를 뒤로 돌려 부하 장수들을 불렀다.

 

"어이! 모두 들어와라."

 

"예!"

 

 알모하드의 장수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뒷짐을 지고 서자 이탈리아의 사신은 순간적으로 간담이 서늘해졌지만, 그는 이내 의연하게 허리를 펴고 당당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런 그의 귀에 알리바바의 외침이 들려왔다.

 

"내 머리는?"

 알리바바의 부하 장수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백만 플로린 짜리 머리!"

 

"내 얼굴은?"

"백만 플로린 짜리 얼굴!"

 

"내 손은?"

"백만 플로린 짜리 손!"

 

"내 다리는?"

"백만 플로린 짜리 다리!"

 

"내 카리스마는?"

"백만 플로린 짜리 카리스마!"

 

"내 무용은?"

"백만 플로린 짜리 무용!"

 

 여기까지의 외침을 끝내고, 알리바바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탈리아의 사신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탈리아에서는 본인에 대한 몸값 책정을 상당히 잘못하고 있는 것 같소이다. 제 몸값을 감당할 수 있을 때 다시 찾아오도록 하시지요."

 

'이런 니미...'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알리바바의 답변에, 이탈리아의 사신은 순간적으로 욕이 목젖까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간신히 참았고 잠시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허허허. 제가 아무래도 잘못 찾아온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협상에 실패한 이탈리아의 사신은 씩씩대며 돌아갔고, 이후 알리바바에게는 "육백만 플로린의 사나이"라는 미덕이 붙게 된다. (효과 : 매수 비용 600만 플로린. -_-;;)

 

 

 

 무하히드는 근위병들의 보고를 들으며 하루의 일과를 마친다. 오늘도 그는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몸의 긴장을 풀면서 근위대장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오늘은 스파이 3명과 암살자 5명을 체포했습니다만, 모두 체포 도중 자살했기 때문에 배후를 밝혀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어투로 보아서 이집트 출신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측의 스파이로부터 보고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현재 전하를 암살하기 위한 특급살수가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누구인지는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음.."

 

 무하히드는 눈을 감은 채로 신음성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근위대장의 보고는 계속됐다.

 

"그리고 하시시 소지를 금지하는 법을 어긴 자들이 대거 체포되었습니다. 하시신과의 관련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무거운 처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여기에서 무하히드는 눈을 뜨고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하시시 소지와 사용을 합법화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지. 뭐, 대마라는 물건이 술보다 폐해도 적고 기능공이나 예술인한테 꽤 애용되고 있는 물건이라는 것은 나도 인정해. 하지만 하시시를 피우고 암살이나 해대는 그 하시신이란 꼴통들을 박멸하기 전에는 합법화는 어림도 없는 일이야. 나부터 살고 봐야 하지 않겠어?"

 

"..."

 

 말을 마친 무하히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좋아! 이제 그만 처소로 돌아간다."

 

"어느 분의 처소로 가시겠습니까?"

 

"예정대로 간다."

 

"예, 알겠습니다."

 

 

 

 근위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처소로 향하는 무하히드의 발걸음은 꽤 무거웠다. 오늘밤을 같이 보낼 비빈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 그렇게 따지면 왕비부터 시작해서 비빈들 모두 그렇게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애초에 사랑으로 맺어진 것이 아닌 정략으로 맺어진 사이이기에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어쨌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아내들 사이에서 분란이 생기지 않게끔 잘 관리하는 일이었다. 집안 싸움이 나라 싸움으로 번지는 것이 워낙 다반사로 일어나는 세상이니 말이다.

 

 아! 지금은 외척들 싸움을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몇년전에 외척들 대부분을 교황과의 내통 및 국왕 암살미수혐의로 저승행 관광을 보내 버렸으니 말이다. 아무런 애정도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내들의 가족들을 편도행 관광 보내주는 일을 그는 아무 부담 없이 마칠 수 있었다.

 

"아~ 나한테도 사랑이 필요한 것 같아~ 그러고 보니 내가 사랑이란 것을 언제 했었더라..."

 

 

 

 멍하니 걸음을 옮기면서, 멍하니 중얼거리면서, 이렇게 무하히드는 과거의 회상에 잠겼다. 하지만 이내 터진 함성과 비명소리에 그는 정신을 번쩍 차려야 했다.

 

"누구냐! 걸음을 멈춰라! 으악!"

 

"암살자다!"

 

 약 10명으로 이루어진 복면인들이 득달같이 달려와 근위병들을 베어넘기고 있었다. 아무래도 알모하드의 스파이가 보고한 특급살수와 관계된 자들인 것 같았다. 움직임이 하나같이 틀렸다. 특히 돌격형 진형을 하고 있는 암살자들의 최선두에 선자는 근위병사들을 무기와 함께 4등분내고 있었다.

 

"아! 무하히드의 위기 일발. 그 스파이, 좋은 정보를 물어왔지만 좀 늦었군."

 

 어딘가 긴장감이 없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무하히드. 그러나 이 반응과는 상관없이 근위병들은 무하히드를 중심으로 두터운 원진을 편성했다. 그리고 한 병사가 뿔피리를 불었다.

 

"뿌우우우우~~~"

 

 이제 잠시 후에는 일대의 근위병사들이 이곳에 총집결할 것이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암살자들은 더욱 더 필사적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근위병사들은 방패와 검을 치켜들어 장벽을 형성하고는 침착하게 방어하기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암살자들의 거센 공격은 근위병사들이 형성한 단단한 벽에 막혀 시간만 끌다 말았을 것이다. 그리고 후퇴하거나 몰려든 다른 병사들에 의해 포위되어 잡히거나 살해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어느 때보다 달랐다.

 

"으아악!"

 

"막아!"

 

 선두에 있는 암살자의 일격에 또 다시 방패와 사람이 쪼개졌다. 실로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그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방어진에 큰 구멍이 뚫렸다. 갑주입은 사람과 무기와 방패를 한번에 쪼개고 들어오는 그 암살자의 무용에 근위병들의 원진이 순식간에 돌파당한 것이다. 마치 칼로 무우를 쪼개는 듯한 모습으로 암살자들은 순식간에 무하히드의 눈앞에까지 파고 들었다.

 

"전하! 피하십시요! 이제 곧 다른 부대가 올 것입니다! 그때까지만 부디 옥체 보존하소서!"

 

 근위대장이 시미터를 뽑으면서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무하히드는 잘 알고 있었다. 근위대장이 곧 살해당할 것이라는 것을. 근위대장은 무용이 강한 순으로 뽑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그의 검술은 아무리 좋게 쳐줘도 일반 병사보다 조금 높은 정도였다. 그래서 무하히드는 검을 뽑으며 앞으로 나섰다.

 

"그대나 몸 보전해서 병사들을 잘 지휘하게."

 

 이렇게 말하면서 무하히드는 근위대장의 어깨를 잡고 힘껏 잡아당겼다.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근위대장은 무하히드의 뒤로 날아갔다. 그리고 근위대장의 몸을 왼쪽 어깨에서부터 오른쪽 엉덩이까지 쪼개려다 헛손질한 암살자의 경악한 눈을 마주 보며 무하히드는 상큼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쏟살같이 오른손의 검을 뻗었다.

 

"팍!"

 

"컥!"

 

 무지막지한 용맹을 자랑하던 선두 암살자의 몸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무하히드의 검에 관통됐다. 자신의 검에 찔린 암살자의 몸이 돌덩이처럼 경직된 것을 느끼며 무하히드는 재빨리 왼손에 든 단검을 내찔렀다. 암살자들이란 애초에 목숨을 내놓고 이런 일을 하기 때문에 죽어가는 순간에도 발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뒷처리는 확실해 해줘야 한다.

 

"푹!"

 

 턱에서부터 정수리까지 단검이 관통된 암살자는 비명도 못지르고 쓰러졌다.

 

"여자였나?"

 

 축 늘어진 암살자의 몸을 걷어차면서 무하히드는 무감동에 가까운 어조로 중얼거렸다. 뭐, 여자 암살자도 흔하기는 하지. 저 정도의 실력자는 처음이지만.

 

 어쨌든 진짜 급한 것은 지금부터였기 때문에 무하히드는 재빨리 오른쪽 뒷허리춤의 시미터를 뽑아들고 자세를 잡았다. 그의 앞에는 아까의 암살자보다 더한 기세를 보이고 있는 암살자가 먹이를 노리는 맹수의 자세로 서 있었다.

 

"이 정도의 실력자가 둘이나 투입되다니, 옛날 이야기이긴 하지만 나에 대한 소문을 들은 모양이군. 하지만 그 소문을 별로 안 믿은 모양이야. 믿었으면 처음부터 둘이 한꺼번에 나섰을테니. 이제 어쩌냐? 둘 중 하나는 죽었고, 다른 허접들과 함께 날 죽이기는 불가능할텐데. 우리 근위병들도 아주 강하다고."

 

 무하히드의 이죽거림에도 그 암살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단지 그 암살자는 죽은 암살자를 향해 애처로운 눈길을 던지고 있을 뿐이었다.

 

"연인이었나?"

 

 이번에는 무하히드도 이죽거리지 않았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나도 병사들도 그렇게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암살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니, 검으로 대답했다. 그리고 무하히드도 검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채채채채채채채채채챙~~"

 

 두 사람은 순식간에 50번에 걸쳐서 검을 나눴다. 화려한 몸놀림도 없었고, 쩌렁쩌렁한 기합도 없었다. 오직 베고 찌르고 막고 피하고 흘릴 뿐이었다. 하지만 그 속도와 기세는 가히 다른 사람들이 따라갈 바가 아니었다.

 

 어느 한쪽이라도 흐트러지는 순간 죽음을 면치 못할 험악한 검투였다.

 

"채채채채채채채채채채챙~~ 차창!!"

 

 맑은 검명과 함께 두 자루의 검이 부러졌다. 두 사람의 거센 공방을 검이 견디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승부는 갈렸다. 무하히드가 왼쪽 뒷허리춤에 차고 있던 세 번째의 검을 빼들고 앞으로 뛰쳐나간 반면, 이 암살자는 여분의 검을 구하지 못해 단검을 뽑으며 뒤로 물러선 것이다.

 

 무하히드는 그야말로 사정없이 암살자를 몰아붙였다. 암살자도 바람같이 단검을 휘두르며 뒤로 물러났지만 결국 다리에 일검을 맞고 말았다. 자세가 무너진 그에게 무하히드는 인정사정없이 검을 휘둘렀고, 암살자의 검을 쥔 오른손이 절단에 가까운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이어진 공격은 암살자의 배를 깊숙이 파고 들어갔다.

 

"컥!"

 

 나직한 비명과 함께 암살자는 주저앉았다. 무하히드는 거칠어진 숨을 가다듬으면서 중얼거렸다.

 

"준비된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나 무하히드는 언제나 준비가 되어 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면서도 어딘가 어색한 말을 중얼거리고는, 무하히드는 주저 앉아서 거친 숨만 내쉬고 있는 암살자에게 다가갔다. 그는 지금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더 이상의 위협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암살자들도 근위병들의 검과 방패의 벽에 갇혀 죽거나 사로잡히고 있었다.

 

"너는 정말 대단한 고수였다. 이름을 알고 싶다."

 

 죽어가는 암살자는 무하히드를 노려보면서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씹듯이 말했다.

 

"이름은 알아서 뭐하게?"

 

"역사에 남겨주려고. 비록 실패했지만 진시황을 암살하려던 형가는 이름을 날렸고, 카이사르를 암살한 브루투스 역시 역사에 그 이름을 남겼지. 너에게도 그 영광을 주려는 것이다."

 

"흐흐흐. 네가 그런 자들과 동등하다는 것이냐?"

 

"음... 어투가 조금 이상하지만...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조만간 짐이 지중해 일대와 유럽을 하나로 통일할 테니까."

 

"그 끝은 무엇이냐?"

 

"정복의 끝 말인가? 뭐, 위대한 정복자라고 불리면서 살아 생전에 추앙을 받고, 죽은 후에는 더한 추앙을 받겠지. 어쩌면 신이라고 불릴지도 모르고."

 

"그 과정에서 흘릴 피는 어떻게 하고? 또, 그 많은 사람들의 비명과 원망은 어떻게 감당하려고?"

 

"오! 어째 살업으로 먹고 살 인물 같지는 않더라니, 너도 이 전쟁의 피해자인가? 복수심이 너 같은 고수에게 검을 들게 했는가?"

 

"작게는 복수심이고, 크게는 너의 알량한 정복욕 때문에 발생할 비극을 막기 위함이었다."

 

"아! 의인이었구나! 하지만 너는 그릇된 판단을 했다. 너는 영웅도 안봤는가? 쉬지 않고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이 현실이 보이지도 않는가? 짐이 정복자가 되려는 이유는 이 모든 전쟁과 그로 인한 비극을 끝내려 하기 위함이다. 그 과정에서 흘린 피는 말 그대로 부차적 손실에 불과할 뿐임을 왜 모르는가?"

 

 무하히드의 열변에 암살자는 터질듯한 분노를 담은 음성으로 답했다.

 

"궤변이다. 일개 마을에서조차 다툼이 일어나는 것이 인간의 세상인데, 그 넓은 땅과 그 많은 나라를 한데 묶는다고 해서 그 평화가 얼마나 갈까? 너의 말은 당장 눈앞의 일만을 생각하는 좁은 안목을 드러낸 것 밖에 안된다! 훗날 네가 만든 제국의 패권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피가 흐를 것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암살자의 이 말에 무하히드는 가볍게 웃음지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뭐, 그것까지 내가 신경쓸 필요가 있을까? 후세의 일은 후세의 사람들이 알아서 하는 것 아니겠어?"

 

 무하히드의 말이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암살자는 고통조차 잊고 멍하니 무하히드를 바라보았다.

 

"뭐라고? 지금 그걸 말이라고!"

 

"어이. 진정해. 그러다 급사하는 수가 있다구. 뭐.. 그런 후세의 일까지 신경써서는 정복같은 것은 못하지. 후세의 일은 어찌되었건,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방해자는 싹 쓸어버리고 땅을 마구 늘리면 위대한 영웅이 되는 게 이 세상이라구. 뭐... 백성들이 받을 고통과 죽어 자빠질 무고한 사람들? 내가 알게 뭐야? 또, 그런 것에 관해서 신경쓰는 후세 사람들은 없단 말야. 역사를 보면 알잖아?"

 

 암살자는 피구덩이 속에서 몸을 뒤틀면서 허우적대기 시작했다.

 

"너 같은! 너 같은!"

 

"진정하라구. 어차피 인간들이란 멍청해서 좋던 나쁘던 큰일을 한 사람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구. 자신들이 그 사람의 발밑에 꿈틀거리는 벌레들과 다를 바 없는 처지라는 것을 미리 깨닫는 인간은 얼마 없어. 자기한테 직접 닥쳐서야 절실히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그런 자들의 고통과 죽음을 밟고 나는 위대한 정복자가 될 것이고, 후세에 존경을 받을 것이다. 혹시 알아? 나의 용인술과 사상이 책으로 나올지."

 

"너 만은 반드시! 으아아아!"

 

 처절한 고함과 함께 암살자는 두눈을 부릎뜨고 숨을 거두었다. 암살자가 죽고 그의 부릎뜬 눈을 응시하자 무하히드는 갑자기 찬물을 뒤집어 쓴 듯한 기분을 느꼈다.

 

"헉!"

 

 무하히드의 얼굴에서 여유가 사라지고 그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리고는 한참동안 그 암살자의 주검을 바라보았다. 한가지의 생각이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왜 그랬지? 왜 그런 말을 했지? 방금 했던 그 말이 설마 내 본심?'

 

 무하히드는 지금 스스로에게 놀라고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전쟁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신하들과 주위 사람들이 내세우는 명분만으로도 그에게는 충분했고, 그것 이상의 이유를 생각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그것이 지금까지 그가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아니야! 내가 더 이상의 이유를 생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은 이미 내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어!'

 

 무하히드는 오늘 이 암살자와의 대화에서, 자신이 숨겨진 또 하나의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말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추하기 이를데 없는 진실을 정면으로 응시해 버린 것을 알았다. 지금까지 애써 외면해왔던 것을 말이다.

 

 "젠장..."

 

 무하히드는 갑자기 기분이 더러워졌다. 과거의 정복자들도 이런 기분으로 영토를 늘린 것이었나? 상승세를 탈 때마다 '아이 좋아라~'를 외치면서? 겨우 허영심을 만족시키자고?

 

 "젠장...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들의 생각이 자신과 같았는지는 물론 지금의 그로서는 알 길이 없다. 어쩌면 자신만 그런 것인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자 걷잡을 수 없이 기분이 더러워져 그는 소리를 질렀다.

 

"근위대장!"

 

"예! 전하!"

 

 왕의 이상한 행동에 눈치만 보고 있던 근위대장이 재빨리 앞으로 나섰다.

 

"!!"

 

 낙엽과 먼지 투성이의 근위대장이 무하히드의 눈에 들어왔다. 그가 자신을 왕으로 모신 죄로 오늘 죽음 직전까지 갔었다는 사실이 뇌리를 스쳤다. 무하히드는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병사들과 암살자들의 신음소리와 피비린내가 어느 때보다 가슴을 쳐왔다.

 

"전하! 전하! 괜찮으십니까? 어의를 부를까요?"

 

 걱정스러운 표정의 근위대장과 근위병들을 차마 볼 수가 없어서, 무하히드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뜨지 않았다.

 

"....."

 

 일행들 사이에서 찬바람이 흘렀다. 왕의 이상하기 그지 없는 행동에 모두들 서로를 바라보며 어이 없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상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그들 중 누구도 감히 입을 열거나, 감히 움직이는 자들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한참을 흘러갔다.

 

"휴..."

 

 한숨과 함께, 무하히드는 천천히 눈을 뜨면서 억지로나마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니다. 짐이 피곤한 모양이구나. 부상자들을 속히 옮기고 사망한 병사들은 그에 합당한 처우를 내리도록 하라. 짐은 예정대로 처소에 들 것이니 비빈에게 내가 왔음을 알려라."

 

"예, 전하."

 

 문득 무하히드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새벽 달이 저리도 고왔던가.... 무하히드는 자신도 모르게 다시 한숨을 쉬었다.

 

"나도 이제는 늙었나보구나..."

 

 

 

 이집트 공략 후, 알모하드는 더 이상의 팽창을 멈추고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게 된다. 그것은 실로 민생, 치안, 경제, 외교 등의 다방면에 걸쳐서 이루어졌는데, 특히 유럽 각국에 사신을 파견하여 평화협정을 요청한 것이 주목할만 했다. 비록 받아들인 국가는 없었지만, 알모하드는 이후로도 계속해서 이런 외교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후, 알모하드의 국왕 무하히드가 사망하고 다음 왕 알리가 즉위하기까지의 20년 동안, 알모하드는 한 번의 전쟁도 겪지 않고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게 된다.

 

 

 

ps1 : 현재 중국에 장기 출장중... 어째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한가하다는.... -_-;;

ps2 : 원래는 엽기 발랄의 연장질 스토리로 갈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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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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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Berserk_Chang | 작성시간 05.03.15 아마도 주무시는 지역의 정기 탓일겁니다. 워낙 휘청거리는 검을 휘두르는 땅이니까요. 이 땅의 인삼이 그 땅에 가면 질이 달라진답니다. -_-;;
  • 작성자엘 테무르 | 작성시간 05.06.11 백만플로니의 압봑... 나중에 써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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