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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 Forum

엘시드 이야기3 (카스티야에 도착하다)

작성자securitad|작성시간05.06.29|조회수110 목록 댓글 0

엘시드의 원병이 카스티야에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이틀 후였다. 엘시드는 도착하자 마자 전황을 파악하기 위해 왕에 대한 알현을 청했으나 카스티야의 한 대신이 나와 지금 왕은 이곳에 없으며 나바르의 왕 그리고 레온의 백작 등과 함께 군사를 이끌고 무스타파의 이교도군대와 싸우기 위해 '비탄의 다리'로  떠났다는 것이었다. 엘시드는 다시 원병을 이끌고 '비탄의 다리'로 강행군을 펼쳤다. 이윽고 당도하니.....무스타파가 지휘하는 무어인들의 군대와 알폰소왕의 카스티야의 군대는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었는데 이 다리가 바로 '비탄의 다리'였으며 그러한 명칭은 콘세스바예스의 비극(샤를마뉴 대제의 군대가 무어인들의 군대에 의해 비참하게 도륙당한 사건)을 추모하는 차원에서 후세인들이 부르고 있음에 연유하였다.

 

엘시드의 원병이 도착하여 카스티야의 진중에 당도하자 카스티야 군은 북과 함성을 올리고 사기는 더욱 높아지고 강화되었다. 그에 반해 무어인들의 진지에서는 일시 동요가 일어나는 것 같았다. 무어인들의 주황색 기치에는 초생달이 그려져 있었는데 자뭇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압갑을 느끼게 만들었다. 터번과 흰 면포를 갑주위에 둘러 입은 그들은, 엘시드가 한번도 보지 못한 괴상한 짐승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등에는 혹이 3개에 못생기고 작은 머리에 긴 목을 하고 있는 괴상한 짐승이었다. 그 괴상한 짐승위에는 궁수와 창병이 타고 있었으며 기병 역시 수천 이상이었는데 말을 타고 있는 기수들은 저마다 검은 면포에 휘어진 칼을 지니고 있었다. 나머지는 보병들로써 무장수준은 기병들과 다르지 않았지만 희어진 칼을 허리에 차고 한손에는 방패를 한손에는 활을 든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엘시드는 지금까지 무어인의 군대에 대해서는 소문만 들어왔지 이와같이 직접적으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엘시드의 유일한 아랍인 참모인 알리에게 물었다.

 

"저기있는 괴상하게 짐승은 무엇인가? 게다가 도대체 저런 짐승 위에서 무슨 싸움을 할 수 있단 말인

가?"

 

"저 동물은 사막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낙타라고 하는 짐승입니다. 평시에는 대상의 상품을 나르거나 원거리 교역같은 상업적인 일에 쓰이지만 전쟁시에는 기병의 보조 및 식량보급을 담당하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 짐승의 사타구니에서는 말이 굉장히 싫어하는 특유의 악취가 풍기는데 말로 하여금 공포를 느끼게 할 만큼 냄새가 지독하다고 합니다. 비록 속도는 느리나 체력은 어느 동물에도 뒤지지 않을만큼 왕성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보유한 강한 종마보다도 유용하다고 할 수 있지요"

 

"냄새가 얼마나 지독하길래 말조차 공포를 느낀단 말인가? 설마 지금 내 옆에 서 있는 구티예레스의 겨드랑이 냄새보다도 더 지독하다는 소리는 아니겠지?"

 

엘시드의 말이 끝나자 좌중은 떠나갈 듯 웃음바다가 되었다.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진 구티예레스는 무안한 가운데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고 엘시드에게 간언했다.

 

"지금 우선 주군이 하실 일은 알폰소 왕을 알현하는 것입니다. 저와 이 곳 출신인 에두아르도와 함께 갈 것을 청합니다"

 

에두아르도는 나이 스물을 갓 넘긴 젋은 기사였다. 그의 외모는 무시무시한 싸움터와는 맞지 않을 듯한 앳되고 순수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평소에는 말이 거의 없었지만 전투시에는 누구보다도 용맹하게 싸웠으며 현재 엘시드의 호위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자네의 청을 허하겠네 이봐 애송이! 이번 기회에 많은 경험을 쌓도록 하게나"

 

시간이 흘러 엘시드의 일행은 카스티야 왕의 막사에 도착했다. 막사는 왕의 신변안전을 위해 보통 귀족들의 막사와 별반 다름이 없게 지어져 있었는데 다만 보통 귀족의 막사보다 위병의 수가 두 세배는 많다는 점에서 그것이 왕의 막사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발렌시아 공작인 로드리고 경입니다."

 

시중들이 엘시드가 당도했음을 안에 알리자 안에서 환관장이 나오면서 엘시드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군막에는 알폰소 왕뿐만 아니라 그의 사촌형이자 레온의 백작인 에르난도, 나바르의 왕 케르존, 아라곤의 주교 살리에스, 카스티야의 종교 재판관인 고메스 등 여러 인물이 있었다.

 

엘시드는 왕 앞에 무릎을 꿇고 예를 올렸다. 

 

"발렌시아 공 로드리고, 원병을 거느리고 지금 방금 당도했습니다."

 

왕은 그러한 엘시드를 주시하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 

 

"............."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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