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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 Forum

붉은휘장-2.아라곤의 왕녀(미완성)

작성자폼카|작성시간05.12.25|조회수494 목록 댓글 0

 

 

 

스페린의 황태자, 휠테른 페네쥬는 굳어있었다.

눈 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을만큼 놀라운 일을 경험한 것이었다. 손에서는

땀이 흐르고 얼굴은 상기된다.

 

"......"

 

스페린의 이 당당한 황태자를 굳게 만든 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 모습을 황태자 앞에 드러냈을 뿐.

 

아라곤의 왕녀. 샤피르 아라곤.

 

"아름다워."

 

의식도 하지 못하는 사이, 튀어나온 말이었다.

"아아-."


허리부근까지 기른 머리는 광택이 있는 에메랄드빛. 높은 이마.

 

아름답고 유려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눈썹. 부드럽지만 너무 길지 않고,

너무 짧지도 않은 속눈썹.

부드러운 빛을 감싸듯, 아침안개를 연상시키는 신비의 우물과 같은, 푸른 눈동자.

엄청난 실력의 조각가가 전심전력을 기울여 만든듯한 자연스럽고 높은 코.
붉은 홍련을 연상시키는 주순(입술과 치아.)과 순수 그 자체로 보이는 미소.
미묘하게 유형을 그리는 얼굴의 윤곽.
실크재질의 드레스를 부드럽게 솟게 만드는 가슴. 그에 지지 않을 정도로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허리.

"처음 뵙겠습니다."

 

"아......아, 그래. 이,이런, 여기 앉지."

 

자신의 응접실이라는 것조차 잊고 있었던 휠테른 페네쥬는 마음을 다스리려 필사적

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자신이 여자때문에 이렇게 당황해 본 일이 있었던가.

 

"아,아라곤에는 미인이 많다고 하더군."

 

얼빠진 말을 하고 말았다.

샤피르왕녀는 부드럽게 웃는다. 휠테른은 그 미소를 본 순간,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사슬을 느꼈다.

 

'신 텔레로스도 이런 사슬에 묶이진 않았을 것이다.'

 

소문이야 듣고 있었다.

대륙 제일의 미녀라는. 하지만 그런 소문은 대개 지위라는 휘광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휠테른은 아라곤의 왕녀또한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약간 단정한 외모만 가지고 있다면, 대륙 제일의 미녀따위의 소문을 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아니, 최근에는 그런 것은 너무 식상해, '제국의 보석' '진주'등의 표현을 넣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 샤피르왕녀만은 달랐다. 인간같지도 않은 아름다움.

이런 아름다움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 휠테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거의

마법과 같은 아름다움을 가졌다고 했던 2왕자의 어미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

 

'한 나라를 무너뜨릴 만한 미녀'라는 것은 분명, 그녀를 칭하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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