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ROME: Forum

[단편] 시카쿠사 회전 - Glory.......

작성자Name of Love|작성시간08.07.18|조회수212 목록 댓글 4

 로마군단의 군단장 티투스 스키피오는 어마어마한 군단을 이끌고 메시나를 출발했다.

 

새로 집권한 집정관 퀸투스 코넬리우스의 확장정책으로 그리스와의 전쟁이 시작된지 어연 2년

 

2년전에 메시나를 점령할 때 코흘리개에 불과하였던 티투스 군단의 하스타디들은 어느새 노련한 프린키페스가 되어

 

날카롭게 빛나는 창을 들어메고 군단장을 따르고 있었다..................

 

 

퀸투스 코넬리우스와 원로원 수장들의 수입은 대부분 브린디시항구를 이용한 무역에 의존하고 있었다.

 

요 몇년 사이 시라쿠사의 참주가 군선을 이용하여 메시나해협을 항해하는 동방 상선들에게 무역세를 갈취하자

 

원로원 수장들의 재산에 큰 손실을 입게 된것이었다. 집정관 퀸투스 코넬리우스는 시라쿠사의 멸망을 위해

 

공화국의 이름이란 포장지로 겉을 감쌌다.

 

빛나는 그리스문명이 이제 황혼기에 접어들어 쇠락하고있었지만 시라쿠사의 어마어마한 군사력은

 

로마원로원을 겁먹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배후의 위협을 무서워한 로마원로원은 수많은 금을 들고

 

카르타고와의 동맹을 성사시키는데 성공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카르타고와의 협상으로 배후의 위협을 완전히 차단한 로마의 원로원은 확실한 승리를 위해

 

메시나공성전 때 사망한 스키피오군단장의 뒤를 아들인 티투스에게 맡긴것이었다.

 

비록 젊은 장군이지만 티투스는 유능하였다. 선임자였던 아버지의 뒤를 따라가며 많은 전쟁을 치뤄왔으며

 

그 자신의 무예또한 뛰어났다. 병사들도 2세대를 이은 스키피오가문에 충성을 맹세하였다.

 

시라쿠사 근교에서 진지를 구축하고 기다리던 시라쿠사의 참주 기게스는 그리스 본토에서 원군을 요청하였다.

 

동맹관계에 있던 많은 폴리스들이 시라쿠사의 이름앞에 군대를 모았고

 

그들이 상륙할 때 까지 기게스는 최대한 시간을 끌 생각이었다.

 

진지를 구축하자마자 달려온 로마군단의 선봉은 재빨리 진지를 포위하고 공성전을 치룰 준비를 하였다.

 

선봉장 아우렐리우스의 구호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으나 기게스의 군대는 강력했다.

 

공성전은 치열한 교착전으로 이어졌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메시나에서 출발한 티투스의 본대가 도착할 때 즈음엔 진지안에 남아있는 부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기게스는 이겨낼 수 없음을 깨닫고 시라쿠사항에 막 상륙을 시작한 그리스의 군대를 맞이하기 위해 탈출하였다.

 

 

 

그리스의 대군을 처음 맞이한 것은 시라쿠사 참주 기게스가 보내는 어마어마한 황금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각 폴리스군대의 장군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였고 기게스에게 최선을 다하여 라틴의 야만인들을 몰아낼 것을 약속했다.

 

한편 티투스는 기게스의 진지를 초토화시킨다음 전 병력을 시라쿠사로 전진시켰다.

 

더딘 진군속도였지만 병참과 행군의 군기가 모두 다잡힌 훌륭한 행군이었다.

 

기게스 또한 그리스의 군대를 이끄는 총사령관이 되어 시라쿠사평원으로 진격해오는 티투스에 맞섰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시라쿠사 평원에서의 회전이 시작되었다. 양측 모두 대군이었지만 로마의 군대는 그리스연합군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스 군대는 기다란 창과 높다란 투구로 화려하게 장식하여 휘황찬란한 위용을 드러낸 반면

 

로마군대는 큰 방패를 매고 느릿느릿 전진하는 돌덩이 같은 모습이었다. 티투스는 심사가 불편한듯

 

"헬라의 애송이들이 꽤나 멋을 냈구나..." 하고 비웃었다.

 

그리스군 총사령관 기게스는 주축이 되는 거대한 중장보병을 전장을 가로지르는듯 기다랗게 펼쳐놓았다.

 

한편 기병은 좌익과 우익으로 나누어 적을 요격하게 하고 자신은 다른 폴리스의 장군들과 함께

 

보병진열 뒤에 안전하게 머물러 있었다.

 

티투스는 그리스군대의 진열을 보며 고민에 쌓여있었다. 분명히 구식전법이긴 하지만 그리스의 군대는 정석을 따랐으며

 

더구나 병력도 우위에 있었다. 티투스는 무리수를 둬보기로 하였다. 모든 기병들을 이끌고 자신은 좌익을 지휘하였으며

 

자신의 중갑보병들을 가로로 두껍게 쌓았다.  우익은 부장 아우렐리우스가 이끄는 트리알리 정예부대들이

 

적 기병의 요격을 버텨내기 위하여 긴장하고 있었다.

 

시라쿠사군의 화살 공격으로 양측의 군대가 전진하였다. 비록 큰 창을 들었지만 그리스군대는 신속하였고

 

규율이 잘 잡혀있었다. 로마군의 중장보병은 짧은 거리를 천천히 내딛었으며 크나큰 함성을 질러댔다.

 

함성소리와 동시에 티투스는 모든 기병을 이끌고 적의 우익에 위치한 기병들을 요격하러 나섰다.

 

적의 기병도 티투스의 기병들을 발견하고 괴성을 지르며 쇄도해왔다. 두 기병단이 본진에서 떨어진 곳에서 맞붙는 순간

 

그리스의 팔랑크스들이 로마보병과 부딛혔다.

 

역시 그리스의 창은 길고 강했다. 순식간에 로마군단의 1열이 창에 꽤뚫렸고 2열도 심한 부상을 당했다.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로마군단은 충격을 잘 버티었다. 백인대장들의 명령에 따라 앞열에서

 

수많은 필룸이 그리스군의 방패를 뚫고 땅을 피로 적셨다. 로마군의 강력한 투창은 그리스군의 팔랑크스들을 주춤하게 했으며

 

로마군은 이틈을 타 앞열의 하스타디들을 퇴각시키고 베테랑인 프린키페스들을 투입하였다.

 

기게스는 중앙의 전투가 오래갈 것이라고 판단하고 좌익의 기병을 로마군의 우익을 지키는 보병들에게 돌진시켰다.

 

로마군 우익의 아우렐리우스는 그리스기병의 쇄도함을 보고 트리알리에게 "마지막 한사람까지 싸운다!"라고 외치며

 

돌진명령을 시켰다. 창과 창이 서로의 몸을 뚫었다. 그리스기병의 수가 더 많았으나 스키피오가문이 지휘하는

 

스키피오군단의 핵심부대였던 노련한 베테랑인 트리알리들의 무예는 신기에 가까웠다. 순식간에 그리스 기병대는

 

로마군의 각 소대에게 포위되었으며 차례로 목숨을 잃어갔다.

 

로마군 좌익의 티투스의 기병대는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비록 로마군단이 잘 버틴다고 하였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지금 중앙의 전황은 한눈에 봐도 뻔하였다. 팔랑크스에 둘러쌓인 보병들의 운명이란

 

정해진것과 마찬가지였다. 티투스는 서둘러 적의 기병을 패퇴시킨 뒤 자신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말을 달렸다.

 

그는 그리스군의 명령체계를 마비시키려고 하였다. 로마군단은 각 백인대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훈련받았지만

 

그리스 군은 총사령관, 그가 없으면 마비되는 경직된 체계였던 것이다.

 

허나 그리스군의 전열이 너무나도 길었다. 만약 이 전열을 피해가기 위해서 우회한다면 너무 많은 시간을 끌것이고

 

그사이 로마군은 전멸할 것이 뻔했다. 하지만 팔랑크스에게 정면으로 돌진하는 것은 미친짓이었다.

 

그때 티투스의 눈에 중앙의 팔랑크스대대와 좌익의 보병이 만나는 부분에 전열이 뚫린 부분이 보였다.

 

황급히 로마군을 포위하느라고 남겨놓은 흔적이 분명하였다. 티투스는 괴성을 지르며 모든 기병과 함께 달렸다.

 

전황을 보던 기게스는 그리스군의 양익이 당한 패배에 기분이 몹시 상했다. 하지만 중앙에서의 전투는 압도적이었다.

 

그리스군의 커대한 포위망에 같힌 로마보병들은 잘 버텨냈지만 서서히 지쳐가는것이 분명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땅바닥에 이마를 찍는 병사들이 늘어갔다. 그 때였다.

 

기게스의 눈에 우익에서 달려오는 적의 기병대가 보였다. 맨 앞엔은 파랑색의 망토를 두른 장수가 창을 휘두르고 있었다.

 

적은 순식간에 팔랑크스진열들의 사이를 비집더니 둑이 무너진듯이 기게스에게로 쏟아져 들어왔다.

 

티투스는 필사적이었다. 목숨을 걸고라도 기게스와 폴리스의 장수들을 잡아야 했다.

 

2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복수,  수없이 죽어간 보병들....

 

그의 앞에는 2, 3열밖에 되지않은 무력한 적병들이 겁을 먹고 로마기병의 쇄도를 피해 달아나고있었다.

 

"스키피오를 위해, 스키피오를 위해, 스키피오를 위해! 돌격!!!!" 기병들이 소리쳤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로마의 기병들이 그리스군의 후위에 있던 보병들을 학살하였다. 그들이 지르는 비명은

 

전투의 한가운데에 있는 로마군에게까지 들릴정도였다. 기게스는 경악을 하며 장군들과 함께 병력을 모두 버리고 도망갔다.

 

미친듯이 적을 베는 티투스에게 부장이 소리쳤다.

 

"군단장님, 우익과 본진이 적에게 둘러쌓여 괴멸직전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티투스는 적장들을 놓아보낸 것이 몹시 비통했다. 소리를지르며  땅에 꽂혀있는 그리스장군기를 집어들고 부쉈다.

 

"전군 중앙을 향해 돌격! 빨리갈 수록 전우들을 한명이라도 더 구할수 있다!!!"

 

티투스는 모든 기병에게 돌격명령을 내렸다. 비록 초죽음이 되도록 지친 기병대였지만

 

전우란 단어 하나에 힘을 얻어 눈물을 흘리며 창을 꼬나 쥐고 달렸다.

 

우익에서 기병을 몰아낸 다음 돌격해오는 적 보병을 막던 아우렐리우스는 포위당한 상태에서 점점 중앙으로 몰렸다.

 

어느새 우익과 조우하게 된 로마군들은 완벽하게 포위당했다는 사실에 공포를 느꼈다.

 

하지만 그 상황속에도 아우렐리우스의 효율적인 명령하에 모두들 자신의 위치를 지켰고  자기앞에서 쓰러지는 전우를 보고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이제 로마보병의 가망이 없음을 안 아우렐리우스는 망토를 벗어던지고 글라디우스를 뽑았다.

 

그는 휘하의 근위대와 함께 "로마를 위하여!! 스키피오!!" 외치며 그리스의 팔랑크스에 뛰어들었다.

 

그때였다. 뿔나팔 소리와 함께 티투스의 기병대가 피를 뒤집어쓴 모습으로 그리스군의 배후에 뛰어들었고

 

기병들은 전투의노래를 부르며 팔랑크스의 등을 글라디우스로 갈랐다.

 

원군에 놀란 것은 로마군이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군이었다. 전세는 완전히 역전되었고 팔랑크스진형이 흔들리는 사이

 

힘을 되찾은 로마의 보병들이 파고들어 진형을 깨부수었다.

 

전투는 이제 일방적인 학살이 되고 말았다. 그리스군의 빛나는 갑옷들은 뜯겨졌으며 로마군대의 방패는 피칠갑되었다.

 

 

전투가 끝난 시라쿠사의 평원은 고요했다. 신음소리가 들리면 몸에 칼이 박히거나 들것에 실려갔다.

 

아우렐리우스의 처참한 시체를 본 티투스는 눈물을 흘렸다. "조금만 믿고 기다려주질 그랬나...."

 

그를 시라쿠사의 평원에 묻으며 티투스는 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해가 저물무렵 시라쿠사성에서 기게스의 목을 들고 사절단이 찾아왔다. 그들은 무조건 항복을 제시했다.

 

티우스는 그들에게 승낙의 인사를 전하고 침소에 들었다.  

 

"공화국을 위해서라....." 티투스는 중얼거리며 많은 것을 잃은 하루를 뒤로 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eodyd | 작성시간 08.07.18 정말 잘 쓰시는군요. 단편이지만 여태까지 보아왔던 캠패인 스토리중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 작성자Name of Lov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7.19 매우 감사합니다. ^^
  • 작성자WarRiAer | 작성시간 08.07.19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지도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작성자임용관 | 작성시간 09.10.10 이토록 정밀한 묘사는 처음 봅니다... 정말 실감나네요... 전투중에 그들의 외치는 한마디 한마디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근데 이게 정말 사실인가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