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스압] 알파빌AlphaVille

작성자TheKing|작성시간14.04.12|조회수393 목록 댓글 0

 

 

 

 

 

 

 

 

 

 

 

 

 

 

 

 

 

 

 

 

 

 

 

 

 

 

 

 

 

 

 

 

 

 

 

 

 

 

 

 

 

 

 

 

 

 

 

 

그렇게 잘 만든 영화는 아니었지만 대사들이 하나 같이 주옥같았다. 밤 분위기에 취해 이리저리 휘갈겨 써나간 한 편의 시집을 보는듯 했다. 물론 그렇게 말하기에는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너무나 뚜렷했지만.

 

이 영화에서 '알파빌'을 지배하는 알파 60는 논리적/비논리적 이분법으로 세상을 구분짓는다. 부드러움, 아량, 사랑, 용기 등등, 그러한 인간의 감정을 비논리적인 것, 다시 말해서 개별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금지시켜버린다. 극 중에서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나타샤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이란게 뭐죠?'

 

그 뿐만 아니라 그녀는 양심도, 심지어 부드러움 조차도 모른다. 모든 개인들은 '개인'을 박탈당했다. 알파 60은 말한다.

 

"한 때 우리는 숫자 1을 알고 있었다. 또 우리는 숫자 2도 알고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1 더하기 1은 2이므로. 그러나 우리는 처음에 잊어버린다. 우리가 더하기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숫자 하나는 다른 숫자를 증명하기 위해 존재한다. 하나는 의미가 없다. 전체로 묶여야만 하나는 의미가 있다. 알파 60는 그렇게 주장한다. 다발처럼 묶인 알파빌은 낭비없고, 효율적인 곳으로 보인다. 물론, 극 중 주인공인 이반 존슨은 진저리를 치며 말한다.

 

'알파빌이 아니라 제로빌 같군.'

 

그 말이 맞다. 영혼이 없는 알파빌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지 못한다. 효율성의 미망아래 알파빌은 멸망을 향해 내달린다. 새로운 것이 단 하나도 남지 않을 때까지.

 

이러한 의도나 클리셰는 요즘 들어서는 흔하디 흔하며, 이제는 구닥다리라고 불릴만한 것들이긴 한다. 그러나 1965년, 전쟁 후의 격동의 시대, 끊임없이 충돌이 일어나던 냉전의 시대, 그 시대를 생각하면 장 뤽 고다르 감독의 걱정은 당연한 것이었으리. 이 영화를 본 후 전체주의가 낳은 끔찍한 전쟁과 냉전 속에서 벌어진 혹독한 경쟁의 시대 속에서 사랑과 부드러움, 그리고 양심을 외치고 싶었던 감독의 의도를 십분 이해했다면 감독도 그것으로 만족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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