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서쪽에서 로마군단이 마케도니아의 영토를 침범하였습니다.
접경지역에 위치한 캠프를 포위하는 로마군...
준비된 마케도니아군으로 요새 방어에 나섭니다. 아군 병사 수는 3400명 vs 로마군 병사 수는 2400... 그러나 로마 병력은 장군이 없는데도 1:1일 정도로 정예군들입니다.
기병 셋에 트리아리까지 포함된 로마 중보병 군단이군요.
이때까지 맞아 싸우던 헬레닉 계열 팩션들의 군대와는 달리 체스판식 밀집보병단 구조를 보여주는군요. 먼저 아군의 궁병대가 나서서 적의 방진에 사격을 가하지만...
로마 보병군단의 방어력이 상당합니다. 화살을 대부분 쏟아부었으나 피해는 미미한 정도입니다.
여차여차해서 로마군 우익의 기병대 하나를 유인... 기보병 협조로 괴멸시킵니다.
그러나 아무리해도 적 기병대장과 좌익의 캠패니언 기병대는 잡을 수가 없어서 포기... 적이 공격해오지 않으므로 아군 보병군단을 전원 진격시킵니다.
로마군과 싸울 때 이동시 주의할 것은 역시 필룸의 사정거리겠지요. 필룸 사정거리에 들지 않을 정도의 근접한 거리까지 이동시키고 그다음 적 부대에 겹치는 정도로 이동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대군을 먼거리에 한꺼번에 이동시킬 경우 각도에 따라 이동속도에 차이가 나서 틈새가 벌어지기 때문에 한번 정지시켜 주는 것입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적용합니다.
드디어 대규모 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전투를 통해서 본인이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는데, 아군이 공격측일 때 팔랑스 진형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과 접전이 벌어질 때까지 특정한 적에다가 일일히 공격 명령을 내려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로마군에게 접근하는 도중에 팔랑스 부대로 하여금 바로 앞의 적 부대를 공격하게 하였더니 저렇게 진형이 무너지면서 틈새가 벌어집니다. 아군이 접근하는 도중에도 적 부대들은 서로 위치를 바꾸기 때문이지요. 이 실수때문에 전투에서 질 뻔 하였습니다.
팔랑스 부대가 일렬로 정연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서로 얽혀버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먼저 앞으로 움직인 팔랑스부대가 주 타겟이 되어 일제히 필룸을 맞게 되고, 다음 그림처럼 로마군의 필룸 투척 이후 오래 버티지 못하고 패주합니다. (물론 데우테로이가 아닌 정예 페제타이로이라면 조금 더 버텨 주겠지요.) 그러므로 아군이 팔랑스 주력군단이면서 공격측인 경우의 접근방식은 적의 특정 부대 공격지시가 아니라 무조건 이동이 되어야 합니다. 아군의 팔랑스 진형이 적의 주력부대에 부딫히는 순간을 잘 잡아내어 '전군 이동 정지'를 시켜주면 틈새가 없는 촘촘한 팔랑스 전열이 갖추어질 것입니다.
진형이 고르지 못하여 앞서 진격하던 두개의 팔랑스부대가 패주해버렸습니다. 잘못하면 질 수 있겠구나 했던 때입니다. 팔랑스 후방에 있던 궁수대를 급히 투입하여 틈새를 매꿉니다.
일단 전열은 안정화되었습니다. 도망가던 팔랑스 부대 둘도 다시 돌아오는군요. 과연 이 전투는 어떻게 될 것인가?
- 다음 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