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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 게시판

도달왕국기 - 동북후 열전

작성자PANDA|작성시간18.11.16|조회수305 목록 댓글 14




사실 블라디미르 대공의 영지, 운터란드는 원래 블라디미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아니고,

왕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산민들과 바르바로이들의 영역인데, 블라디미르 가문의 개척으로 문명이 세워졌다고 한다.


고원 아래는 블라디미르 가문의 영역이다.

원래 블라디미르 가문은 고원 출신이 아니었으나, 세번째 재앙을 피해 온 일족이 동북쪽 고원 밑으로 이주했다.

블라디미르 1세, 마이 지나도 직접 나서서 구리 철퇴로 야만족들을 직접 박살내가면서 영지를 개척해 나갔고

제국력 733년에 동북쪽 제후의 인을 황제로부터 부여받고, 블라디미르 가문의 시초가 되었다.


제국력 806년에, 북선우 안두부가 전 부족을 통합하고 스스로 대선우, 가한이 되어 국경을 범하였다.

좌현왕 질럿과 우현왕 ***이 황도 근처까지 밀고 들어와, 황릉이 파헤쳐지고 많은 보물들이 유실되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2세가 친위대 800기를 대동하고 우현왕 ***의 군을 기습하여 4천 명을 베어 죽였다.

블라디미르는 군마를 타고 한 손에 50근 철여의를 들고 친위대의 선봉에 서서 돌진하였는데,

사관들이 말하기를, 블라디미르가 적진에 뛰어들어 직접 때려죽인 사람의 수급이 백 여명이고 밟혀죽은 사람이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이에 우현왕 ***이 버티지 못하고 진을 거두고 도주하려는 것을, 타알 강 남쪽에서 따라잡아 2천여명을 죽이거나 사로잡았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황제로부터 대공의 작위를 받았으며, 7대공 중 하나가 되어 독수리의 인장을 수여받았다.


황제는 원래, 블라디미르를 황도로 불러들여 금위위장으로 임명하려고 하였으나, 

블라디미르가 영지를 비운 틈을 타서 랑바르디 족이 영지를 약탈하고 무역상을 습격하는 일이 터졌기에

별 수 없이 블라디미르를 영지로 보내야 했다.


블라디미르 3세, 현 운터란드 제후는 아버지 블라디미르 2세와 랑바르디 여인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대공이 아내를 맞은 경위는 다음과 같다.


블라디미르가 영지로 돌아온 뒤, 약탈을 벌이던 랑바르디 족 일부를 끝가지 추격하여 백여명을 사로잡았다.

그들의 족장이 방벽 아래 지켜보는 자리에서,

직접 처형을 집행하였는데, 당시 종군했던 학자는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사슴이 뿔을 가는 달, 운터란드 제후 블라디미르 대공은 영지를 습격한 랑바르디인 백여명을 사로잡았다.

 그들을 심문하여 본거지를 알아 낸 뒤, 베르그만 50명을 대동하고 갔다.

 방벽 아래에 이르자, 큰 소리로 일갈하여 족장을 불러낸 뒤, 족장이 보는 앞에서 백여명을 직접 처형하였는데,

 친위대로 하여금 양 팔을 벌리고, 양 다리를 벌리게 한 다음, 손 악력으로 랑바르디 전사의 하초를 뜯어낸 다음

 철 여의로 머리를 박살내어 죽였다.

 도저히 눈 뜨고 볼 수가 없는 광경이었다. 12명 정도 이렇게 죽인 다음 몸을 돌려 방벽 너머로 욕설을 내뱉었다.


- 빈 집이나 털고 다니는 주머니쥐 잡종 같은 놈들아! 네놈들은 이것을 달고 다닐 자격도 없으니, 내가 친히 떼어주마!

 

 랑바르디 족장과 원로들은 얼굴이 질려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만 구르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방벽에서 뛰어내려 블라디미르에게 다가왔다.

 머리는 금발 벽안에 주근깨가 드문드문 있었고, 거인의 혈통답게 키는 친위대원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

 얼굴은 단청으로 기이한 문양을 칠했고, 눈 주변은 숯으로 검게 칠했는데, 양 눈에 서릿발 같은 분노가 느껴졌다.

 사슬갑옷, 가죽바지, 늑대 외투를 걸친 여성이었는데, 한 손에는 가죽을 덧댄 방패를, 다른 손에는 창을 쥐고있었다.

 등에는 투창을 지니고 있었는데, 아무 말 없이 투창을 집어 던져 포로 3명을 꿰뚫어 죽여버렸다.

 

 그러고는 대공에게 달려들어 외마디 함성과 함께 대공에게 창을 내리 질렀는데, 그의 뺨을 스쳤다.

 대공 또한 철여의를 내리쳐서 맞섰는데, 서로 무기를 맞댄 횟수를 기억조차 할 수 없었다.

 방패여전사가 뒤로 움츠렸다가 다시 내지를 때에, 대지가 그녀의 발목을 잡아채어 앞으로 고꾸라졌다.


 친위대가 달려들어 여전사를 결박하여 끌고가 심문하려는데, 대공이 나를 불러다가 통역을 맡겼다. 

 들어보니, 그녀는 대장장이의 여식으로 사내들이 죽었으면 죽었지, 잡혀 저런 수모를 당하는 꼴을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대공이 이를 듣고 탄복해서, 랑바르디 족장에게, 약탈당한 재물의 절반을 지참금으로 지불하고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그렇게 랑바르디 여인과 통하여 자식을 낳았으니 그가 바로 블라디미르 3세다.

블라디미르 3세는 동북쪽 고원을 맞대고 있는 운터란드의 3대 영주다. 

일찍이 용력이 대단하여 120근 쇠기둥을 들어 자유자재로 놀리곤 했다.

손의 악력이 대단하여 맨손으로 미어란드 산 사과를 한 손으로 으스러트릴 수 있었다.


그 가문의 친위대 또한 용력이 영주 못지 않아서, 60근 구리솥을 들고 영지를 한바퀴 돌 수 있다고 한다.

블라디미르 가문의 친위대, "베르그만"은 신체 건장한 20대 초중반의 사내로 구성되는데, 

선발 과정이 너무 혹독해서 7할이 버티지 못하고 죽거나 부상을 당한다.


영지를 돌며 자원자들을 선발한 뒤, 첫 번째 시험으로는 50근 청동솥을 들고 경기장을 구보로 완주해야 한다.

두번째 시험으로는 투기장에 밀어넣은 다음, 맨손격투로 선임병을 상대해야 하는데, 선임병은 몸이 자유로운 대신에

자원자는 한쪽 발을 쇠사슬로 묶인 채 시작한다. 10여명의 선임병을 실신할 때 까지 때리거나 항복을 받으면 통과한다.

세번째 시험은 고원의 위험지역에 던져놓고, 선임병들이 찾을 때까지 무작정 버텨야 한다.

이렇게 선발된 최정예 친위대는 고원 아래쪽의 산민들을 보호하고 영주를 지키며 유사시에는 제국에 헌신할 준비가 된 전사들이다.


제국력 820년, 타알 강 북쪽에서 질럿이 북군 총병사 데미르에게 최종적으로 항복하여 제국에 귀순하였다.

좌현왕 질럿이 귀부했다는 소식을 들은 블라디미르 3세는, 재상에게 서신을 보냈다.


- (...) 선우 질럿은 일찍이 막북가한 안두부의 좌현왕으로 그 무예가 출중하여 지난날 금위위장의 어께를 꿰뚫었다고 합니다.

 무예가 출중하기로는 제국에서 총병 데미르, 아르 아라크드 경, 바실리 백작, 그리고 내가 있습니다.

 일찍이 나와 견줄만한 이는 돌아가신 바실리 1세 백작밖에 없는데 (...) 그런 고로 내가 그와 함께 무용을 겨뤄 높고 낮음을 비교해보자 합니다. (...) 


재상은 이 서신을 받아보고,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다.


- (...)  일찍이 황제께서 그대의 가문을 동북쪽 운터란드의 제후로 임명함과 동시에 일곱 대공 중 두번째인 독수리 깃발을 주신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대공께서는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 

대공께서 운터란드를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에, 동북쪽의 랑바르디족은 산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고

서쪽의 흉적들 또한 타알 강을 함부로 건너지 못함은 그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저들이 대공의 명성과 위세를 높게 생각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하오나 질럿은 데미르 경에게 쫓겨다니면서 타알 강 서쪽 황무지를 떠돌다가 항복한 사람입니다. 

그가 예전에 금위위장 차징의 어께를 꿰뚫었다고 하나, 그것은 요행에 의한 것이지 개인의 용력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가 대공과 견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니 대공께서는 다시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


블라디미르는 이 서신을 받고 기뻐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돌려 보이며 읽도록 하였다.


블라디미르의 영지 운터란드는 산이 많은 땅이라, 목재와 철광이 풍부했다. 

게다가 일부 랑바르디족을 교린하여 황도와 교역하게 하면서 그 중간에서 차익을 받아 많은 부를 쌓았다.

운터란드 산맥을 별 탈 없이 지나려면 처음으로 운터란드 방위군이 세워놓은 초소를 따라가야 했으며 

경계를 넘어서는 랑바르디 교역상과 직접 교역하거나 아니면 현지인의 안내를 통해 우호적인 마을로 가야 했다.

가끔 현지인이 마음을 바꿔서 흉적들과 내통하여 무역상단을 송두리째 털어먹는 일이 가끔 벌어진다.


대학자, 푸른 장미, 블라우 경은 랑바르디 영역에 사절로 다녀오면서 이들의 모습을 기록하였는데, 다음과 같다

- 랑바르디는 제국어로 긴 수염이라는 뜻이며, 왕화을 모르는 야만인들이나 나름대로 사회가 발달한 종족들이다.

- 전사들은 수염을 한 갈래 혹은 세 갈래로 땋았으며 수염이 길수록 대접을 받는다.

- 사제들은 수염을 길게 늘어트리는데, 절대로 땋지 않는다.

- 그 외의 계급은 콧수염을 땋는 것만 허용되었다.

- 사내들은 싸우다 죽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싸우다 죽은 전사들만이 내세에 들 수 있다고 한다.

- 상황이 급박하면 여성들 또한 싸울 수 있었는데, 용력이 웬만한 남성들 못지않았다.

- 그들의 종교는 죽은 조상을 섬기는데, 대부분 전사한 사람, 사냥 중에 맹수와 혈투를 벌이다 죽은 사람들을 신으로 모신다.

- 전쟁터에서 사로잡히거나, 패해서 돌아온 사람들을 일족의 수치로 여기며, 심지어는 수염을 밀어버린다.


... 푸른 장미, 블라우 경 [지리]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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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나아가는자 | 작성시간 18.11.17 재밌네요 ㅎㅎ 이런 글쓰기 실력 참 놀랍습니다.
  • 작성자블라디미르 대공 | 작성시간 18.11.17 와 ㄷㄷ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 작성자waterloo | 작성시간 18.11.17 ㅎㄷㄷㄷ 웹소설 쓰셔도 될듯
  • 답댓글 작성자PANDA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11.17 허허.그거 어떻게 쓰는건가요 ㅎㅎ
  • 작성자多爾袞 | 작성시간 19.01.10 정말 잘보고 갑니다. 관공이 한승을 시기해 무후가 관공을 달래는듯한 장면도 보이고 매우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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