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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잡담]심오한 짜파게티 뽀글이만드는방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성자Alexius I Comnenus|작성시간07.06.16|조회수2,193 목록 댓글 5
<가장 맛있는 짜파게티 뽀글이 만들어 먹는 10단계>
작 성 : 신학교의 전문 뽀글이 담당부제^^
준비물 : 짜파게티(절대로 액상스프를 사용한 짜짜로니는 안됨.) 1봉지, 끓는 물, 나무젓가락(쇠젓가락보다는 나무젓가락을 권장), 빨래집게, 묵주.

제가 10년간 수행정진 해오면서 깨닫게 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파게티 끓이는 법을 10단계로 정립하여 공개합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이 방법을 반복숙달하시어 둘이 먹다 셋이 배탈이 나도 계속 먹고만 싶은 짜파게티 뽀글이의 세계에 맛들이시길 바랍니다.
1단계 - 개봉박두
우선 경건한 마음으로 식사전 기도를 바친다. 짜파게티 뽀글이를 만드는 것은 그 만드는 과정 전체가 이미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예술적인 식사과정이므로 기도로 시작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봉지를 개봉하고 유성스프과 분말스프, 그리고 후레이크 스프를 꺼낸 후 그중 후레이크 스프만을 봉지에 털어넣는다. 파 건더기 하나 버리지 않고 봉지 속으로 모두 털어 놓도록 한다. 이때 건더기를 봉지 밖으로 흘리거나 스프 봉지를 아무데나 버리는 사람은 인간으로서의 품성이 덜 된 사람이므로 짜파게티 뽀글이를 먹을 자격이 없다. 반드시 먹을 것은 하나도 흘리지 말고 봉지는 한 쪽에 차곡차곡 접어 놓는다. 또한 이때 조리의 편의를 위해 면을 반으로 쪼개는 사람들이 절대다수인데, 그것은 이미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행위다. 뽀글이 뿐 아니라 모든 라면의 조리 시에는 절대로 면을 반으로 쪼개거나 손상시키는 일이 없도록 한다. 면을 쪼개는 행위는 면의 존재양식에 대한 존재론적 무지의 소산이며 면을 면으로서 대하는 정당한 행위가 아니다. 면은 풀어져야 하는 것이지 쪼개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단계 - 침례
개봉한 짜파게티 봉지에 물을 부어 넣는데, 정확히 봉지의 반 정도가 좋다. 그 이상이면 나중에 넘칠 위험이 있다. 물의 온도는 약 섭씨 88도 정도가 가장 좋은데 이는 맛있는 커피를 우려내는 물온도와 동일하다. 기억하라. 뽀글이는 지속적인 가열을 통해 푹 끓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상태의 면에서 본연의 맛을 '우려'내는 것이다. 물은 면 스스로 그 맛을 풀어내도록 도와주는 촉매에 다름 아니다. 끓이는 행위는 면에게 '맛을 내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 강요는 절대 금물이다.

3단계 - 천라지망
물을 부어넣고 나면, 열기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봉지의 개구부(일명 주둥아리)를 움켜쥐고 약 1분 정도 기다린다. 그리고 다시 봉지를 열면 면이 풀어지기 좋게 흐물흐물해져 있을 것이다. 젓가락으로 면발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면을 올올이 풀어놓는다.이는 나중에 물조절과 면을 비빌때 영향을 크게 미치므로, 봉지의 개봉시간이 길어져 물이 식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면발에 손상없이 올올이 풀어놓는 것이 관건이다. 초심자일수록 서두르다 애꿎은 면발을 끊어먹거나 봉지를 찢는 경우가 많은데, 침착해야 한다. 내공이 쌓이면 서너 번 뒤집는 것 만으로도 핀셋으로 골라낸 것처럼 세밀하게 면발이 풀리게 된다.
젓가락은 나무젓가락의 사용을 권장한다. 쇠젓가락은 다 먹고 난 뒤 씻어야 하는 불편이 있는데다가 금속 특유의 쇠맛과 차가움으로 인하여 본연의 면 맛을 감소시킬 수 있다.

4. 단계 - 폐관정진
이제부터 설명하는 4,5,6 단계는 이승엽, 마해영, 양준혁으로 이어지는 프로야구 삼성 구단의 3, 4, 5번 황금타선과 같은 핵심과정이므로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4단계는 이제 본격적인 밀봉과정이다. 봉지의 주둥아리를 모아쥐고 꽈배기처럼 꼬는데, 봉지가 빵빵해질 때까지 한다. 즉, 봉지 안에 물과 면, 그리고 소량의 압축된 공기 이외의 다른 공간이 남지 않도록 타이트하게 조여야 한다. 이것은 압력 밥솥의 원리로 타이트하게 압축된 공기는 열의 손실을 막아주며 면발을 더욱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조임이 지나치면 물이 넘쳐 손을 데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부단한 수련을 통해 각자의 악력에 맞는 적당한 조임의 정도를 터득해야 한다. 진정한 뽀글이를 끌이려면 그 상태로 손으로 고정을 시키고 기다려야 하나, 그것은 끓이는 이의 정성이 좀더 들어간다는 상징적인 의미 말고는 짜파게티의 맛이나 향 같은 것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으므로 간편하게 빨래집게나 클립 등으로 고정시켜주면 안성마춤이겠다. 고무밴드 같은 것도 나쁘지 않으나 개봉시에 귀찮음이 좀 있기 때문에 잘 쓰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라이터로 지진다든지 하여 완전한 밀봉은 금물이다. 무릇 면이란 외부와 적절히 '호흡'할 수 있어야 더더욱 생명력 있는 면발을 자랑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 약 오분간 침묵으로 기다린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면 로사리오기도 1단 정도를 천천히 바치면 오분은 금방 흘러간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로사리오 기도가 싫으면 주모경 다섯 번도 괜찮다.

5단계 - 배수의진
물을 적당히 따라내는 5단계는 짜파게티 뽀글이는 전 과정 중 가장 중요한 단계다. 바로 물의 양을 조절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짜파게티 뽀글이는 물이 남지도, 부족하지도 않아야 한다. 문화인다운 깨끗한 뒤처리를 위해서는 한방울이라도 헛되이 남는 국물이 없어야 하거니와, 반대로 물이 부족하면 제아무리 기도와 정성을 다한 짜파게티라도 심한 갈증 속에 인상을 구기며 먹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배수진을 치고 적을 맞는 마음으로 배수해야 한다.
밀봉한 상태에서 오분이 지나면 조심스레 봉지를 개봉하고 물을 버릴 곳 위에서 봉지의 한쪽 모서리가 아래로 가게하여 90도로 기울인다. 그러면 면을 감싸고 있던 물이 흘러나오다 어느 순간에 그칠 것이다. 바로 그때 봉지 안에 남아 있는 물이 가장 적절한 물의 양이다. 나머지 물은 면과 면 사이의 공간에 담겨 있으며 면에서 우러난 본연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물이므로 마저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한다. 각도를 너무 기울이면 필요 이상의 물이 흘러나와 면도 그 맛을 버리고 무엇보다 뻑뻑하기 이를데 없는 생라면보다 못한 짜파게티가 된다. 반대로 너무 덜 기울이면 맛도 흐려지고 국물이 남아 뒤처리가 깔끔하지 못하다. 본질적으로 짜장면은 국물을 마시는 음식이 아니다. 그러므로 면을 다 먹고 난 다음에는 오직 빈 봉지만 남아 있어야 한다. 초심자들에게는 취향에 따라 물을 덜 따라내거나 더 따라내고 싶은 불안한 유혹이 들 수 있다. 그러한 유혹을 과감히 뿌리치고 정확히 90도만 기울여 물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이 성공한다면, 가장 맛있는 짜파게티 뽀글이의 8할정도를 이루어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꽃에 물주듯, 조심스럽게 물을 따라내라. 혹 이 과정에서 면 건더기나 건파 쪼가리 같은 것이 함께 버려질 수 있는데, 이에 주의해야 한다. 면발 한줄, 파 건더기 한조각 아끼지 않는 사람은 가장 맛있는 짜파게티를 먹을 자격이 없는 덜된 인간이다. 내공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물만 버리는 경지에 이를 수 있게 되나, 그것이 어려운 초심자들은 젓가락을 대고 건더기의 유출을 막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이 경우에도 절대로 숟가락을 사용하면 안된다. 면은, 젓가락으로 먹는 것이 정도이기 때문이다. 숟가락은 애초부터 곁에 두지도 말라. 그것은 면식(면을 먹는 식사)에 대한 모독이다.
물을 따라내고 면발을 하나 골라 이빨로 끊어본다. 그리고 그 단면 정 가운데 눈에 보일락 말락한 크기로 하얗게, 익지 않은 부분이 면을 관통하는 심지처럼 남아 있으면 가장 적당하다. 사실 뽀글이로서 면을 완전히 익히기는 불가능하며, 또 익혀서도 안된다. 그건 뽀글이가 아니다.

6단계 - 운우지정
6단계는 배수 다음으로 중요한 비비기의 과정이다. 그 비비기의 촉매가 되는 것이 바로 유성스프다. 흔히 유성스프를 넣지 않는 몰지각한 사람들을 보는데, 그것은 올리브 기름이 지닌 짭짤한 맛과 윤활유로서의 역할을 모르기 때문이다. 유성스프와 면의 만남은 마치 남녀가 사랑을 나누듯 자연스럽고 유기적이어야 하므로 운우지정이라 부르기도 한다. 물을 적당히 따라 내었으면 우선 유성스프를 먼저 뜯는다. 초심자들은 기름을 외부로 흘리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유성스프 안에 있는 기름은 정확히 짜파게티 한 봉지에 맞는 분량이므로 한 방울이라도 헛되이 버려지면 그만큼 맛의 손실을 가져온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손으로 뜯는 것이 익숙지 않은 초심자들은 정밀한 가위 등으로 조심스레, 스프봉지의 경계를 개봉하여야 한다. 물론, 아무리 가위가 없어도 핑킹가위나 전지가위 같은 것을 사용하면 절대로 안된다. 가위에 묻어나는 기름도 많을 뿐더러 개구부가 과도하게 열림으로서 유성스프의 손실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간혹 외과용 메스를 사용하는 이도 있는데, 수술용 메스를 사용하면 사실 그보다 정확하게 개봉하는 방법도 없겠으나, 남들이 보면 정신병원 의사로 착각할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가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유성스프를 개봉하고나서 봉지 속에 기름을 쏟아붓는다. 기름이 한방울도 남지 않도록 젓가락으로 마저 짜주는 것도 잊지 말자. 그 다음에는 봉지 안의 면을 젓가락으로 두어번 휘저어 기름이 면발에 적절히 묻도록 한다. 일일이 비벼줄 필요는 없다. 지나친 젓가락질은 면발만 훼손시킬 뿐이므로 두어번 휘저어 주는 것으로 족하다.

7단계 - 화룡점정
무른 모든 라면종류는 스프가 있어야 라면일 수 있는 법. 마찬가지도 분말스프 없는 짜파게티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그러므로 이 과정은 용의 그림에 눈을 찍어 넣는 것과 같은 핵심과정이라 할 수 있다. 분말스프도 정밀한 가위로 정확히 개봉하여 면 위에 골고루 뿌려넣는다. 한곳에 대충 뭉쳐서 쏟아넣으면 짜파게티 요리 속의 예기치 못한 지뢰라고 할 수 있는 '공포의 짜장분말 덩어리'를 씹고 벌컥벌컥 물을 들이키게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짠 스프덩어리 자체도 위험하지만, 무엇보다 찬물은 모든 뽀글이 음식의 적이다. 찬물을 마시는 순간, 배 속에서는 전쟁이 시작될 뿐더러 앞으로 먹게 될 남은 짜파게티의 맛을 전혀 느낄 수 없게 됨을 명심하자. 그러므로 분말 덩어리가 뭉치지 않도록 정성스레 비벼준다. 가장 좋은 비빔법은 면이 뭉쳐있는 가운데 부분만을 계속 집어 올려 뒤집는 것이다. 이는 원자폭탄 비빔법으로, 안에서 밖으로 지속적으로 뒤집어 줌으로서 봉지의 모서리에 꽉 껴 있는 건더기들을 면발 안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을 분더러 면과 면을 유기적으로 흡착시켜 맛의 손실을 방지한다. 뿐만아니라 자연스러운 한 손 젓가락질만으로 가능하므로 요리하는 이의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는다. 양손으로 젓가락을 쥐고 마구잡이로 흩뜨리는 것은 그 모양새도 경박하기 이를데 없거니와 봉지를 찢어버릴 위험이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 비비는 과정은 절대로 열손실을 고려하여 30초를 넘지 말아야 하며 잠시도 손이 쉬면 안된다. 30초가 지나면 이미 올리브기름과 분말이 면에 착상되어버리므로 면발을 손상시키는 지름길이 된다.
초심자들의 대부분은 이 과정에서 손에 짜장을 묻히게 된다. 그러므로 항상 옆에 화장지나 깨끗한 행주를 준비해 두도록 한다. 그러나 더 짜파게티를 맛있게 먹으려면 손에 묻은 짜장을 관능적으로 빨아먹는 것이 좋다. 짜릿한 손맛과 더불어 전율스러운 짜파게티의 감칠맛을 미리 느끼게 될 것이다. 이는 본격적인 식사에 들어가기 전 입맛을 돋구는 행위로도 훌륭하여, 손에 티끌 한방울 묻히길 싫어하는 고수들 중에도 일부러 묻혀가며 비비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편하다는 이유로 면을 그릇에 덜어놓고 비비는 무지한 이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다. 뽀글이는 대접에 담기는 순간 이미 뽀글이로서의 가치와 맛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모든 뽀글이 음식은 봉지를 벗어나서는 안되며 봉지 외의 것으로 조리해서도 안된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그 음식과 관련된 문화까지도 함께 맛본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뽀글이는 어디까지나 봉지에 담긴 채 먹어야 한다. 그릇에 담아 먹으면 단언컨대, 기대했던 맛을 느끼기 힘들 것이다.

8단계 - 헐레벌떡
8단계는 드디어 짜파게티를 먹는 순간이다. 도미니꼬 신부의 사진에는 봉지를 벌려 놓았지만, 저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다만 군데 군데 놓이 젓가락으로 보아 혼자 먹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저러한 편법을 쓴 듯 보이지만, 혼자먹을 때는 절대로 봉지를 뜯어 펼치지 말고 그냥 먹어야 한다. 이 역시 최소한의 열손실과 수분의 증발을 막기 위함이지만 무엇보다 몰래 먹는 긴장감을 돋구기 위해서다. 먹을 때는 지나치게 여유를 부리면 안된다. 짜파게티 뽀글이는 빨리 식으므로 열이 남아 있을 때 후다닥 먹어치우는 것이 좋다. 따라서 최대한 소리를 내며 게걸스레 먹어야 더욱 맛있다. 먹는 데는 특별한 예의나 방법이 없으나, 주제에 짜장면이긴 하기 때문에 옷이나 바닥에 짜장이 튀는 것만 주의하면 된다. 초심자들은 건파나 고기조각 같은 건더기가 봉지 바닥 모서리에 끼어 있는 것을 놓칠 수 있는데 빠짐없이 골라먹도록 한다. 혹시 미처 확인하지 못한 짜장분말 덩어리를 씹었을 때도 절대로 물은 먹지 말라. 그럴 때는 최대한 입안의 침을 모아 희석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뽀글이는 대체로 정규 식사 시간 이외에, 그것도 남몰래 먹는 재미로 인해 그 즐거움을 더하게 되므로 말 그대로 헐레벌떡, 게눈 감추듯 먹어치워야 한다. 절대로 맛을 음미하기 위해 입안에 담아두고 오래 씹는 행위는 금물이다. 뽀글이는 먹은 것 같지도 않게 먹어치울 때 그 맛이 살아나며 그렇게 먹어야만 다 먹고 난 뒤의 진한 여운과 아쉬움의 극치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국물이라는 디저트가 있는 일반 라면과는 다른 짜파게티 뽀글이만의 참맛이다.
다 먹고 났을 때, 봉지 안에는 짜장의 흔적 외에는 그 어떤 국물도, 건더기도 남아 있으면 안된다. 만약 스포이트 세 방울 분량 이상의 국물이 남아 있다면, 가장 맛있는 짜파게티 뽀글이를 맛본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9단계 - 증거인멸
지금까지 설명한 과정을 제대로 밟았다면 오로지 치워야 할 것이라고는 라면 봉지와 스프봉지뿐이며, 닦아야 할 것이라고는 젓가락 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나무 젓가락을 사용했다면 더더욱 뒤처리는 편리하다. 스프봉지를 빈 짜파게티 봉지에 넣고 나무젓가락도 반으로 꺾어 봉지에 넣는다. 그리고 봉지 안에 남아 있는 짜장 냄새가 새나가지 않도록 봉지를 둘둘 말아 쓰레기통에 쳐넣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초심자들의 경우 사방에 튄 짜장을 닦는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가 잦으므로 오랜 수련이 필요하다. 언제 뭘 먹었는지 아무런 표도 나지 않도록, 별다른 뒤처리 과정이 거의 필요없어야 한다는 것이 뽀글이라는 요리의 생명이다. 혹시나 건더니나 면발 쪼가리를 남겨 버리는 사태를 야기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그것은 수채구멍을 막는 지름길이다.

10단계 - 마침기도
모든 식사는 기도로 시작하여 기도로 끝맺는다. 뽀글이를 맛있게 먹고 난 다음에는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한다. 절대로 요리를 먹은 뒤 30분간은 양치질도 하지 말고, 물도 먹지 않도록 한다. 이미 앞서 언급하였거니와 뽀글이는 먹고난 뒤의 여운과 아쉬움을 절실하게 느끼는 것이 중요하므로 입 안에 맴도는 짜장의 향을 최대한 되씹으며 음미해야 한다. 그래야만 다음 뽀글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물을 마시면, 사람에 따라서는 속이 거북해질 수도 있거니와, 극도의 허무가 찾아들게 되므로 최소 30분은 버텨야 한다. 무엇보다 내 입에서 나는 짜장냄새는 역겹다기보다는 그 냄새를 맡는 이로 하여금 짜파게티 뽀글이를 먹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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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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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후안 세바스티안 페레로 | 작성시간 07.06.16 뽀글이는 너구리가 최고임. 자대배치받은 인간이 친한동기라 상병시절부터 취사실에서 둘이서 뽀글이 해먹다가 중대장에게 걸려서 한여름 40도에 완전군장으로 연병장 20바퀴돌다가 기절한 기억이 소록소록 나네요. ㅡㅡ''
  • 작성자유틸라이넨 | 작성시간 07.06.16 군대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미 내공이 십갑자는 된다는.......ㅋㅋ~!!
  • 작성자Charging | 작성시간 07.06.17 존내 비범하다..
  • 작성자人狼 | 작성시간 07.06.17 묵주와 하느님이라는 어휘로 보아 저분은 분명 가톨릭. 대단하도다...어느 누가 일용할 양식에 이토록 감사할 줄 안단 말인가! 감탄스럽도다!
  • 작성자대한헌병 | 작성시간 07.06.17 제가 군생활할때는 뽀글이로는 콩라면이 최고였는데--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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