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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

영국군의 매관매직 제도

작성자▶◀전상용|작성시간09.08.02|조회수1,168 목록 댓글 25

제가 군대에 있을 때 밀리터리 리뷰라는 군사 잡지를 보고 싶어서 정기구독을 신청하고 봤었습니다

 

그게 올해 8월까지가 마지막이었는데 상당히 재미있는 자료들도 많습니다

 

그중에 최근 특별 연재되는 것 중에 교과서에서 나오지 않는 나폴레옹 시대 이야기라는게 있는데 그중 나폴레옹 시대 병사들의 급료이야기에서 나온 영국 장군들 임용방법이 생각보다는 충격으로 다가오더군요 매관매직이 아예 제도로 정착되 있을 줄은...

 

일단 이에 대한 설명을 보면 당시 영국은 Purchase system이라고 해서 장교가되려면 시험을 보거나 그러는 것이 아니고 돈을 내고 장교계급을 사야했습니다

 

그리고 일정한 연한을 채우고 나면 돈을 더 내고 상위계급을 또 살 수 있었다는 군요

 

물론 능력이 뛰어나서 승진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대개 임시 <명예진급(brevet)>에 그쳤고 확실한 승진은 오직 돈을 내야만 얻을 수 있었습니다

워털루에서 나폴레옹을 무찌른 웰링턴 공작만 하더라도 20대의 나이에 장군이 될 수 있던 것도 돈 덕분이었다더군요 ㅡ.ㅡ;;;

 

그에 비해 프랑스는 혁명 이후 성과위주의 시스템이었습니다

 

이런 불합리해 보이는 제도가 존재하는 이유가 나중에 은퇴할 때 계급을 팔아 돌려 받을 수 있었는데 만약 불명예스러운 행위를 하면 계급을 박탈당하면서 그 돈도 몰수당했다고 합니다

 

즉 이 돈은 장교로서 명예로운 행동만 하겠다는 보증금역할을 하는 셈이죠

 

게다가 당시 사회적 편견으로 비싼 돈 내고 계급을 사는 넉넉한 중산층 출신 장교들이 계급을 남용하거나 약탈,횡령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인식도 한 몫 했습니다(한마디로 정리하면 이 제도는 점잖은 신사 집안의 자식들만 장교로 입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월급도 넉넉한 편이 아닌게 단순 계산으로 보면 지금 대한민국 장교들보다는 많이 받지만 공제되는 비용이 장난아닙니다 심지어 소위들의 경우는 오히려 공제되는 비용이 더 많은 즉 적자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소위들의 경우 집에다가 손 벌려야했고요 ㅡ.ㅡ;;;

 

게다가 보직을 얻지 못한 장교들은 half-pay(무보직 장교)라고 해서 월급의 정액에 반만 받았는데 19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군복을 입었는데도 군 생활 안하는 장교들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다만 프랑스의 경우 루이 18세가 2만명의 장교들을 무보직 장교로 돌려버렸다가 탈출한 나폴레옹을 체포하러 출동한 부대가 오히려 “황제 폐하 만세”라고 외치는 상황을 만들어버렸다고 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당시 영국 중산층의 생각을 보면 완전히 있는 놈은 최고고 가난한 놈들은 버러지로 보는 듯한 인식이 강한 것 같더군요 ㅡ.ㅡ;;;(전편에 영국에서 감자 보급이 늦은 이유를 보면 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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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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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전상용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8.04 진짜 인간이 얼마나 급하면 그런 힘을 보여줄 수 있는지 ㅡ.ㅡ;;;
  • 작성자[Sir]크핫공 | 작성시간 09.08.04 하지만 닥치고 포상금 우왕 ㅋ 굳 ㅋ
  • 작성자swordfish | 작성시간 09.08.04 그래도 영국 해군 장교는 능력제 아닌가요? 그래서 부자가 아니라고 해도 해군 장교는 될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 작성자고기 | 작성시간 09.08.05 오..흥미롭군요
  • 작성자Binoche | 작성시간 09.08.21 보증금의 압박 이군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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