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만 제국 치하에서 주로 행정이나 권력의 핵심에 오르는 자들은
아랍인들이 아니라 주로 이슬람교로 개종한 그리스인 혹은 슬라브인이고,
아랍인들은 그 다음 축에도 별로 끼지를 못했더군요.
1순위가 이슬람교로 개종한 그리스인 혹은 슬라브인이거나 그 후손이면
2순위는 이슬람교로 개종하지 않은 = 아직 기독교인인 그리스인 혹 슬라브인입니다. -_-
이들은 자기네 동네에서나 큰 소리 치는 정도.
그리고 1순위들은 대부분 토착 투르크족들과 자유롭게 통혼했습니다.
시파히들이 주로 중세 기사 같은 개념이었고 대체로는 부계 세습이었으나,
간혹 시파히 아저씨들이 자기네 수중에 들어온 그리스인 남자 노예들 중 좀 잘 생기고 똘똘한 놈이 있으면
이슬람교로 개종시켜서 자기 딸하고 결혼시킨 다음 후계자로 만들어 봉토를 물려줬더군요.
물론 2순위들이 자주 필요 이상으로 가혹한 처분을 받은 건 사실입니다만
오스만 제국은 뭘 잘못하면 투르크족이든 누구든 봐주지 않고 마구 엄혹한 형벌을 내리는 습성이 있어서
이게 기독교를 믿는 서방 신민들에 대한 차별이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거꾸로 뒤집으면 어쨌든 아랍인들은 그런 대우를 받을 일이 없었던 게 되지만 이 친구들은 권력 핵심부에
여간하면 접근하질 못하니 그럴 일이 없었던 것 같고.....
때문에 오스만 제국이 쇠퇴기에 접어들 무렵에도 아시아나 아랍 지역을 다스리는 터키 제국 출신 엘리트들은
오스만 제국 붕괴 때에도 그렇게 많이 대체되지 않은 반면, 발칸 반도의 그런 이들은 대부분 다 축출당했습니다.
아마 자민족 출신 엘리트 역사가 수백 년이 넘으니 그런 게 가능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오스만 제국은 경쟁 제국에 대한 면이라면 청나라 보다는 많이 모자란 면이 있습니다.
청나라 같은 경우는 몽골이든 준가르든 다 갈아마셔서 결국은 분쇄하는 데 성공했지만,
오스만 제국은 같은 경쟁 투르크계라고 볼 수도 있고 또 다른 의미에선 몽골 제국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사파비조 페르시아는 굴복시키거나 신종시키는 데 실패했습니다.
뭐, 사파비조 페르시아는 어디까지나 이란이고, 순수 투르크들에 대해 본다면 11세기 만지케르트 이후부터 아주 골칫덩어리였던 투르크계들을 싸그리 다 말끔히 정리한 건 다름아닌 오스만 제국이 되겠지만..... -_-
메메드 2세가 나는 콤네노스조 후예입네 한 건 순전히 근거 없는 드립질입니다만, 오스만 왕조가 그의 이후로 거둔 성과들을
볼 때는 적어도 군사적 과업의 측면이라면 그런 말을 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마법의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7.07 비슷한 발전 과정이 관찰된다는 거죠.
-
작성자여우 백작 작성시간 12.07.07 청나라는 그야말로 초강대국......
19세기 중반 전까지. -
작성자타메를랑 작성시간 12.07.07 그래서 이스탄불에 파견된 베네치아 대사는 오스만 제국 하의 아랍계 이슬람 백성들이 왜 오스만 정부는 불신자인 기독교도들을 관직에 앉혀 총애하느냐고 불만스러워한다는 내용을 기록하기도 했죠.
-
작성자차로아침을 작성시간 12.07.08 오스만하고 무굴하고 청은 사이즈가 비슷했는데...청이야 대개 한족이니까 지금도 건재(땅은 좀 잃었지만) 무굴은 인도가 되게 복잡했는데도 분열되지 않고(물론 파키스탄이나 방글라데시제외) 건재한데 오스만만 산산조각 났네요.청나라만큼 균일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종교적으로 하나였고 무굴에 비하면 훨씬 덜 복잡했는데.지금도 터키인들하고 아랍인들 얘기하면...정치가 아니라 음악같은데 댓글다는데도 아랍이 칼리프를 배신했네 뭐네하고 씹더라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마법의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7.08 근데 아랍애들도 할말이 있는게, 어쨌거나 오스만 제국 치하에선 칼리프는 개뿔 아랍인들은 어디까지나 2등 민족이었습니다. 뭐 3등 부류인 기독교인들이 있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늘 이슬람 국가 안에선 1등 먹었던 아랍인들 입장에선 불만이 안 생길 수가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