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1년 알렉시오스 1세 콤니노스가 로마 황제로 즉위하였습니다. 알렉시오스는 제국을 재건할 힘을 얻기 위해 족벌주의를 실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마누일 1세의 치세 하에서는 황제와의 관계(촌수 등)에 따라 세바스토크라토르와 같은 호칭을 부여하는 등 황족을 중심으로 한 대귀족들의 지배 체제는 콤니노스조 치하에서 강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족벌들끼리의 결합은 역시나 혼인에 의한 것으로, 이 시기 이후의 비잔티움 인물들을 살펴보면 콤니노스 두카스 같은 이름처럼 유명 귀족가의 이름을 동시에 사용하는 사례가 다수 존재하며 이것 또한 족벌주의의 강화를 보여주는 한 예가 되겠습니다.
이와 관련된 사실이 알렉시오스 1세 이후의 로마 황제 가계도에서도 나타납니다. 콤니노스 왕조가 성립된 이후, 앙겔로스 왕조, 라스카리스 왕조, 팔레올로고스 왕조가 차례차례 들어섰지만 이들은 모두 친인척 관계로 맺어진 가문들이었습니다. 특히, 콤니노스조 이후의 황제들 중 알렉시오스 5세, 테오도로스 1세 라스카리스, 요안니스 3세 바타체스, 요안니스 6세 칸타쿠지노스를 제외한 모든 황제들은 알렉시오스 1세의 직계후손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콤니노스 가 치하의 족벌주의 강화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대략적이나마 느낄 수가 있겠습니다.
대략적인 구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앙겔로스 왕조 개창자 이사키오스 2세 : 알렉시오스 1세의 외증손
라스카리스 왕조 개창자 테오도로스 1세 : (이사키오스 2세의 형제이자 알렉시오스 1세의 외증손인) 알렉시오스 3세의 사위
팔레올로고스 왕조 개창자 미하일 8세 : 알렉시오스 1세의 6세손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노스 11세 : 알렉시오스 1세의 12세손
↓ 콤니노스조 이후의 비잔티움 황실 가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