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제가 우크라이나 역사에 대해 객관적으로가 아니라 러시아 측에 편향된 채로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니콜라스 V. 라쟈놉스키가 쓴 러시아의 역사를 통해 러시아사를 처음 접했습니다.
이 책을 읽을 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구분하지 않고 러시아 측의 주장만 읽은 편입니다.
러시아의 역사 책 외에는 네이버 지식백과와 영문 위키피디아를 통해 러시아사에 대한 정보를 주로 습득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우크라이나 역사 인식에 대한 검토를 요청합니다.
우크라이나 민족의 역사는 러시아에 의해 시작했다고 봅니다.
우크라이나는 키예프 루스가 멸망한 이후 오랫동안 유목민이 활보하던 곳이었습니다.
커뮤니티에 떠도는 이야기로는 우크라이나가 몽골의 지배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몽골제국의 일원인 킵차크칸국은 우크라이나를 명백하게 지배했습니다.
킵차크칸국이 멸망한 후에는 크림칸국이 오스만제국의 지원으로 18세기까지 우크라이나 남부를 지배하였습니다.
크림칸국이 지배하지 않는 우크라이나의 중부, 북부, 서부 지역은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이 통치하였습니다.
모스크바 대공국은 체르니히우를 1618년, 키이우를 1667년에 차지하였습니다.
현재의 영토 전체를 러시아 제국이 다스리게 된 것은 제2차 폴란드 분할을 했던 1792년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유목민이 활보하는 지역이었기에 인구가 희박했습니다.
17세기 중엽 카자크 흐멜니츠키가 우크라이나에 국가를 건립했지만 이때도 인구는 적었습니다.
흐멜니츠키의 국가가 민주적이었다고는 하지만 러시아의 속국인 채로 백여 년 존속했다가 병합당했습니다.
게다가 현재의 우크라이나인은 대부분 그들의 후손이 아닙니다.
18세기 이후 우크라이나가 안정되면서 러시아인이 이주하여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가 형성되었습니다.
키이우조차도 대부분의 시가지는 이 시기에 만들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제1차세계대전과 적백내전, 그리고 제2차세계대전을 제외하면 소련 해체 이전까지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즉 우크라이나 고유의 역사는 짧습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민족의 정체성 또한 돈바스 전쟁 이전까지는 확고하지 않았다고 추측합니다.
이상이 우크라이나 역사에 대한 제 역사 인식입니다.
혹시 돈바스 전쟁 이전까지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알고 계신 것이 있는 경우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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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무장공비 작성시간 22.04.10 폴란드-리투아니아 공국을 대홍수로 몰아넣고 이스탄불의 술탄에게 쌍욕을 박던 코사크의 역사적 행보는 충분히 독립적이고 러시아와는 구분되는 별도의 것이라고 봅니다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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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bamdori 작성시간 22.04.10 이게 우크라이나가 땅덩이는 드럽게 큰데, 통일된 역사가 지극히 짧은지라 "어느 동네"를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 갈리는 내용이긴 합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고중세를 구현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근현대를 구현했다고 보시면 됩니다요.
https://m.cafe.daum.net/shogun/8jpK/123335?svc=cafeapp
일단 제가 전에 간략하고 조악하게나마 우크라이나 민족사관 중심에서 민족형성사를 쓴 글이 있습니다. 다음 내용을 써야 한다만..ㅋ
아무튼 약간의 도움은 드릴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필요하시다면 해당 내용 및 연재에 사용중인 참고자료 목록들 올려드릴 수 있어요. -
답댓글 작성자Histotius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4.10 감사합니다. 시간 날 때 틈틈이 링크글 읽어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