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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

[고대 로마]피터 히더와 에이드리안 골즈워디가 후기 로마사 해석에서 보이는 문제

작성자마법의활|작성시간23.06.03|조회수126 목록 댓글 1

<< 2014년도에 올린 아주 오래전 글인데, 살짝 고쳐서 다시 올려 봅니다.>> 

 

피터 히더는 게르만족의 성장 역량을 강조하고,

에이드리안 골즈워디는 로마 제국의 내적 변동에 초점을 맞춰

로마 제국의 쇠퇴를 조명합니다.

피터 히더는 외압을, 에이드리안 골즈워디는 내부 요인을 강조하는데,

이 두 역사학자 모두 현대 로마사 연구의 걸물이지만 결정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두 분 다 후기 로마사 전공이 아니십니다.

예컨대 제아무리 한국 근현대사 대가인 분이 있더라도,

그분의 한국 고대사 해석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떠오릅니다. (대표적인 어떤 분이 계시는데, 일단 여기선 말을 삼가겠습니다.;;)

로마사가 걸쳐 있는 기간이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후 15세기까지 걸쳐 있는데 때문에 마찬가지로 이런 문제가 간혹 두드러집니다.

피터 히더 같은 경우 꽤 보기 드문 로마 후기사 전문가인 건 맞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3~5세기 서유럽 및 게르만-슬라브 지역 전문가입니다.

즉 서로마사 전문가라곤 할 수 있어도 후기 로마사를 전체적인 시각에서 본다곤 할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그에겐 6~10세기 동로마 제국 발전과 이슬람 제국 흥기 및 동로마와 이슬람이 어떤 관계와 투쟁을 거쳤는지에 대해선 정보가 거의 없으며,  고로 3~5세기 서로마 지역 전체와 동로마 지역 일부의 단편적인 지식을 가지고 함부로 결론을 내는 단점이 있습니다.

즉, 동로마 지역 체제 및 후기 로마 체제의 내재적 발전에 대해선 거의 무시하고 게르만족들의 외압과 이슬람 제국의 외압 및 역량 쇠퇴에 대해서만 강조하려 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죠?

  네. 식민사관에서 말하는 타율성론과 꽤 비슷해집니다. 게르만족들의 내재적 발전 역량을 무시했던 학계 동향을 비판하는 건 맞는데, 그러는 사람이 왜 로마 제국의 내재적 발전 역량은 무시하는지 궁금해집니다.

  게다가 어느 부분에서는 동로마 제국이 "로마다움"을 잃었다는 얘기를 하는 데 근거는 영토가 보편 제국을 주장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 팍 쪼그라들었다.입니다.  시오노 나나미조차도 영토 크기 갖고 로마 아니다란 얘기는 한 적이 없는데 참..... 이 지점에선 이 양반 왜 이러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죠.

 

 한편 에이드리안 골즈워디는 전기 로마사 연구의 대가입니다만, 피터 히더와는 달리 꽤 다방면으로 독서하고 연구한 흔적이 역력해서 이렇다할 오류는 없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때문에 에이드리안 쪽으로 기울어지긴 합니다만, 에이드리안 선생이라고 문제는 없는가? 그에겐 사산조 페르시아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요약하면 까짓거 파르티아나 사산조 페르시아나 쓸만하게 차지한 지역이 얼마나 되냐고 그러냐, 별 것 아닌 놈들이었으니 동로마가 고생한 건 이해가 안 된다 인데.

일견 맞는 얘기긴 합니다만 사산조 페르시아는 파르티아와는 체제 자체가 바뀌면서 동원력이 대거 일신되었고 불필요한 내전의 빈도가 팍 줄어 대로마 전선에 투입할 수 있는 병력의 질이나 양이 크게 올라갔다는 엄청 큰 강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고찰이 없는 나머지 사산조가 왜 그렇게 로마한테 골칫덩이였는지 이해를 못하겠고, 실제론 별거 아니었다라는 무리한 해석으로 이어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산조는 파르티아와는 달리 로마의 축성 기술이나 보병전을 베우는 데도 열심이었는데도 말이죠.

로마 후기사에 대한 베이스는 사실, 관심이 있다면 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풀로스 저 비잔티움의 역사를 근간으로 삼고, 그 다음 워랜 트래드골드의 저서, 그 다음엔 피터 히더와 에이드리안 골즈워디는 어디까지나 보충으로 삼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ps. 주의! 워랜 트래드골드는 3~11세기 로마가 주로 전문이라 그 시대 이후로는 전공이 아니라서 틀린 소리만 하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꽤 해외 학계에서 털렸는데도 좀처럼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걸로 압니다. ;;;

국내 몇몇 얼치기 역덕들 말대로 트래드골드 하는 말이 다 헛소리인 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11세기 이후엔 기초적인 사실 확인도 잘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급이 잦았던 건 부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J.할든이 3~5세기 로마군 추이에 대해 지멋대로 자의적으로 병력 수 때려맞추다가 워랜한테 논파당하긴 했습니다만, 워랜 이 양반은 11세기 이후 사실들에 대해 더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는 게 영.....

ps2. 단, 저서 판매부수를 학자의 역량으로 보는 해외 몇몇 정신나간 할든빠들 얘기는 아예 가치가 없습니다. 해외에도 좀 수준 낮은 역덕들이 적지 않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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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배달의 민족 | 작성시간 23.06.03 "대표적인 어떤 분"이 누군지 너무 잘 알 것 같네요;; 에효.......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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