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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

[고대 로마]로마사의 동탁 발굴

작성자마법의활|작성시간23.08.11|조회수461 목록 댓글 6

     서양사에 항우와 가장 인격이 비슷한 장군 황제가 있었죠. 다름아닌 콘스탄티누스 대제입니다. 

 

 다만 몹시 충격적이게도, 로마사에는 동탁도 있었습니다. 

 

  그게 누군가.....! 

 

 두둥 

 

 로마판 동탁 ! 

테오도시우스 1세 

 

 

 

 

 

 

 

 

 

 

 

 

 

 

 

    

 

 

    에이드리안 골즈워디 로마멸망사에서 대단히 심드렁하게 서술된 부분입니다. 

 

   지휘관으로서의 자질은 적어도 전술 및 일선 부대 지휘 측면에서는 보통 이상이라고 보긴 힘들었다고 하네요.

 일선 부대 지휘관으로서 근무할 때 성적은 영 그닥.

 

   즉 전술과 작전이 안 되는 지휘관이란 얘깁니다.  ;;

 

  다만 그런데 어째서 당대에 높이 평가받았는가?  부대 관리나 군정, 군수, 보급 이런 측면에서 대단한 능력을 보였다고 합니다.

즉 군사행정과 부대관리의 달인이란 얘기.

 

  그런데....삼국지 잘 아시는 분들이 이 시점에서 떠올릴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ㅋㅋ......부대관리와 군사행정의 달인이라! 내 얘기 하는 거야 지금?

 

 

   근데 어째서 동탁은 실패했고 테오도시우스는 성공했는가?

그냥 간단히 말해 동탁은 정상인이 아니었고 테오도시우스는 정상인이었습니다.

 

  솔까말 타고난 인격은 항우에 비해 썩 뛰어나진 않았던 콘스탄티누스의 경우를 보면, 

항우가 상당히 운이 나쁘고 정상참작은 되는 반면 그냥 동탁은 지가 못나서 망한 것입니다. (;;;)

  테오도시우스는 얼굴도 잘생긴 것 같지만 그건 일단 치워두고. 

 

 동탁은 군정 능력 자체는 정말 뛰어났으나 인격이나 상식 자체가 상당히 바닥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원소나 조조처럼 전술적 단점을 보조해줄 인재들은 물론 기존 수도 관료들까지 한마음으로 동탁이 망하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었죠.

 

 반면 테오도시우스는 즉위 전부터도 다름아닌 수도 관료층은 물론 장교단에서도 평가가 두루 괜찮은 상식적인 인격자였고 즉위 후에도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상식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비록 스틸리코 외에는 제대로 기록이 남지 않았지만, 자신의 전술적 능력 부족을 보완해줄 능력 있는 부하들의 도움을 두루 받았다는 차이가 나 버렸죠. 그리고 또 하나. 

 

 테오도시우스는 황제가 되어서도 절대 권력을 누리려면 좀 상당히 시간이 걸려야 했습니다. 

즉 이는 정치인으로서 경험과 개념을 쌓을 기회가 주어졌다는 얘기가 됩니다. 

 

  동탁은 수도 관료층 및 유능한 젊은 일선지휘관들과 본격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게 권력을 움켜쥔 시점이었기에 이들과 제대로 된 상호작용을 하지 못했고 본인도 자기 권력을 주체하지 못해 화를 부른 부른 반면, 테오도시우스는 중앙 행정부 및 일선을 오가는 순환 근무 과정에서 아주 일찍부터 수도관료층 및 휘하 일선지휘관들과 매끄러운 관계를 오래도록 맺고 있었고 결정적으로 바로 이들에게 추천받아 그라티아누스 황제의 재가를 거쳐 황제가 된 인물이었습니다.

 

 즉 동탁은 낙양에 있는 사람들에겐 거의 별로 권력에 빚진 게 없었던 반면 테오도시우스는 로마, 콘스탄티노폴리스에 있는 기존 군인 및 관료들에게 큰 빚을 진 터라 어느 정도 그들의 눈치를 봐야 했죠.

 또한 즉위 당시에 어디까지나 정통 황가는 발렌티니아누스 가문인 상황에서 제국 동방에 다른 적격자가 없었기에 대타로 황제가 된 상황이라 권력에 취해 있을 겨를도 없었습니다.

 물론 테오도시우스도 몇 년 안 되어서 절대 권력을 쥐게 되지만 아무래도 견제받는 최고 자리에서 있으면서 겪은 경험으로 성장해서였는지 그 이후에도 전제적 모습은 여간해선 보여주지 않아 여전히 수도 관료층 및 장교단의 지지를 잃지 않았기에, 의외로 군사적 능력 면에서는 유형이 같았던 동탁과는 꽤 다른 결말이 되었습니다. 

 

ps. 근데 제가 장담컨대, 테오도시우스 같은 인물은 현대 한국군 장교로 복무했다면

참모총장은 물론이요 국방부 장관까지도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현대 한국군에서 가장 잘 나갈 유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콘스탄티누스 같은 인물은 전략 전술 부대 관리 다 잘하긴 하는데 워낙 성격이 불 같고 욱하는 기질이 다분한데다 

잔인하고 폭력적이라,  영관급 단계에서 소원수리 먹고 나가리 될 듯 (.....) 

 

ps2. 그러나 누군가는 이렇게 반론할 수도 있겠습니다.

   야! 그나마 항우하고 콘스탄티누스는 성격도 비슷했지만, 동탁하고 테오도시우스는 군재만 같지 인격은 완전 딴판이잖아?

     ;;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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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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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위대한 커플당 | 작성시간 23.08.12 원아무개랑 닮았다고 무사모(무장공비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하던데
  • 작성자노스아스터 | 작성시간 23.08.11 동탁과 달리 신뢰할수있는 이들중에서 군령을 담당할 사람이 있어서 단점을 메꿀수있었던 경우였네요.
  • 답댓글 작성자마법의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11 네 그렇습니다. 다만 테오도시우스가 정상인이었던지라 동탁에 비해선 활용할 수 있는 인재풀이 훨씬 괜찮긴 했습니다. 삼국지 기준으로 보면 원소, 조조, 왕윤 같은 인물들에게서 폭넓은 지지를 끌어낸 경우라서요.
  • 작성자배달의 민족 | 작성시간 23.08.12 전술쪽 보다는 부대관리 쪽에 보다 더 탁월한 군인들이 많죠 ㅋ 남북전쟁시기 조지 매클렐런(George B. McClellan)도 그런 케이스고 ㅎ(야 그래도 난 작전술도 평타 이상이여 비교군이 너무 높아서 그렇지….)
  • 답댓글 작성자노스아스터 | 작성시간 23.08.12 하지만 군령가로서 보여준 모습은 군정가의 그것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애초에 군정권 전공이었으니) 외부에서 보기에는 답답해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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