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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및 후기] 바다에서 발굴한 고려사 (문경호, 2023)

작성자Red eye|작성시간23.07.19|조회수118 목록 댓글 0

 

"바다에서 발굴한 고려사"

 

문경호 (지은이),한국역사연구회 (기획)푸른역사2023-06-26

14,500원

 

 

 -후기-

 

이 책은 고려왕조의 조운선과 해로를 이용한 고려인들의 모습을 투영해주었습니다.

여태껏 발견된 고려의 선박들에서 나온 물건들과 송수신인이 적힌 표문들, 그리고 그 표문에 나온 사람들 중 유명한 사람들의 소개, 마산에서 견내량을 건너 명량을 지나 진도를 거쳐 태안반도, 강화도 영종도를 거쳐 벽란도로 들어가는 여정을 지도와 함께 설명해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육로는 고려시대에도 잘 정비되지 않은 것 같고 위험은 크지만 그래도 온전하게 삼남지방의 세금을 받을 수 있는 조운선을 통해 국가의 재정을 충당했던 것으로 보이네요.

벽란도를 주로 이용한 세력은 송나라의 상인 송상들. 거란과 조공관계를 수립했지만 은밀히 송과 교역을 꾸준히 하며 제대로 대접받았던 고려의 실리적 외교감각에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1058년 남송의 등주자사로 부임한 소식(동파)이 하이저우에 지어진 화려한 고려정(객관)을 보며 “오랑캐에게 모든 것을 내주어 백성들은(남송인들) 노비가 되었다.”고 말한  일화는 정말 흥미로웠네요. 구법당측에 속한 소식이 신법당의 ‘연려제요’ 비판차원에서 ‘오해론’(고려의 다섯가지 해로운 점) 을 펼치고 고려를 끊임없이 요나라의 간첩짓을 할거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태안반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요, 고려 인종 때 부터 조선 초까지 태안 반도 중앙을 가르질러 운하를 파려했다는 기록들이 7~8회 정도 있었습니다. 태안반도 외부를 돌아서 항해를 하려면 조류가 명량 못지 않은 거센 ‘안흥량’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많은 고려의 조운선들이 침몰당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남해안 서해안 개경까지 펼쳐져 있는 여러 조운창(조운선을 위해 물품과 세금을 적재해둘 창고)들 의 존재와 위치를 알 수 있어 좋았고 생각보다 벽란도엔 아랍의 상인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고려사, 고려사절요 통틀어 3회정도 기록이 나온다고 하네요.)

몽골이 쳐들어 왔어도 강화도로 천도하고 그곳으로 조운선들이 세금을 끊임없이 납부했는데 고려후기에 들어서면서 왜구의 침입이 절정에 달해 조운이 중단되어 큰 재정위기를 맞기도 했다네요.

먼 훗날, 어쩌면 조선의 이순신 장군이 왜로부터 굳건히 남해안을 지킬 수 있었던 요인중에 하나가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이 조운의 해로들, 해류, 지형지물을 잘 파악한 것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려왕조의 과거 급제자 출신이자 고려인이었던) 조선의 3대임금인 태종 때 만들어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를 소개드리며 마치겠습니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_마도 1호선 뱃길을 떠나다

01_갯벌이 지켜준 고려 시대 타임캡슐
1_800년 전의 약속
수신자 정보를 담은 화물표, 목간∣배에 실린 석탄의 용도는?
2_마도 해역에서 발견된 고려 시대 선박들
주꾸미가 찾아낸 보물선∣마도 2호선에 실린 청자 매병은 꿀단지? 참기름 단지?∣육식을 좋아했던 고려인들?∣정권 실세 김준에게 배송할 물품을 실은 마도 3호선∣고려 사람들도 즐겨 먹었던 밤과 오이
3_마도 1~3호선 화물은 조세인가 선물인가
마도 1~3호선을 사선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관료들의 전세를 조운선으로 운송해준 사례들

02_나라 살림의 버팀목, 고려의 조운제도
1_조운이란 무엇인가
12개 조창에서 13개 조창으로∣조창은 전라도에 집중 … 경상도는 주로 육로에 의존∣왜구의 약탈에 흔들린 후기 조운제도
2_조운을 통해 운송된 물자들
콩․팥․보리보다 대우받았던 피∣홍합도 즐겨 먹은 듯
3_조창 사람들의 삶
고려 조창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진성창 터∣바지를 걸치지 않았던 뱃사람들∣스스로 죽음을 택할 만큼 고된 조창민의 삶

03_고려의 배, 서해를 누비다
1_문헌을 통해 본 고려 시대의 배
1,000여 척의 배를 이끌고 강화도를 떠난 삼별초∣원나라의 일본 원정에 동원된 고려 배∣중국에서 출수된 펑라이 3호선의 수수께끼
2_외국인의 눈에 비친 고려의 배
앞쪽에 철로 된 뿔이 달린 과선∣서긍이 본 고려의 선박∣고려 배는 먼 바다를 건널 수 없다고?
3_황비창천명 동경 속의 배는 고려 배인가
삼족오․두꺼비․토끼 등 고려 특유의 문양 등장

04_고려의 바다, 고려의 뱃길
1_합포에서 예성항까지
거제도 견내량에서 여수 가막만까지∣고려 시대 조선소가 있던 장흥 천관산∣백제․가야․왜의 교류 거점, 변산 죽막동
2_섬이 될 뻔했던 태안반도
미션 임파서블, 운하를 뚫어라∣암반 때문에 실패한 운하 공사
3_모든 배는 벽란도로: 벽란도에 대한 진실과 오해
고려에서 송으로 가는 세 개의 항로∣송나라 사신 접대를 위해 섬에 세워진 건물들∣고려 사신 우대를 비판한 소동파∣아라비아 상인들 왕래는 과장됐다∣100척 이상의 선박이 상주했던 벽란도

에필로그_그 많던 배들은 어디로 갔을까
몽골제국 체제에선 해로보다 육로 발달∣국제적 고립을 자초한 ‘조선 중화주의’∣일제강점기 때 맥이 끊긴 조선의 조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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