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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총균쇠 - 좋은 저작이지만, 범위가 한정적이다

작성자강희대제|작성시간11.02.27|조회수345 목록 댓글 8

 

좋은 저작이지만, 범위가 한정적이다.
 

  오늘날 왜 백인들이 경제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가. 유색인종은 왜 경제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백인종 어째서 총, 균, 쇠등을 얻어 타민족을 침략하고 지배하였는가. 어떻게 해서 스페인인들이 압도적인 군사기술을 바탕으로 신대륙을 휩쓸고, 반대의 경우로 아메리카 토착인들이 왜 유럽에 진출하여 그렇게 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대답을 내놓는 책이다. 저자는 여러 지리적, 환경적 차이점을 열거하면서 그 격차를 설명하고 있다. 예컨대 식량생산 및 가축화에 쓸만한 식물종과 동물종에서 아메리카보다는 유라시아가 훨씬 더 다양하고 많았으며, 그런 식량생산의 역사가 먼저 일어나 문명시작점에서 차이가 있었다는 논거에서 시작 및 입각하여 도출된 결론은 "지리적, 생태적 차이에 의해 오늘날의 문명 및 인종간의 경제적 우위 및 지휘가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그가 논거로 차용한 지구상의 위도와 대륙축의 길이와 모양에 대한 아메리카와 유라시아의 차이. 식량생산에서 큰 결정력을 가지게된 생물학적인 조건에 대한 차이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고 실증적인 것이다. 그러나 책이 다루는 대상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아메리카 토착인이나 폴리네시아인들의 경제적 하위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있어도 서아시아나 혹은 19세기 동아시아 사회와 서유럽사회와의 경제적 격차발생에 대해서는 소략한 느낌이다. 서구우월주의가 발생하게 된 원인은 다양한데 저자가 다루는 원인은 부분적이라는 느낌이랄까.. 물론 서구우월주의가 적용되는 대상이 워낙 광대한 대 비해 저자의 인식폭과 다루는 대상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으므로 어쩔 수 없는 특징이겠다만, 그가 세운 지리/환경적요인이 문명의 우열을 나누는 결정적인 요소였다는 이론은 어디까지나 그가 대상으로 삼고 있는, 폴리네시아와 아메리카에 한정되는 이야기이므로 그 범용성이 한정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낀다.

 

  예컨대 저자는 식량생산의 최초개시지가 서아시아지역이라는 것을 언급하고있지만, 서아시아 지역이 유럽보다 낙후하게 된 추후의 과정과 원인에 대한 설명은 소략하므로, 식량생산 개시의 차이점이 문명우열의 결정적인 것이라는 그의 주장도 부분적으로는 맞지만, 다른 부분에는 완벽하게 적용 되지 않는다. 물론 저자가 그 이론을 다른 경우에 까지 적용하려 들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을 아주 큰 문제점으로 부각시킬 필요는 없다.(다만 한계는 명확히 지적해두어야 할 것 같다)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폴리네시아 역사를 개괄하는 부분에서 생긴 문제인데, 그가 자신이 잘 알고있는 분야 외 다른 분야에까지 서술을 확대하는 바람에 기초적인 오류와 실수를 동반했다는 지적이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확인을 해봐야 정확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확실히 저자가 개인적으로 다룰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런 오류를 범할 우려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어찌되었든 이런 문제점을 충분히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저작의 논거와 이론은 그가 펼치는 주장과 대상내에서 충분히 납득할만한 것이고 다양한 사례분석을 통해 그 원인과 과정을 파악하기 좋다. 문명의 우열에 대한 오해와 편견등을 해소하는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개론서라는 점에서는 부정할 수 없는 것 같다.

 

  (추가) 요새 개정증보판을 내어놓았고 동아시아 특히 중국과 서유럽의 결정적 격차에 대한 부연설명을 첨부하였는데, 역시 저자가 그러한 배경지식이 전무하다 보니 인용지식에 많은 의존하는 것 같다. 게다가 아직까지 부연설명이나 생각을 토로하는 정도지 구체적인 논증에 까진 이르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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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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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나기 | 작성시간 11.02.27 그런데 예전에 활동하시던 "청4대황제강희제"님과는 다른 분이신지요?
  • 작성자메디치 | 작성시간 11.02.28 근데 유라시아의 동서축 논의는 솔직히 오류가 좀 있었습니다. 다이아몬드의 논지는 기후대가 위도를 따라서 동서로 길게 분포한다는 개념, 이를 통해서 같은 기후대 내에선 작물 전파가 용이하다는 점, 그리고 그 점으로 인해서 동서교류가 남북교류보다 활발했다는 점을 통해 논지를 설명했는데요..

    실제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 축 사이엔 생각보다 지리적 장애물이 많다는게 현실이죠.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로 이어지는 거대한 산악지대가 가로막는데다가, 중간중간 사막지대가 많거든요.
  • 답댓글 작성자메디치 | 작성시간 11.02.28 어쨌거나 다이아몬드 스스로도 자신의 이론만으론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언뜻 <총균쇠>라는 책을 보면 그가 결정론자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만, 실제 다이아몬드의 지인이 쓴 책에서 보면 다이아본드 스스로도 역사에 우연이 미치는 영향력을 찾는걸 즐긴다고 나오거든요.

    원래 텍스트라는 매체 자체가 저자의 모든 생각을 담을 수 없는 매체입니다. 저자의 생각 중에서 주제에 맞는 생각들이 '선택'되어 텍스트가 되는 것이지요. 때문에 독자들은 텍스트에 담긴 내용에만 한정지을게 아니라, 저자가 텍스트에 담지 못했던 내용까지 추론할 수 있어야 하지요.
  • 답댓글 작성자메디치 | 작성시간 11.02.28 이 점에서 <총균쇠>란 책은 독자가 책 내용을 뛰어넘게 되는게 다이아몬드의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강희대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2.28 이런건 생각을 안해봤네요. 지적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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