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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게시판

최근의 어느 독소전 책에 대한 비평

작성자Che_GueVaRa|작성시간12.06.23|조회수547 목록 댓글 6

 

전쟁사는 어떠어떠한 내용을 담아야할까?

거기에는 여러 갈래가 있다.

 

'독서전쟁사'처럼 전문 작전술위주로 갈 수도 있고 '참호에 갇힌 1차세계대전'처럼 일반 병사들의 얘기를 다룰 수도 있겠다. 혹은 롬멜을 다룬 다수의 서적처럼 장군의 리더쉽이란 측면에서 쓸 수도 있다. (내가 가장 안 좋아하는 전쟁사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는 전쟁사책일까?

 

모스크바전투가 책 서문의 내용처럼 소련에 매우 의미있는 첫 승리라는 점은 맞는데......

정작 책이 주로 다루는 내용이.....

 

내가 볼 때(순전히 대전사매니아의 입장에서 보면)

이 책은 전쟁사책이라기에는 '정치'얘기가 너무 많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런 이야기 대부분을 난 다른 책에서 이미 읽어서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이 책의 2장과 3장은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어느 부분과 아주 닮아있고

4장은 히틀러 최고사령부 어느 부분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쩝.

 

또 한가지,

 이 책에서 전쟁은 주로 참전군인들의 인터뷰 내용으로 보여진다. 그만큼 당시의 잔혹한 상황을 리얼하게 보여준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그 것이 전부일뿐이다.  무지 다급했던 러시아군 상황을 가까이서 보여주는 것은 좋으나

(그 때 소련군의 막장상태는 특별한 비밀은 아니다.) 

거시적인 관점(작전술적측면)에서 소련군이 어떻게 대응했냐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지 않은가? 하다못해 모스크바 공방전 당시의 소련군과 독일군의 배치상황, 장비일체 등등은 나와야 하지 않았겠는가? 

 

 

원래 바바롯사작전에서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은 대략 다음의 3가지이다. 

1. 클라이스트의 1기갑군이 남서전선군과 어떻게 교전했는가?

1기갑군(처음에는 1기갑집단)은 그리스 공격하느라 발칸반도를 지났던 군대라 유난히 고장률이 높았다. 그런 부대가 기계화군단이 밀집해있던 소련의 남서부전선군에 어떻게 이겼는가?가  바바롯사작전에서 가장 알고싶은 부분이다.

 

2. 독소전의 최대논란거리(!!!)인 구데리안의 키에프 공격이다.

그 때 키에프돌출부에 있었던 키르포노스의 군대가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만한 전력이었는가?

뭐, 히틀러는 프랑스침공당시에도 완전 노츨된 측방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했다.

지도로만 본다면 이 때와 상황이 매우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다. 그 때와 똑같은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느냐이다.

 

3. 독일군의 유명한 전설. 러시아 겨울을 여름군복입고 버티기인데,

이 얘기에 대해서는 '보급전의 역사'를 봐서 필자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있다. 이 것을 순전히 독재자때문에 생긴 문제라 본다면 음......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당시 소련군과 독일군의 모습도 있지만

1941년의 작전내용도 알고 싶었다.

 

 

 한줄 평 : 전쟁에 대한 내용은 참전군인들의 인터뷰와 군인들의 회고 내용이 전부라서......

 

p.s : 한가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스탈린'이 군사적으로는( 그는 다른 측면, 요컨대 전시 행정일은 꽤 유능했다고 생각한다.) 매우 무능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마지막장 '참혹한 승리' -- 제 1차 르제프 전투를 말하는 듯하다. -- 부분을 보시길 권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번에는 좀 비판적으로 썼습니다.  그 책이 저의 기대치(!?)보다 못했기 때문이며

위 내용은 저 자신만의 사견일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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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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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Che_GueVaRa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6.23 예, 그럴 수도 있죠. '참호에 갇힌 제 1차세계대전'같은 책도 있으니까요.

    제가 실망한 것은 이 책의 초점이 '전쟁'보다 전쟁 외적인 문제에 주로 있었고 (제목은 '모스크바 공방전'인데!!)

    그런 것들이 다른 책에서 본 것과 많이 오버랩된다는 거였습니다.

    그외의 문제에 대해서는 (예를 들어 독일이 왜 소련을 이길 수 없었냐? 하는 문제.) 기존의 얘기를 반복하는 것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 작성자데스사이즈 | 작성시간 12.06.24 확실히 전투 외적인 부분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걸 반복한 것에 실망하신 것 같은데. 전 오히려 그런 부분을 잘 다루고 있다면 좋은 책이라고 봅니다. 아마 외적인 부분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이 책을 보셨다면 평가가 많이 달라졌으리라 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Che_GueVaRa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6.24 하긴, 그랬을 것 같습니다.
  • 작성자거친숨소리 | 작성시간 12.06.24 이책이 혹시 안토니비버의 이곳에 들어오는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의 재판본인가요?
  • 답댓글 작성자Che_GueVaRa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6.24 아니오. 안토니 비버의 재판본은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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