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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근대국가와 전쟁-근대국가의 군사적 기초", 나남출판, 2002.

작성자아프리카누스|작성시간05.03.25|조회수233 목록 댓글 2

이 책은 "국제관계의 역사적 이해"라는 외교학과 교양강의에서 교재로 이용된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가 외교학과 교수라 저자 직강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만 아쉽게도 무산되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대신에 왠 노교수가 들어와서는 그 누구도 저항할 수 없는 수면강의를 한 학기 내내 진행했습니다. (오다 노부나가를 혼노지에서 죽게 만든 장본인을 아케치 '히데미쓰'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주장하는 모습만이 제가 기억하는 그 노교수의 강의의 전부입니다.)

 

이 책은 부제에서 밝히고 있는 대로 연구대상을 근대로 국한하고 있습니다. 사실 '근대'라는 개념만큼 정의하기 힘든 개념도 없을 겁니다. 역사학에서부터 사회학, 철학까지 이 개념을 제각각 정의하고 있고, 각 학문 분야 내에서도 학자들 간의 논쟁도 적지 않았으니까요. 가장 간단하게, 근대라는 시기를 언제부터 언제까지로 규정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역사학의 통설로는 보통 16세기에서 19세기(혹은 20세기 초)까지의 시기를 근대로 규정하는 듯하군요. 반면에 몇몇 사회학자들은 21세기에 들어선 오늘날까지도 근대는 아직 막을 내리지 않았다고들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김동춘 교수)

 

이 책은 16세기에서 19세기까지를 근대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서장에는 중세 봉건시대가 막을 내리고 근대로 이행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즉 중세의 봉건 영주 중심의 군사 체제가 국민국가(혹은 민족국가. Nation 또는 National State의 번역어.)가 성립되면서 어떤 변화를 맞게 되는가를 설명합니다. 그와 더불어 군사기술의 대대적인 변화, 이른바 '군사혁명'의 양상을 설명합니다.

 

본론부터는 연대기적 서술을 벗어나서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당 시기에 겪었던 군사적인 변화 양상과 그 원인을 따져 봅니다. 먼저 가장 먼저 국민국가가 성립했다는 평을 받는 프랑스를 다루고, 다음으로는 영국, 다음에는 브란덴부르크(프로이센)를 다룹니다. 이후에는 18세기 전쟁술 발전의 일반적인 성격과 그 한계를 짚어보고, 또한 프랑스 혁명이 군사 체제의 발전에 어떠한 기여를 하였는지도 살펴봅니다. 그리고 산업화의 결과에 따른 전쟁 양상의 변화와 1차 세계대전 개전까지 각국의 해군 경쟁 양상(특히 영국과 독일)을 논합니다.

 

결론은 본론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요약하고 이론적 의의를 스스로 부여하는 '전형적인 방식'을 취합니다. 결국 '군사(軍事), 특히 전쟁이 당시 국제관계 변화의 원동력이었으며 각 국은 자국에 이로운 방향으로 국제관계를 설정, 재설정하기 위해 군사력 확충에 힘을 쏟았고, 이같은 경향은 산업화 그리고 과학기술, 행정기술의 향상으로 보다 급격하게 진행되었고 결국은 세계 대전이라는 파국을 향해 치달았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근대 전쟁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관심 있게 보실 만한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강력 추천의 수준은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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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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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creios | 작성시간 05.04.11 재밋겠군요. 추천 감사합니다^^
  • 작성자육각 | 작성시간 05.08.17 ㅎㅎ 저랑 같은 학교 다니시는군요 ; 저도 이번학기에 그수업 듣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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