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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그들은 그렇게 잊었다 - 박범신

작성자수박머리|작성시간13.01.28|조회수562 목록 댓글 0


제가 읽은 판은 예음출판사에서 나온 박범신 소설집이었으나 그건 이제 헌책방에 가야 구할 수 있으니 위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소설가 박범신하면 떠오르는 은교를 봐도 뭔가 끈적한 기분이 느껴지지만 은교만 그런게 아니라 소설집을 읽으면서 태반이 그러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설들을 읽으면서 그가 말하고자하는 걸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애당초 제 읽기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니 계속 읽다가 돌아가고 읽다가 돌아가고 하며 읽었습니다.

끈적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동시에 매우 썰렁하고 외롭습니다. 제가 본 소설집에는 그들은 그렇게 잊었다와 함께 겨울사냥. 우화작법. 우리들의 장례식. 역신의 축제. 피묻은 덫이 있었는데 대개 계절이 겨울이거나 눈이 오거나 바람이 매섭거나합니다.

이해하는 능력이 달렸지만 그래도 그가 만들어놓은 감정과 정서는 꺼림칙하게 달라붙습니다. 잊혀져가는 만큼 다시 뒤에 붙은 것 같죠.

만약 이런 느낌을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그들은 그렇게 잊었다라는 작품만이라도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4월 혁명이 끝나고 다시 잊혀져가는 과정 속의 이야기들은 그나마 끈적이지 않게 풀려나갑니다. 그래도 읽기 힘들긴 마찬가지이지만요. 그러나 소름이 돋아도 사람을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매우 큽니다. 그만큼 그의 역량이 꽤 대단하다는 이야기겠죠.

일독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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