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처럼 밥먹듯이 왜곡을 하진 않으며 전공 분야에서 학위가 있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긴 해도,
뭐랄까 학계에서 반박된 지 좀 지난 학설을 들고 온다는 점에선 그녀와 어느 정도 비슷합니다.
뭔 예수님이 자신이 직접 신이라고 주장한 적은 없다, 복음서의 역사적 신빙성은 대단히 낮다,
예수를 신으로 섬기는 경향은 아주 후대에 형성된 것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한국 기준으론 저런 얘기들이 신선하게 들린다는 게 비극이긴 해도,
모두 반박된 지 좀 지난 학설들입니다.
솔까말 그가 주장하는 복음서의 역사적 자료 신빙성이 낮은 것도,
백 년 전 기독교계의 대책없는 최대주의 -뭐 한국 기준으론 현재진행형이긴 합니다만 ;; -
에 비췄을 때나 설득력이 있지, 요즘 추세로 보면 역시 철지난 얘깁니다.
바트 어만이 성서 비평학의 석학이면서도 이런 오류를 저지르는 건,
기원 이전의 유대교에 대해선 아마추어 정도 지식 밖에 없는 까닭에 그렇긴 합니다만, 그걸 감안해도
정도가 심한 것 같긴 합니다. 이점이 결정적으로 트집잡혀서 크레이그 에반스하고 토론해서 망신당했는데도 영.....
---> 한마디로 얘기해서, 조선사 전공자가 조선에서 고친 고려의 몇 가지 병폐를 함부로 오바해서 얘기하다가,
고려사 전공자한테 걸려서 된통 개털렸다 그렇게 이해하면 쉽습니다.
근데 문젠 바트 어만이 어디에서 틀렸는가 설명해주는 책들은 죄다 어렵게 나온 게 함정이긴 하네요.
........
저는 추천 서적의 경우 또 내용도 모르고 마구 제시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하기에,
제가 소화가 끝나기 전엔 함부로 얘기하진 않아서 지금 바로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다시, 추천 서적 하나는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크레이그 에반스: 만들어진 예수
크레이그 에반스 선생도 유명한 전공자입니다만, 서구 기준으로 볼 때도 대단히 독설과 개인 디스가 강력한 분으로 유명합니다.
도킨스하고도 몇 번 대판 붙었는데 적어도 독설로만 따지고 볼 땐 도킨스보다 더 했다고 하네요. (;;;)
해당 저서는 특유의 독설은 좀 자제하는 편이긴 한데.....
디스가 강하면서도 읽기 쉽다는 그의 다른 저서들은 안타깝게도 아직 국내 미번역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