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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변하지 않는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작성자관중|작성시간19.11.09|조회수399 목록 댓글 0


사흘 뒤 마쓰오카는 다시 그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직접 읽어주시기를 바란다는 표시가 된 길고 두서없는 편지에서 마쓰오카는 외무대신으로서 어떤 처신이 '올바른 것'인지 알지만, 종종 자신이 외무대신이라는 사실을 잊는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자신은 많은 외교관이 보이는 "거의 아무런 방향도 제시해주지 않는" 이른바 올바른 길을 증오한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1000년, 2000년, 심지어 3000년을 내다보며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미친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 마지막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있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연락회의에서 해군대신 오이카와는 "외무대신이 미친 거 아냐?"라는 언급을 했었다. 또 마스오카가 노무라에게 보냈고 '매직 작전'팀이 번역한 전문을 읽어본 뒤,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들이 "심각한 정신장애가 있어 조용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노에 총리는 도발적이고 선동적이며 때로 궤도를 벗어나는 마쓰오카의 말이 고의로 상대를 놀라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믿었다. 어쩌면 그가 미국에서 가시 돋친 말을 자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쓰오카가 하나의 전술로서 그런 행동을 한들, 또 평화를 진정으로 원한다고 한들, 문제는 그의 방식이 재앙으로 끝난다는 사실이었다. 그의 모욕적인 언행과 지연작전 때문에, 워싱턴에서의 논의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마스오카도 이런 현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모욕을 계속하고 지연작전을 쓰면서 히틀러의 조언을 기대했다. 그는 마치 자신이 그리고 자신만이 진짜 미국을 알고 논쟁을 해결할 수 있다는 소아병적인 신념에서 일부러 협상을 깨뜨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일본 제국 패망사, 156pg]



태평양 전쟁 전에 일본의 외무대신이 미친 개소리를 늘어놓음... 미국은 암호해독작전 '매직'으로 일본 내의 암호통신을 전부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이 뭔 개소리를 늘어놓는지 다 알고 있었음... (일본 내부에서도 자기들끼리 "이 새끼 미쳤음?" 하는 식)



문득 이 인간이 생각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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