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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군2: Forum

쉬어가기 - 지루시(印), 사시모노(指物) + 싱글플레이 팁

작성자asad|작성시간11.07.21|조회수1,519 목록 댓글 3

 

이번회는 쉬어가기입니다. 그냥 부담없이 읽으시면 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전투에서는 상황판단이 무척 중요합니다. 따라서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위해 각종 장치들이 마련되게 마련인데

통신수단이 부실했던 과거에는 중요성이 훨씬 컸습니다. 깃발, 호각, 징, 북, 꽹가리 등등을 이용해 각종 신호를 주고받게 됩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부대표식을 소개하겠습니다. 아군과 적군의 위치를 파악하고 부대배치를 한눈에 확인하기 위해 보든 부대는

저마다의 부대표식을 갖게 마련입니다. 현재의 군복에 부대마크를 붙이거나 각종 휘장을 더하는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일본 전국시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각 부대마다 자신을 상징하는 여러가지 치장물을 내세워서 위치파악이나 기타 여러가지 정보를 표시했습니다. 특히 일본전국시대는 자료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전장에서 지휘관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부대의 위치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며 독립적인 지휘권이 있는 장수는 자신만의 고유한 디자인을 가질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우마지루시(馬印), 하타지루시(旗印), 사시모노(指物)가 대표적입니다.

 

1. 하타지루시(旗印)

 

- 깃발형태로 된 부대마크입니다. 높게 매달아서 어디에서나 쉽게 확인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지휘관을 따라다닙니다.

   아래 사진이 하타지루시의 모습입니다.

 

<하타지루시>

 

       영화 [카게무샤]의 한장면입니다.

 

다케다 신겐의 하타지루시로 그 유명한 풍림화산 깃발입니다. 대장 바로 옆에 세워서 위치를 표시합니다.

이 깃발은 오로지 신겐만 사용할 수 있으며 이 깃발이 서있다면 신겐이 전장에 나왔다는 의미가 됩니다.

위치가 노출되면 위험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아군 사기를 높이는게 더 중요하기때문에 깃발을 감추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하타지루시>

 

       영화 [카게무샤]의 한장면. 여러개의 하타지루시가 보입니다. 여러 지휘관이 한자리에 모여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앉아있는 장수가 군배(부채모양의 지휘봉)을 들고있는걸로 봐서 총대장인것 같습니다.

 

2. 우마지루시(馬印)

 

- 하타지루시가 깃발형태라면 우마지루시는 장식물의 형태입니다. 독특한 깃발일 수도 있습니다.

저마다 독창적인 디자인을 활용했으며 역시 해당 장수를 따라다닙니다. 독립된 지휘관은 주인공이 누구인지 단번에 알 수 있을정도로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게 됩니다. 자신만의 지루시를 가진다는것은 상급지휘관이라는 의미입니다. 아래사진이 우마지루시의 모습입니다.

 

<우마지루시>

 

       영화 [카게무샤]의 한장면입니다.

 

중앙에 둥근 판 모양의 상징물을 들고있는 병사가 보입니다. 뒤에앉은 병사의 문장이 도쿠가와 가문인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우마지루시입니다. 해당 지루시의 주인 옆에서 항상 따라 다니게 됩니다.

뒤쪽 천막에 오다가문 문장이 찍혀있는걸로 봐서 이에야스와 노부나가가 만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오다 노부나가의 우마지루시 입니다.

 

       영화 [카게무샤]의 한 장면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깃털을 꽂은 빨간색 모자가 오다 노부나가의 우마지루시 입니다. 당연히 노부나가 전용입니다.

전장에서는 시종이 항상 이 상징물을 들고 주인을 따라다닙니다.

 

게임에서는 반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싱글맵에서 부대 꼭대기에 매달려있는 상징물이 우마지루시 입니다.

그런데 싱글플레이를 해보면 그냥 가문마다 똑같은 디자인으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우마지루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채 만들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어지러운걸 단순화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쇼군1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확연합니다. 일본쪽 제작진이 많이 참여한 쇼군1에서는 각 장수마다 독특한 우마지루시를 표현하려고 노력했지만 쇼군2에서는 깡그리 무시되었습니다. 일본이나 아시아 시장은 주요타겟이 아니다 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유럽사람들은 이런 세부적인걸 잘 모른다고 여긴것 같습니다.

덕분에 깨알같은 재미 하나가 아쉽게도 날아가 버렸습니다.

 

3. 사시모노(指物)

 

- 사시모노는 개인 식별표시입니다. 갑옷의 등 부분에 붙이는 작은 깃발로 영화에 자주 나옵니다. 상징물 형태도 있습니다.

대부분 부대단위로 통일해서 사용하지만 장수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자신만의 사시모노를 달 수 있었습니다.

뒤죽박죽으로 엉킨 난전 상황에서 아군을 쉽게 식별할 수 있고 멀리서도 적인지 아군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는 그냥 가문마크에 경험치, 병종등을 더해서 단순하게 통일 시켰지만 같은 군단이어도 소부대별로 별도의 사시모노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이 사시모노의 착용 모습입니다.

 

<사시모노>

 

       영화 [카게무샤]의 한장면.

 

가문 문장으로 봐서 오다 군이 이동중이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창병이지만 앞쪽과 뒷쪽은 서로 다른 사시모노를 착용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깃발이나 상징물이 뒤섞여있어도 사전에 약속된 표식을 읽어낼 수만 있다면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어느자리에 누가있고 저기있는 장수는 누구인가 하는것 까지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여러개의 상징물이 뒤섞여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사전지식만 조금 있으면 금방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깃발표식>

 

       영화 [카게무샤]의 한장면입니다. 멀리서 잡은 풀샷이라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둥근 원 모양의 우마지루시가 보이는걸로 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저 자리에 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깃털장식의 붉은모자는 오다 노부나가의 우마지루시 입니다. 둘이 나란히 걷고있다는걸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화면중앙에 본(本)자가 쓰여진 사시모노가 보입니다. 이 깃발은 혼다 타다카츠(이에야스의 심복장수)가 뒤에서 따라오고있다는걸 의미합니다. 빨간색과 흰색으로된 깃발은 노부나가의 츠카이반(전령)입니다.

맨 오른쪽에 붉은 말장식을 한 사람은 겉으로봐서는 멋진갑옷을 입고있지만 상징물이 없습니다. 단순한 시종이라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수뇌부가 함께 이동중이라는걸 누가봐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나가시노전투 직전의 모습)

 

게임에 반영이 안되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냥 재미삼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아래사진은 싱글플레이 팁입니다. 모르셨던 분들은 이번기회에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일단 사진먼저 보겠습니다.

 

<싱글맵>

 

싱글맵의 한 장면입니다.

 

우마지루시가 단순하게 통일되어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덕분에 내가 찾는 장수가 어디에 박혀있는지 확인하는게 무척 짜증납니다. 일일히 마우스를 대보거나 장수목록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위 사진에서 아바타가 들고있는 깃발을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가문 문장이나 막대기가 뭘 의미하는지는 다들 아실테고

깃발꼭대기에 가로로 매달려있는 휘장에 주목합시다. 노란색 휘장도 있고 빨간색도 있습니다. 아예 없는 장수도 있습니다.

 

노란색 휘장은 다이묘의 표식입니다. 저 휘장을 매달고 있는 장수는 적이건 아군이건 다이묘라는 뜻입니다.

 

빨간색 휘장은 다이묘의 혈족이라는 의미입니다. 다만 가문에 따라서 휘장색깔은 제각각입니다. 노란색이 아닌데 무슨 휘장을 달고있다면 그 장수는 다이묘 혈족입니다.(죽이면 경험치가 특별히 더 증가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휘장이 없는 장수는 그냥 가신이라는 뜻입니다.

 

싱글플레이에서 전투에 참여할때 가능하면 경험치를 다이묘에게 또는 혈족에게 우선 밀어주는게 중요합니다.

다이묘보다 경험치가 더 높은 장수는 충성도가 떨어지는 페널티를 받게 되기 때문에 손해입니다. 특히 다이묘의 후계자는

다이묘 수준으로 전투에 끌고다녀야 합니다.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 곧바로 충성도가 재 설정되기 때문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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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hongseok | 작성시간 11.07.21 유용한 정보야
  • 작성자대공 | 작성시간 11.07.21 영화 카게무샤는 명작이지요. 그보다 눈여겨 보지 않았던 세세한 부분을 이렇게까지 설명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고 모르던 것을 알고 가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현재 쇼군2에서는 말씀대로 우마지루시를 죄다 일반화 시켜놨더군요. 정말 저런 부분까지도 표현을 했더라면 이것을 알고 했을 때에 느끼는 재미가 두 배였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조금만 더 역사와 실제성을 고려해서 만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게 됩니다. 어쩌면 제가 게임에 바라는 무리한 기대였을지도요ㅠㅠ
  • 작성자CSman | 작성시간 11.07.24 저도 이번 님의 글에 대단히 공감합니다.. 꺠알같은 재미 하나가 없어서 아쉽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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