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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 전쟁사]러일 전쟁사 - 11. 러,일 양측의 전쟁수행계획(2)

작성자푸른 장미|작성시간11.12.22|조회수544 목록 댓글 1

일본을 상대로 한 최초의 해상전쟁계획안은 1901년 태평양분함대의 해군대장 스크리들로프에 의해 작성되었다. 본 계획에 의거하여 주력함대의 기지가 블라디보스토크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1903년 극동총독에 임명된 알렉세에프는 함대기지와 지상전이 전개될 전장은 서로 근접해 있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본 계획에 반대했기 때문에 뤼순이 새로운 함대기지로 결정되었다. 뤼순에 배치된 러시아의 태평양 함대의 임무는 황해에서 적 함대의 출현을 방지하며, 적군이 대한제국의 서해안이나 압록강 하구에 상륙하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었다. 이 주력함대 외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배치되어 있으므로 해서 일본 군사력의 일부를 유인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독립순양함대 또한 분리될 예정이었다.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스크리들로프 제독

 

1903년 알렉세예프는 최종 해전계획안에 동의했다. 본 계획의 구성을 보면 상황과 과제의 평가에 의한 함대의 전반적 지위, 전쟁시 함대의 구성, 동원명령과 기뢰부설계획 등이었다. 그러나 본 계획에는 작전의 개념이 없었다. 단지 뤼순의 수뢰정 편대를 적을 봉쇄하기 위한 방해물의 설치 및 정찰임무 수행에 활용한다는 정도였다.

난 해전같은 거 몰라! 일단 계획만 짜자구!

 

태평양함대의 수적 열세를 인지한 해군성은 함대 강화를 위해 새로운 전함을 극동으로 파견할 계획이었으며, 이 계획과 관련하여 러시아 함대의 임무를 정확히 하자는 문제가 두 차례에 걸쳐 대두되었다. 2척의 장갑함, 6척의 순양함 및 8척의 수뢰정으로 구성된 편대가 1903년 4월 17일에, 동년 12월 18일에 장갑함 체사레비치 호와 순양함 바얀 호가 각각 극동에 도착했다. 이후 특별회의에서는 상황의 변화에 관한 토론을 거쳐 러시아 함대의 임무를 명확히 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주둔중인 순양함편대를 뤼순의 주력함대에 편입시키자는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극동총독의 돌연한 결정으로 취소되었으며, 비레니우스 해군 소장의 분함대가 도착할 때까지 계획을 변경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체사레비치 호

 

12월 18일에 열린 특별회의에서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주둔중인 순양함편대의 군사행동에 관한 특별훈령이 마련되었다. 본 훈령에서 규정된 편대의 임무는 일본해와 한국의 동해에 위치한 연안 정박시설, 등대, 신호소 및 근해항해용 선박 등을 파괴하는 것이었다. 쓰루가(敦賀)와 마이주루(舞鶴) 두 항구가 특별경계대상이었다. 편대의 힘을 분산하는 것은 금지되었으며, 순양함 보가띄리 호가 첩보 활동을 담당했다. 훈령에 따르면 “편대가 임무수행중 월등한 화력을 보유한 적과 조우하였을 경우에는 적 전함을 최대한 북쪽 방면으로 유인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로 후퇴한다.” 최종 특별회의에서 내려진 결정에 따르면 태평양분함대의 “순양함은 원칙적으로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다. 상황이 유리하다면 예외로 할 수 있으나, 본연의 임무는 일본 연안의 주민과 각 무역선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었다.

이렇게 결정된 러시아 태평양분함대의 주요 임무를 보면 우선 함대의 주력은 뤼순에 위치하면서 황해와 대한해협에서 우세를 확보하고 한국 연안에서 적군이 상륙하는 것을 방지한다. 순양함편대는 동해상에서 적 해군력의 일부를 전장으로부터 유인해 내며, 헤이룽 강(黑龍江) 지역으로 일본군이 상륙하는 것을 막아야 했다. 이외에 뤼순과 블라디보스토크 근처에 기뢰를 부설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전쟁 중 전함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점을 두려워하고 있었음은 전투계획의 결론부분에 잘 나타나 있는바, 즉 전쟁의 초기단계에는 “가능한 한 자신의 해군력을 보존하고 함대 내의 여론 또는 함대 구성원 중 일부가 모종의 용감한 조치를 원한다 할지라도 결코 모험적 행동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되어 있었다. 방어적 경향이 뚜렷했던 본 계획은 일본의 선박건조계획이 완수된 이후의 해군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전투계획에는 근본적인 결함이 있었는데, 우선 태평양함대는 군사적 열세로 인해 부과된 임무(황해와 대한해협에서 지배권을 장악한다)를 수행할 수 없었으며, 적 상륙부대의 출항과 상륙을 저지하는 임무가 결여되어 있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육군과 해군은 합동작전을 수립하여 양군의 보조를 맞추어야 했으나, 본 계획은 육군전투계획과는 별개로 작성되었다는 점이며, 이 외에도 함대의 실질적인 통솔권자가 해군부가 아닌 극동총독이었다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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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惡賭鬼 | 작성시간 11.12.22 말은 들었었지만, 생각보다 더 러시아 해군의 문제가 심각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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