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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사]베트남 전쟁사 - 129. 남베트남군 제1군단의 붕괴(1) - 제1군단의 재배치

작성자푸른 장미|작성시간13.06.25|조회수1,736 목록 댓글 0

남베트남군 제1군단장 고 쾅 트룽(Ngo Quang Truong) 중장은 남베트남 장군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장군으로 평판이 나 있었다. 큰 키에 용감하고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본인은 물론 부인까지도 부정을 못하게 하는 모범적인 군인으로 미국 측에서도 차기 남베트남의 대통령감으로 생각하고 있던 인물이었다. 1974년 여름에 북베트남군이 공격하였을 때도 야간에 자신이 직접 헬기를 조종하여 전투지역으로 날아가 참호선을 돌며 병사들을 격려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전쟁의 대세는 이미 기울어지고 있었고 한 두 사람의 능력으로 이를 바꿀 수는 없는 것이었다.

고 쾅 트룽

 

제1군단 지역은 남베트남에서 가장 격전이 많은 지역으로 1968년도 구정공세 시에는 후에(Hue)가 북베트남군에게 점령되었고 1972년 춘계공세 시에도 쾅트리(Quang Tri) 성을 점령당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남베트남구의 4개 군단 중에서 가장 많은 전투력이 할당되어 있었다. 정규사단이 남베트남군의 최정예 사단이라 하는 공수사단과 해병사단을 포함하여 제1, 2, 3사단의 5개 사단이었고 기갑 여단도 배치되어 있었다.

티우(Thieu)는 1974년 9월 이후 사이공의 정정이 불안하고 쿠데타의 가능성에 대비하여 1972년 이래 제1군단 지역에 투입되어 있는 공수사단을 사이공 지역에 배치하기로 결정하고 대신 새로 창설한 제468해병여단과 1개 레인저 여단을 투입하기로 하였으나 이것마저 미루어 오다가 북베트남군의 공세에 직면하게 되었다.

북베트남군의 반메투오(Ban Me Thout)의 공격과 병행한 산발적인 공격이 있는 가운데 트룽 중장은 티우의 재배치 지시에 따라 먼저 공수사단을 사이공 지역으로 전환하고 해병사단을 군단예비로 전환하기 위한 작전 책임지역 조정에 들어갔다.

공수사단이 철수한 지역은 제1사단과 제369해병여단이 분담하였다. 이 조정은 그렇지 않아도 전부터 티우 대통령이 제1군단 지역과 중부 고원지대를 포기하고 북베트남과 협상한다는 유언비어가 유포된 데에다 공수사단까지 철수하게 되자 남베트남 주민들은 동요하기 시작하였고 곧 이어 유일한 작전도로인 1번 도로에 피난민의 대홍수 사태를 점화시키는 기폭제가 되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다음으로 티우의 재배치 계획에 따라 트룽 중장이 해야 할 일은 군단의 전 부대를 축차적으로 다낭(Da Nang)으로 철수시켜 해병사단을 군단예비로 하여 4개 사단, 4개 레인저단이 남베트남 제2의 도시 다낭과 그 일대를 고수하는 것이었다. 티우는 공수사단을 제1군단 지역으로부터 철수한 후에 해병사단도 사이공 지역으로 철수시킬 복안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직 트룽에게 지시하지는 않았다.

트룽 중장의 부대철수 계획은 1번 도로를 이용한 다낭으로의 축차적인 철수는 북베트남군의 도로차단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모든 부대를 후에, 다낭, 추라이(Chu Lai) 3개 지역으로 철수시키고 후에와 추라이 지역은 적의 압력에 따라 최종단계에서 다낭으로 해상철수를 하는 것이었다.

3월 19일 중부 고원지대로부터 철수하는 제2군단이 7번 도로상에서 북베트남군에게 처참한 난도질을 당하고 있을 때 사이공 독립궁에서는 후옹(Huong)부통령까지 참석한 가운데 예의 전쟁지도 회의가 열렸다.

트란 반 후옹

 

트룽 중장은 지금까지의 제1군단 상황과 부대 철수계획을 보고하고 승인을 받았다. 계획대로만 이루어진다면, 그리고 군대가 전투다운 전투를 하여 북베트남군의 공격을 어느 정도 저지시킬 수만 있다면 후에, 다낭, 추라이의 세 요충지에서 상당기간 북베트남군을 고착시켜 시간을 획득할 수 있는 계획이었으나 티우나 트룽은 예하부대들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스스로 붕괴를 가속시키는 계획에 열중하였다.

야전 지휘관은 전쟁 전체의 국면에서 판단하지 못하고 자기 정면의 상황이 더 중요하고 적의 위협이 크다고 생각하여 자기정면에 대하여 우선적인 증원을 주장하는 속성이 있기 마련이다. 트룽도 티우가 해병사단을 사이공 지역으로 전환시킬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해병사단을 철수시킨다면 임무수행이 곤란한 점을 들어 티우가 확실하게 결심하여 줄 것을 건의하였다.

티우는 자기의 결심을 번복하였다. 제1군단장에게 해병사단을 군단장이 운용하여 후에, 다낭, 추라이 등 지킬 수 있는 지역은 고수하도록 지시하였다. 이렇게 해서 남베트남군 중에서 전투다운 전투를 할 수 있는 해병사단을 보다 결정적인 전투에 운용할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티우는 자기가 지시한 중부 고원지대에서 야기된 심각한 피난민 문제를 알고 있었다. 자기가 계획하고 있는 군 재배치계획이 일반국민에게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주는 것이고 지금 1군단 지역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간파한 티우는 심리적 혼란이 일어났고 1군단의 중요지역을 고수하도록 명령을 내리고 말았다. 티우는 방송을 통하여 이를 국민에게 홍보하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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