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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살인마]세계의 살인마 - 8. 메리 벨, 영국의 ‘나쁜 씨앗’

작성자푸른 장미|작성시간10.08.16|조회수3,119 목록 댓글 1

미취학 아동 두 명이 잔혹한 행위를 즐기는 정신병적 살인자에게 무참히 살해되었다면 누구든지 오싹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범인이 열한 살밖에 안 된 또 다른 어린아이라면, 그것도 천사같은 얼굴을 하고 파란 눈을 가진 소녀라고 한다면 충격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1968년 여름, 영국에서 일어난 메리 벨 사건이 그랬다. 사람들은 범인 천진난만한 표정의 어린 소녀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20세기 역사상 가장 끔찍한 미성년자 연쇄살인 중 하나로 기록된 메리 벨 사건의 주인공 메리 벨은 1956년에 나온 영화 제목을 본떠 영국의 ‘나쁜 씨앗(Bad seed)’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영화는 길게 머리를 땋아내린 예쁘장한 소녀가 깜찍한 외모 속에 사이코패스의 광기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이다. 물론 둘을 비교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만 타당하다. 왜냐하면 영화 <나쁜 씨앗>에서 주인공은 사랑이 넘치는 화목한 집안에서 성장한다. 주인공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헌신적인 사람들이고 주인공의 사악함은 선천적인 것이었다. 현실의 메리 벨은 그와 반대였다. 창녀였던 어머니 베티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 딸을 학대했다. 낯선 남자가 딸을 성추행하는 동안 못 움직이게 꼭 붙잡아주었을 정도였다. 메리 벨이 겪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감안한다면, 아이가 냉혹한 괴물로 성장한 것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가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메리는 베티가 자신을 낳고 나서 얼마 있지 않아 결혼한 상대인 빌리 벨(Billy Bell)을 아버지로 생각했다. 그러나 빌리는 이미 다수의 전과를 가진 누범자로, 나중에 무장강도 혐의로 체포된다. 그 외에도 베티가 어린 메리를 여러 차례 사고로 위장하여 죽이려 했다는 사실이 친척들의 여러 증언에 의해 밝혀졌다. 메리는 자신이 어린 시절 반복적으로 성적 학대를 받아왔으며, 네 살 때부터 어머니에게 남성들과의 성행위를 강요받았다고 말한다.

 

악몽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메리 벨은 이미 정신과 의사들이 연쇄살인범의 특징으로 간주하는 징후를 나타냈다. 동물을 학대한다든지, 나이가 든 후에도 침대에 오줌을 싼다든지, 좀도둑질을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 것이다. 다만 불을 지르지는 않은 것 같다. 적어도 FBI의 정의에 따르면 메리 벨은 연쇄살인범은 아닌데, 피해자 숫자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붙잡히지만 않았더라면 계속 살인을 저질러 연쇄살인범이 되었으리라는 점은 거의 확실하다.

 

메리 벨과 친구 노르마는 1968년 5월 둘째 주 어느 날, 24시간 동안 아이들 네 명을 공격했다. 영국 북부의 경제적으로 침체된 음울한 공업도시 스코츠우드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범행 10일 후인 5월 25일 세 살 난 마틴 브라운의 시체가 폐가에서 발견됐다. 아기의 입가에는 침과 피 거품이 부글거리는 채였다. 아기의 이모 리타 핀리에게 맨 처음 그 사실을 알린 사람은 바로 메리 벨이었다. 다음날 메리와 노르마는 다시 핀리 부인을 찾아가 “마틴이 그립죠?”, “마틴 때문에 울었나요?”하고 물었다. 슬픔을 이기지 못한 핀리 부인은 히죽히죽 웃는 메리와 노르마를 집 밖으로 쫓아내며 다시는 오지 말라고 했다.

메리 벨에게 살해당한 마틴

 

마틴의 시체가 발견되고 이틀이 지난 뒤, 지역의 보육원이 누군가에 의해 파손되었는데, 그곳에는 잔해가 남았다. 경찰은 남은 파편 속에서 어린아이의 손글씨로 적힌 네 장의 메모를 발견했는데, 메모 중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우리가 죽였어

마틴 브라운

빌어먹을 네 녀석을

 

두 달이 지난 7월 31일, 스코츠우드에 사는 브라이언 호우라는 세 살 난 아이가 사라졌다. 걱정이 된 아이의 누나는 동생을 한참 찾아다니다가 메리 벨롸 노르마를 우연히 마주쳤고, 두 아이는 동생 찾는 일을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메리는 동네 아이들이 주로 놀러다니는 산업 폐기물 처리장으로 소녀를 이끌어갔는데, 나중에 그곳에서 브라이언의 시체가 두 장의 콘크리트 벽돌 사이에서 발견되었다. 어린아이는 목이 졸려 죽었고 성기가 절단되어 있었는데 근처에는 부러진 가위가 버려져 있었다. 또 아이의 배에는 칼날로 ‘M'이라는 철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수사관들은 메리와 노르마에게 혐의를 두고 있었다. 브라이언의 장례식이 있던 8월 7일, 수사 지휘관 제임스 돕슨은 메리 벨을 주시했다. “관을 실어내는 동안 소녀가 호우의 집 앞에 서 있는 것을 지켜봤어요.” 그의 추후 설명은 그러했다. “그때 저는 더는 하루도 지체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아이는 깔깔대고 웃으면서 손을 비비며 서 있더군요. ‘맙소사, 당장 저 애를 데려가지 않으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겠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찰서에서 심문을 받는 동안 메리와 노르마는 브라이언 호우를 서로 죽였다고 비난했다. 두 소녀는 12월에 재판을 받았다. 9일 뒤 노르마는 석방되었지만, 메리 벨은 전문가에게서 교활하고 무자비한 사이코패스라는 진단을 받았으며 ‘영구 구류’를 선고받았다.

수감중이던 메리 벨                           탈옥 후 다시 잡힌 메리 벨

 

그녀의 남은 삶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논쟁과 대중적인 논란이 일었다. 맨 처음 그녀는 소년원에 보내졌다. 그곳에서 채 2년이 되기 전에 그녀는 선생을 성폭행범으로 고발했다. 이후 그녀는 감옥에 보내졌는데, 그곳에서 자신을 레즈비언이라 밝히고, 스타킹을 말아 팬티 가랑이에 쑤셔넣은 채 돌아다니기도 했다. 1977년 감시가 덜한 시설로 옮겨진 뒤에는 즉시 탈출을 감행했다. 비록 그녀는 곧 체포되었지만, 그 사이 젊은 남자와 성 관계를 맺었고, 이후 남자는 그녀의 이야기를 타블로이드 신문에 팓아넘겼다. 1980년, 그녀는 가석방을 앞둔 때에 중간 보호소로 옮겨졌으며, 그곳에서 어떤 유부남의 아이를 임신했다. 그녀는 아기를 낙태시켰고, 감옥에서 풀려난 뒤 1984년에는 엄마가 되었다. 마침내 그녀는 작은 마을에 정착했지만, 그녀의 과거를 알아낸 성난 주민들 때문에 그곳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그녀와 그녀의 아기가 익명인 채로 조용히 지내온 삶은, 1998년 지타 세레니의 <들리지 않는 울음소리(Cries Unheared)>가 출간되면서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책에서 저자는 그녀가 단 한 차례 아동 살해에 가담했을 뿐이고 죄 값을 모두 치렀다고 밝혀서 큰 논란이 일었다.

석방된 메리 벨

 

<들리지 않는 울음소리(Cries Unheared)>의 출간은 논쟁에 휩싸였는데, 벨이 집필에 참여하면서 금전적 보상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는 타블로이드 신문들에게 비판받았고, 블레어 정부는 범죄자가 자신의 범죄를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을 방지하고자 법적인 수단을 강구했지만, 출간을 막을 수 없었다.

  

벨 사건은 1999년 방영된 텔레비전 드라마 <Law and Order>의 한 에피소드에서 다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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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임용관 | 작성시간 10.08.16 저런 악마가 어떻게 사회에 나올 수 있을까요. 언젠가는 또 큰 사고를 칠 것 같네요. 근데 이상하게도 영국 쪽에서 여성 살인마들이 많이 나오네요. 우연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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