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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살인마]세계의 살인마 - 12. 잭 더 리퍼, 화이트 채플의 공포

작성자푸른 장미|작성시간10.08.24|조회수4,266 목록 댓글 3

 

19세기중 런던의 밤 거리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 살인범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의 모습. 이 이미지는 영국 분석가들이 당시의 목격자 진술들을 토대로 최신 초상화 제작 기법을 이용해 제작했다.

 

잭 더 리퍼는 실제 범죄의 역사에서 두 가지 이유로 특별하다. 첫째, 그는 오늘날의 연쇄 욕정 살인의 도래를 알린 런던 이스트 엔드의 악명높은 도살자이다. 둘째, 그는 수많은 책과 기록물을 생산하게 했고, 연쇄살인을 하나의 장르로 만들다시피 했다. 덕분에 그의 소름끼치는 미결 사건을 설명하려는 이론들이 무수히 쏟아져나왔다.

 

소위 리퍼연구가들(Ripperologist)로 불리는 많은 이들은 자신이 영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살인자의 정체를 밝혔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리퍼가 누구인지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별로 없다. 우리가 아는 것은 그가 노골적일 만큼 잔혹하게 살인을 행했고, 도시 전체에 공포를 야기했으며, 세상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연쇄살인 사건의 특징을 결정했다는 점이다.

 

살인사건 현장-화이트채플 도서관

 

사건은 1888년 8월에서 11월 사이에 벌어졌다. 대부분의 기록에 따르면, 희생자는 모두 다섯 명이었다. 그들은 모두 매춘부였는데, 이 점은 장차 연쇄살인범들에게 하나의 모범이 되다시피 했다. 첫 희생자는 메리 앤 니콜스로 목과 복부가 난도질된 채 발견되었다. 처음에는 그녀를 죽인 방식이 지독하다고 여겨졌을지 모르는데, 이후 리퍼의 다른 희생자들과 비교하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9월 8일, 범인은 앤 채프먼의 목을 거의 잘라내다시피 했으며, 배를 도려내 내장을 모조리 꺼내놓았다. 9월 말에 그는 하룻밤 사이에 여자 둘을 해치웠다. 이 당시 리퍼는 엘만 캐서린 에도우스에게는 충분한 시간을 들였는데, 얼굴 가죽을 벗겨내고 창자를 꺼내놓았으며, 신장을 떼어냈다. 그의 마지막 희생자는 메리 켈리였고 11월 9일에 죽였다. 그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칼질을 하면서 그녀의 코를 없앴고, 이마 가죽을 벗겼다. 또 그녀의 내장을 끄집어내고, 한쪽 팔을 거의 자르다시피 했으며, 넓적다리의 피부를 벗겨냈다.

 

리퍼에 관한 정보의 대부분은(비록 사소한 것들이지만) 그가 통신사와 지역 민간 경비단체에 보낸 일련의 편지들에서 얻은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편지는 ‘지옥에서(From Hell)'라는 서명이 붙은 것으로, 그의 정신이상 욕구가 살인과 시체 훼손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편지는 에도우스의 신장 반쪽과 함께 도착했는데, 그가 다른 반쪽을 어떻게 구워 먹었는지에 대한 내용도 적혀 있었다.

 

살인행각은 메리 켈리로 끝이 났다. 그 후 리퍼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 같았다. 그리고 곧 수수께끼 살인범의 정체에 대한 가설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의사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수술 실력을 갖춘 사람만이 시체를 그렇게 정확하게 잘라놓을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그러나 메리 켈리의 처참한 유해를 보고서, 그것을 유능한 외과 의사의 솜씨로 여긴다는 것은 그럴듯하지 않다. 정육점 주인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그럴 경우 리퍼가 실제로 유대교에서 종교적인 목적으로 도살을 행하는 인물일지 모른다는 가설도 나올 수 있다. 다른 어떤 사람들은 리퍼를 남자로 여기는 것에 반박을 가했다. 그들은 살인범이 정신이 나간 산파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아마도 가장 비현실적인 가설은 러시아 황제의 비밀 요원들이 살인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영국 경찰의 무능함을 조롱하려고 그런 수고를 했다는 것이다.

 

살인 수사의 일반적인 법칙에 따르면 범죄 용의자를 찾아낼 확률은 사건 발생 2주 후부터 감소한다. 그 무렵이면 생각은 아득해지고 살인범의 자취는 사라진다. 그렇지만 작가들은 리퍼가 마지막 살인을 행한 지 100년이 넘도록 계속해서 리퍼 사건을 풀 수 있는 결정적인 방법을 찾았다고 단언한다.

 

1970년대에 나온 어떤 책에서는 빅토리아 여왕의 손자인 클레런스 공작 에드워드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1993년에 히페리온 출판사는 <잭 더 리퍼의 일기>라는 책을 출간했고, 제임스 메이브릭이라는 목화상인이 쓴 일기가 잭 더 리퍼의 것이라고 단언했다. 일기의 진위에 대해서 명망있는 문서 전문가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장 최근의 폭로는 2002년에 있었으며 <살인자의 초상; 잭 더 리퍼, 사건 종결>이라는 결정적이고 희망적인 제목을 달고 나왔다. 매우 큰 논란을 일으킨 이 책에서 범죄 소설가 퍼트리샤 콘웰은 후기 인상주의 화가 월터 시커트를 잭 더 리퍼로 추정했다. 이미 과거에도 리퍼 사건과 관련해 시커트의 이름을 거론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콘웰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DNA 확인을 통해 사실을 증명하려 했다. 살인범이 보낸 편지와 시커트가 작성한 편지를 모두 조사한 것이다. 그러나 DNA 검사 결과로는 시커트의 DNA를 최종적으로 가려낼 수 없었다. 단지 알 수 있는 점은 DNA 잔여물이 시커트의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며, 한편 그것은 다른 사람들 수천 명의 것일 수도 있었다. 당분간은 콘웰의 주장이 유효할 수 있다. 단지 진범을 최종적으로 밝혀내는 다른 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말이다.

 

잭 더 리퍼로 의심되는 용의자는 여러 명이 있으나 그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것은 이하의 인물들이다.

 

몬태규 존 드루이트 (Montague John Druitt)

변호사, 교사. 용모가 당시의 목격 증언과 유사했다. 마지막 사건이 일어난 뒤인 12월 1일에 템즈 강에 뛰어들어 자살.제 1과 제 2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는 소재 불명. 메르빌 맥노튼(사건 당시 영국 수사당국 책임자)의 메모에 따라 20세기 중반에 난 뒤 유력한 용의자로 다뤄지게 되었다. 메모에 따르면 정신병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맥노튼의 메모에도 잘못된 점이 많아(예를 들어 직업을 의사라 이야기하고 있다), 어디까지 신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

 

미하일 오스트로그 (Michael Ostrog)

러시아인 의사. 살인을 포함한 복수의 전과가 있었다.러시아 해군 소속 군의관 경력을 가지고 있다. 사기나 절도 상습범으로 경찰에 체포된 끝에 정신의료시설에 격리된 경험이 있다. 화이트 채플 사건이 일어났을 무렵 소재가 불명했다는 이유로 수사 당국으로부터 수상쩍은 인물로 거명되고 있었다.

 

토마스 닐 크림(Thomas Neill Cream)

미국인 의사. 위험한 약물(스트리크닌)을 사용해 매춘부를 독살, [란베스의 독살마]라 불리고 있었다.1892년에 사형이 집행되었다. 그 때 교수대에서 [내가 잭 더 리퍼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이 일어난 1888년 당시, 토마스는 미국의 일리노이 주에 있는 형무소에 투옥되어 있었기에 범행은 불가능했다.

 

아론(에어런) 코스민스키(Aaron Kosminski) 살인이 일어난 이스트 엔드 주변에 살고 있었으며 매춘부를 증오하고 있었다.목격자의 증언에 따라 당국에 체포되어 있었으나 심각한 정신착란증상이 나타났으며, 필적도 잭 더 리퍼가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의 그것과 일치하지 않았다. 후에 증언 또한 철회되었다.

 

제임스 메이브릭(James Maybrick)

1889년, 아내인 플로렌스 챈들러에게 살해당한 목면상인. 사건이 일어나기 3주 전, 현장 가까이에 위치한 미들섹스 스트리트에 방을 빌렸다. 1991년에 발견된 잭 더 리퍼의 것으로 보이는 일기는 메이브릭의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장에서 몇번이나 목격된 금색 콧수염을 기른 잭의 특징도 그와 맞아 떨어진다. 일기에는 피해자의 몸 일부를 가지고 와 먹었다는 기술도 적혀 있다. 하지만 100년 이상의 시간이 경과한 뒤의 발견일 뿐 아니라 그 경위가 불명확해 신뢰성에 의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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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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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G-VIRUS | 작성시간 10.08.24 조니뎁 형님이 출연한 영화 '프롬 헬'이 생각나는군요.
  • 답댓글 작성자푸른 장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8.24 그 영화가 바로 이것을 소재로 한 거죠. '프롬 헬'이라는 제목은 잭 더 리퍼가 경찰에 보낸 편지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 작성자Royal Eyelander | 작성시간 10.08.25 셜록홈즈 VS 잭더 리퍼 게임이 있었는데;;
    정말이지 영어를 떄려치게 만든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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