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벗겨지고 안경을 낀 요양소 관리자 네세트는 미스터 로저스(미국 아동용 프로그램의 유명 사회자)처럼 다정해 보였다. 그렇지만 그는 범죄의 역사서에 노르웨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범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22건의 살인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고, 실제 희생자는 138명으로 추정된다.
1970년대 말, 오크달 밸리 요양원에서 나이가 많고 연로한 환자들이 급속히 죽어나가기 시작할 무렵 이 사실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요양원의 관리자 아른핀 네세트가 치명적인 근육 이완성분을 지닌 쿠라레 추출물을 모아두었다는 첩보를 누군가가 언론에 제공했고, 네세트는 조사를 받게 되었다. 처음에 그는 요양소 부근에 돌아다니는 야생 개떼를 죽이려고 약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말을 바꿔서 거의 20년 동안이나 자신을 괴롭힌 살인 충동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는 27명을 죽였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얼마 뒤 그 수는 46명으로 불어났다. 그리고 다시 62명으로 늘어났다. 그렇지만 실제 그 숫자조차도 부족할 가능성이 있었다. “너무 많이 죽여서 정확히 몇 명인지 모르겠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1962년부터 요양원에서 일하기 시작한 그는 처음부터 줄곧 나이 든 환자들을 제거해왔다. 그중에는 안락사도 있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순전히 가학적인 기쁨을 얻으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얼마 뒤 재판이 열렸을 때 네세트는 자신의 자백을 모두 부인했으며,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사는 네세트의 정신이 불안정하며, 자신이 노인들의 생사를 좌우하는 신인 것으로 믿는 병적인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말해 배심원들을 설득하려 했다. 그런 책략은 소용없었다. 1983년 3월, 네세트는 22건의 살인에 대해 노르웨이의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1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끝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