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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살인마]세계의 살인마 - 80. 폴 존 놀스

작성자푸른 장미|작성시간11.01.27|조회수1,718 목록 댓글 2

보도 사진에 빈번하게 등장했던 폴 존 놀스는 헝클어진 검은 머리를 산발한 채 태연스레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골똘히 생각에 잠긴 듯한 잘생긴 얼굴른 젊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미국의 가수이자 영화배우)과 매우 닮았다. 우락부락하면서도 준수한 얼굴은 매력뿐만 아니라 뭔가 설명하기 힘든 위험한 분위기까지 어우러져 여성들을 유혹했고, 결국 그에게는 ‘카사노바 킬러’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렇지만 그 별명은 착오를 불러오는데, 마치 놀스가 테드 번디처럼 여자만 골라 죽인 것 같기 때문이다. 사실 여성들이 그에게서 낭만적인 무법자의 환상을 떠올리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게 그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로막는 운 나쁜 사람들은 모두 죽였다. 그는 경범죄에서 시작해 떠돌이 살인자로 끝을 낸 허무주의에 빠진 범죄자에 불과했다. 적어도 18명, 많게는 35명이 그의 손에 죽었다.

 

놀스의 살인 유희는 1974년 7월 그 서막을 올렸다. 술집에서 싸움을 벌인 뒤 구속된 놀스는 플로리다 주 잭슨빌의 감옥에서 탈출했으며, 65세의 앨리스 커티스의 집에 침입했다. 놀스 가 집을 뒤지는 동안 노인은 재갈을 문 상태에서 질식해 죽었다. 놀스의 첫 살인은 의도하지 않은 것이었지만, 이후 그의 살인 행각은 대단히 고의적인 것이었다. 그는 죽은 노인의 차를 몰고 가다가, 그의 가족을 아는 어린 두 자매, 7세 마이렛트 앤더슨과 11세 릴리언 앤더슨과 마주쳤다. 그는 두 아이가 자신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고, 두 아이 모두 목을 졸라 죽인 뒤 시체를 늪지대에 버렸다.

 

이때부터 놀스는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연속해서 살인을 벌였다. 조지아 주까지 올라간 뒤 대륙을 횡단했고, 그리고 거슬러 돌아오는 동안 그가 가는 곳에는 무수한 시체들이 남겨졌다. 히치하이커, 캠핑하는 사람, 오도가도 못하게 된 여성 운전자, 술집에서 알게 된 사업가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죽였다. 그는 집을 털러 들어가서 주인들을 죽였다. 술집에서 여자들을 낚아서 성관계를 하러 여자의 집으로 가는 도중에도 여자를 죽였다. 조지아 주 메이콘에서 놀스는 카스웰 카라는 여성을 칼로 찔러 죽였고, 그녀의 15세 딸을 목 졸라 죽인 뒤 시체를 강간했다.

 

1974년 11월, 대륙을 가로지르며 살인을 벌이고 다닌 지 넉 달이 되던 때, 놀스는 애틀란타의 홀리데이 인 술집에서 영국인 저널리스트 샌디 포크를 만났다. 두 사람은 6일간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였는데, 결국 원하는 상대 앞에서 놀스는 자신의 발기부전을 확인하고 좌절하게 된다. 놀스는 샌디 포크를 죽이지 않을 만큼 좋아했지만, 그 대신 샌디 포크의 친구인 수전 맥켄지를 강간함으로써 자신의 불만을 해소하려 했다. 그는 수전 맥켄지르 총으로 위협했으며, 수전은 가까스로 도망쳐 경찰에 신고를 했다.

 

다른 연쇄살인범들과 마찬가지로 놀스는 자포자기한 척했다. 그는 총신이 짧은 엽총을 휘두르며 차량 두 대를 연달아 강탈했다. 처음에는 경찰차를, 그 다음은 지나가던 사람의 차를 빼앗았는데, 그는 경찰과 운전자를 모두 인질로 잡았다. 그런 다음 조지아 주 풀라스키 카운티의 외딴 숲으로 향했다. 놀스는 수갑을 채운 두 사람을 나무에 묶고 머리에 총을 쏴 죽였다. 그리고 얼마 후 경찰의 저지선을 뚫으려고 시도했고, 차를 버리고 도망치다가 혼란한 추격 끝에 붙잡혔다. 이로써 4개월여의 광란은 끝이 났다. 이튿날, 경비가 엄중한 형무소로 호송되던 중 놀스는 보안관의 권총을 빼앗으려고 달려들었고, 함께 있던 FBI 요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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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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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임용관 | 작성시간 11.01.28 정말 광란의 살육이 벌어졌군요. 그런데도 샌디 포크는 그런 인간을 좋아하다니...
  • 작성자자우림 | 작성시간 11.02.01 이..건 무슨...영화에 나올법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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