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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피아]미국 마피아 - 50. 카를로 갬비노의 집권

작성자푸른 장미|작성시간14.05.15|조회수1,370 목록 댓글 0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던 영화 <Prizzi's Honor>에서 나이든 마피아 보스 역할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카를로 갬비노는 1959년에 비토 제노베제가 수감됨으로써 이제 뉴욕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보스가 되었다. 카를로 갬비노야말로 영화 <대부>의 돈 비토 콜레오네 캐릭터의 원 모델이었던 사람으로 그의 일생은 시카고의 토니 아카르도에 못지않은 훌륭한 마피아 보스의 일생 그 자체였다고 주저 없이 말할 수가 있다.

영화 'Prizzi's Honor'

 

 

그 유명한 갬비노 패밀리의 카를로 갬비노

 

 

영화 '대부'의 돈 비토 콜레오네

 

 

영화 <대부>는 콜레오네 패밀리의 보스인 돈 비토 콜레오네, 말론 브란도가 한 이탈리아 인으로부터 자신의 딸이 욕을 당한 데에 대한 복수를 부탁받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생략되었으나 원전인 소설에서는 또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자질구레한 부탁들도 돈 비토 콜레오네가 기꺼이 들어주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동네 해결사의 모습은 사실 실제 마피아 보스의 모습과는 매우 거리가 있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장의사나 빵집 주인과 같은 보통 사람들이 마피아의 보스를 만나서 개인적인 부탁을 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카를로 갬비노는 실제로 이와 같은 일을 했다고 한다.

카를로 갬비노는 미리 날짜와 시간을 정하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리틀 이탈리아의 멀베리 스트리트와 같은 이탈리아 이민자 거주구역에 찾아가서 아무 카페에나 자리를 잡은 뒤, 경호원들로 주변에 철저한 경비를 세우고 그곳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들의 불편함을 들어주었다고 한다. 돈 갬비노가 왔다는 소식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그리하여 어디 한군데 하소연할 곳 없는 힘없는 노인이나 여자들이 그들의 개인적인 문제를 가지고 찾아오면 갬비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하소연을 다 들어주고 나중에 부하를 시켜 그것을 해결해주곤 하였다고 한다.

리틀 이탈리아의 멀베리 스트리트

 

 

갬비노에 대해서는 또 다음과 같은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로가또(Father Lo Gatto)라고 하는 신부가 주임으로 있는 한 카톨릭 성당이 밤사이 도둑을 맞아 성당의 귀중한 물건들이 몽땅 없어진 일이 있어났던 때였다. 로가또 신부는 당시 뉴욕 시장 존 린제이(John V. Lindsay)가 주도하는 인권 위원회의 멤버이기도 한 유명 인사였기 때문에 그 도난 사건은 곧 갬비노의 귀에도 들어가게 된다.

성당에서 없어진 것은 보석이 박힌 주교관, 성상, 그리고 금과 은으로 된 십자가상과 향로, 성체성사 때에 쓰는 성배와 그릇 등으로 로가또 신부는 즉시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평소 안면이 있었던 갬비노에게도 전화를 넣어 도움을 주기를 간청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갬비노에게 전화를 한 바로 그 다음 날, 로가또 신부는 갬비노 휘하의 한 카포레짐으로부터 도둑맞은 물건 전부를 그대로 돌려받게 된다. 우리 부하들이 한 일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되었다는 전언과 함께, 그리고 그 도둑은 이미 충분한 벌을 받았으므로 경찰에 또 다시 알릴 필요는 없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정말로 시드니 셀던의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로가또 신부를 만나는 갬비노의 부하

 

 

갬비노는 살바토레 마란자노의 경우와 같이 시실리의 보스 돈 비토 카시오 페로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온 시실리 마피아의 직계였다. 그가 미국에 밀입국한 것은 1921년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갈리아노 패밀리의 토마스 루케제와는 시실리 시절부터의 어릴 적 친구였고, 또 그의 외가인 카스텔라노 패밀리는 갬비노가 미국에 오기 전부터 이미 브루클린에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처음부터 조직 내에서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할 수가 있었다.

갬비노는 그의 사촌들과, 토마스 루케제와 함께 처음에는 마세리아 패밀리에 속하여 일을 하였으나 그 후 카스텔라마레세 전쟁을 거치면서 알려진 대로 찰스 루치아노와 손을 잡게 되고 프랭크 코스텔로, 마이어 랜스키와 함께 루치아노 다음 세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가진 보스 중의 한 명이 된다. 그가 돈을 버는 데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 자세하게 언급을 한 적이 있다.

 

1966년 초, 당시 66세의 나이이던 뉴욕 루케제 패밀리의 보스인 토마스 루케제는 치료가 불가능한 뇌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판명된다. 그리하여 보스들은 그 후임을 논의하기 위하여 모임을 가지게 되었는데, 장소는 뉴욕의 퀸스 지역에 있는 라스텔라 레스토랑(La Stella Restaurant)이었다. 1966922일의 일이다. 여기에는 의장을 역할을 하고 있는 갬비노가 카포레짐인 아니엘로 델라크로체와 후에 가문의 고문이 되는 조 갤로(Joe N. Gallo, 알버트 아나스타샤를 히트한 조 갤로와는 다른 사람이다)를 이끌고 참석하였으며, 제노베제 패밀리에서는 보스인 토마스 에볼리(Thomas Eboli, 닉네임은 토미 라이언. 1972년에 갬비노에 의하여 히트당한다)와 마이크 미란다(Mike Miranda), 그리고 그들의 운전사인 프랭크 갈리아노(Frank Gagliano), 도미닉 알론지(Dominick Alongi)와 솔다티인 안토니 치릴로(Anthony Cirillo), 그밖에 콜롬보 패밀리의 보스인 조셉 콜롬보(Joseph Colombo)가 참석하였고, 뉴올리언즈에서 카를로스 마르셀로와 그의 친동생 조셉 마르셀로 주니어(Joseph Marcello Jr.), 그리고 안토니 카롤라(Anthony Carolla), 마지막으로 플로리다 탬파의 산토스 트라피칸테 주니어, 이렇게 모두 13명이 참석하였다. 신디케이트의 정기 총회가 아니라 시카고 아우트피트를 제외한 마피아의 동남부 지역 모임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토마스 루케제

 

 

라 스텔라 레스토랑에 모인 마피아 보스들

 

 

조 갤로

 

 

토마스 에볼리

 

 

도미닉 알론지

 

 

안토니 치릴로

 

 

조셉 콜롬보

 

 

조셉 마르셀로 주니어

 

 

안토니 카롤라

 

 

모임에서는 루케제 건 이외에도 뉴올리언즈 패밀리의 트러블이 토의되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 중 안토니 카롤라는 1922년부터 1947년까지 뉴올리언즈를 다스렸던 실베스트로 카롤라의 아들이었는데 최근 조직의 사업 중 더 많은 몫을 주장하고 나섰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입장을 지지하기 위해서 나온 사람이 제노베제 패밀리의 프랭크 갈리아노였다. 그러나 토의 끝에 뉴욕의 보스들은 카를로스 마르셀로의 손을 들어주어 안토니 카롤라는 현재의 사업만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실베스트로 카롤라

 

 

1967년 토마스 루케제가 사망하자 이미 결정된 대로 카르미네 트라문티(Carmine Tramunti)가 루케제 패밀리의 보스가 된다. 트라문티가 루케제 패밀리를 맡게 된 데에는 갬비노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였다. 갬비노야말로 현재 보스 중의 보스였던 것이다. 갬비노는 보스가 바뀌는 때를 틈타서 루케제 가문의 사업 중 엄청나게 큰 것 2개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왔다. 그 하나는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의 관할권이다. 대륙간의 화물 수송이 주로 비행기를 통하여 이루어지게 되자 공항은 옛날의 부두만큼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이 된지 오래였다. 갬비노 패밀리는 예전에 알버트 아나스타샤가 브루클린 부두를 장악했던 것처럼 존 F 케네디 공항을 관리하며 값비싼 화물을 빼돌리는 등 고전적인 사업을 계속하게 된다.

카르미네 트라문티

 

 

공항의 화물 하이재킹은 영화 <좋은 친구들>에 잘 소개된 적이 있다. 공항에서 출발하는 각종 화물 트럭을 하이재킹하는 것은 트럭 운전수들의 노동조합인 팀스터를 마피아가 장악하고 있음으로써 가능한 것이었는데 트럭 운전수들은 그들의 화물에 대한 정보를 갱들에게 흘려주고 대신에 보수를 받았으며, 정보를 흘려 자신의 트럭을 강탈당한 운전수가 그에 대한 벌칙으로 일자리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게 되면 마피아들이 노조를 통하여 사용자에게 압력을 넣어 그를 구제해주는 시스템이었다. F 케네디 공항 구역을 담당하며, 갬비노 패밀리로부터 지배받는 팀스터의 노조 지부는 지역번호 295번 노조라고 한다. 비교적 최근에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가 미국의 한 공항에서 대량으로 도난당한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영화 <좋은 친구들>은 시실리인의 피가 반 섞여있는 갱, 헨리 힐(Henry Hill)의 자전적 스토리를 영화화한 것으로 헨리 힐과 매우 친한 사이였던 하이재킹 전문 갱 프레드 버크(Fred Burke) 역의 배우로 로버트 드니로가 출연했다. 헨리 힐은 루케제 패밀리의 카포레짐인 폴 바리오(Paul Vario)의 아래에서 여러 잡일을 했던 자로 마피아의 정회원은 아니었다.

영화 '좋은 친구들'

 

 

헨리 힐

 

 

폴 바리오

 

 

그리고 또 하나 루케제 패밀리로부터 갬비노가 가져온 사업은 예의 맨해튼의 의류노조 사업이다. 갬비노는 그의 아들 토마스 갬비노에게 이 의류노조 사업을 맡기게 된다. 이제 갬비노는 뉴욕의 5대 가문 중 자신의 것은 물론 루케제 패밀리까지 장악하였고, 거기에 대하여 이미 콜롬보 패밀리에 대하여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토마스 갬비노

 

 

그러면 지금부터는 갬비노가 콜롬보 패밀리에 대하여 세력을 미치게 된 연유에 대하여, 그리고 콜롬보 패밀리가 어찌하여 콜롬보 패밀리로 불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사연을 차근히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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