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란테 히트의 중심 인물이었던 보나노 패밀리의 도미닉 나폴리타노가 FBI 요원, 도니 브래스코의 후원자였기 때문에 나중에 이들의 마약사업, 갈란테 히트의 진상 등이 모두 밝혀지게 된다. 이들의 마약사업은 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시실리안 커넥션으로, 또는 미국 언론에는 피자 커넥션으로 알려져 있다. 이드 마약 조직의 커버가 뉴욕과 뉴저지의 이탈리아 피자집, 빵집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잠시 도니 브래스코의 행적을 살펴보는 것은 그가 주역을 맡았던 그 작전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일인 것 같다.
도니 브래스코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FBI 요원 조셉 피스토네
도미닉 나폴리타노
1975년에 마이애미에서부터 시작된 치밀한 사전 공작을 거쳐서 1977년에 뉴욕에 온 도니 브래스코가 뉴욕에서 처음 접근한 것은 콜롬보 패밀리 쪽으로, 그가 처음 알게 된 범죄자들은 마피아의 정회원은 아니지만 콜롬보 패밀리의 멤버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중 두목 격이었던 질리 그레카(Jilly Greca)는 브래스코와 알게 된 직후에 콜롬보 패밀리의 정회원이 되기도 한다. 이들과 어울리던 중 브래스코는 보나노 패밀리의 안토니 미라(Anthony Mirra), 벤자민 루지에로(Benjamin Ruggiero, 닉네임은 ‘왼손잡이’) 등의 눈에 띄게 된다.
질리 그레카
안토니 미라
벤자민 루지에로
안토니 미라는 카포레짐인 마이크 자파라노의, 그리고 벤자민 루지에로는 카포레짐인 마이클 사벨라(Michael Sabella)의 솔다티들이었다. 그들의 보스인 카르미네 갈란테가 시실리안 마피아와 함께 뉴욕의 마약사업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는 것을 안토니 미라로부터 전해들은 브래스코는 그 후 보나노 패밀리와 가깝게 지내려는 노력을 계속 하였고, 결국 벤자민 루지에로에게 발탁되어 그의 부하가 된다.
마이클 사벨라
1979년에 카르미네 갈란테가 피살된 후 갈란테 계열의 사람이었던 마이클 사벨라는 솔다티로 강등되었고, 마이클 사벨라의 부하였던 벤자민 루지에로는 도미닉 나폴리타노의 부하로 배속되었는데, 그 후 점차 브래스코의 능력이 인정되면서 나폴리타노는 브래스코를 자신의 휘하로 데려간다. 즉, 원래 브래스코의 후원자, 또는 스폰서는 벤자민 루지에로였는데 그것이 나폴리타노로 된 것이었다. 영화에서는 알 파치노가 벤자민 루지에로의 역할을 맡아 호연하였다.
1981년경, 보나노 패밀리에는 내분이 일어난다. 감옥에 있는 필립 라스텔리와 액팅보스인 살바토레 페루자, 콘실리에리인 스티브 카노네(Steve Cannone), 그리고 조셉 마시노, 도미닉 나폴리타노, 이렇게의 한 그룹과 카르미네 갈란테 암살에서 실무를 맡았던 체자레 보나벤츄라, 발도 아마토, 안토니 인델리카토, 그리고 안토니 인델리카토의 아버지인 알퐁스 인델리카토(Alphonse Indelicato, 닉네임은 ‘붉은 풋내기’)와 도미닉 트린케라(Dominick Trinchera, ‘닉네임은 큰 트린’), 필립 지아코네(Philip Giaccone, 닉네임은 ‘행운의 필리’) 등의 카포레짐들의 또 한 그룹으로의 내분이었다. 마약 등 여러 문제가 얽힌 치열한 세력 다툼이었다.
필립 라스텔리
스티브 카노네
조셉 마시노
체자레 보나벤츄라와 발도 아마토
안토니 인델리카토
알퐁스 인델리카토
도미닉 트린케라
필립 지아코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몇 주간의 긴장된 나날 끝에 도미닉 나폴리타노는 도미닉 트린케라, 필립 지아코네, 알퐁스 인델리카토의 세 카포레짐을 평화 회담을 갖자는 명목으로 불러모은 뒤 한꺼번에 없애버린다. 이때의 하수인은 벤자민 루지에로, 존 체라자니(John Cerasani), 제임스 에피스코피아(James Episcopia), 닉 산토라(Nicholas Santora), 바비 카파지오(Bobby Capazzio) 등이었다. 다시 나폴리타노는 알퐁스 인델리카토의 아들이며 갈란테의 히트 작전에도 참가하였던 안토니 인델리카토가 복수에 나설 것을 두려워하여 그의 제거를 도니 브래스코에게 명령한다. 이번의 명령을 완수하면 도니 브래스코는 보나노 패밀리의 정회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살해된 알퐁스 인델리카토
존 체라자니
제임스 에피스코피아
닉 산토라
그러나 피스토네로서는 상대가 아무리 직업살인자라 하더라도 정당방위도 아닌 상태에서 FBI인 자신이 먼저 그를 쏠 수는 없었고, 또한 작전에 나섰다가 오히려 자신쪽이 당할 가능성도 있었으므로 나폴리타노의 명령을 따를 수가 없었다. 이제 그의 언더커버 오퍼레이션을 마무리할 때가 된 것이었다. 그리하여 1981년 7월 26일, 도니 브래스코가 홀연히 사라지며 그의 본 얼굴이 드러나자 도미닉 나폴리타노는 그의 후원자로서 책임을 면하지 못하고 조직에 의하여 처형된다. 벤자민 루지에로는 기소되어 재판 끝에 2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체자레 보나벤츄라, 발도 아마토, 귀제뻬 간치, 살바토레 카탈라노 등의 마약사업은 마침내 꼬리가 잡혀 1984년에 FBI는 이들의 체포에 나섰다. FBI의 체포작전이 시작되자 바로 일주일만에 체자레 보나벤츄라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뉴저지의 가필드에서였다. 그의 시체는 두 개의 드럼통에 나누어져 들어 있었다. 가장 젊은 마피아 카포레짐이었고, 영화배우를 뺨칠 정도의 금발머리 미남이었던 체자레 보나벤츄라는 결국 동료들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되어 생을 마감한 것이다. 귀제뻬 간치는 체포되어 재판을 기다리던 중 1986년 2월에 폐암으로 사망하였다. 피자 커넥션의 재판 판결은 1987년에 있었는데 이 재판을 담당하였던 연방 검사는 루돌프 줄리아니(Rudolph Giuliani)로 훗날 뉴욕 시장이 된다.
루돌프 줄리아니
마피아의 마약사업에 대해서는 그들이 다른 것은 몰라도 마약만은 다루지 않는다는 등의 헛소문이 그간 떠돌기도 하였다.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아주 초기에는 그것이 별로 돈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대하여 조직적인 사업을 벌이지 않은 것이고, 최근에는 그것이 너무나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다른 조직의 손을 빌어서 하고 있을 뿐이다. 돈이 되는 사업일진대 왜 그것을 다른 그룹이 가져가도록 놓아두겠는가?
오늘날 미국에 배포되고 있는 마약은 그 대부분이 마피아들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마피아의 마약사업을 살펴보았으나 그것은 특히 뉴욕의 마약사업 쪽만을 다루었을 뿐이다. 그러나 미국으로 들어오는 마약이 모두 뉴욕의 마피아 패밀리만을 통해서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일례를 들어보면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8년, 플로리다 탬파의 마피아 보스인 산토스 트리피칸테 주니어는 홍콩을 거쳐 베트남을 방문하였는데, 그곳에서 그는 프랑스의 강력한 범죄 조직인 코르시카 갱과 회동하여 미국으로의 마약 반입에 대하여 논의하였다고 한다.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에 의하여 핍박당한 뉴욕의 마피아가 세력을 펴지 못하고 있는 오늘날에는 루이지애나나 플로리다 쪽의 마피아에 의한 마약사업이 훨씬 더 활발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