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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기독교 경전과 유교 경전의 동일성

작성자신불해|작성시간13.02.16|조회수735 목록 댓글 8




명나라 말기에 들어온 마테오 리치.



물론 그 이전부터 기독교의 중국 내 전파는 있어왔습니다. 경교라고 불린 네스토리우스 교가 가장 대표적이 될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선교사들이 와서 전파하고 하는 형식의 기독교는 아무래도 명나라 말기부터 퍼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때 주로 활약한 계파가 "예수회" 라는 곳입니다. 



예수회가 어째서 중국 등에서 활약이 컸느냐, 하면 그 융통성에 있습니다. 기독교를 전파하는 입장에서, 그 지역의 해당 문물과 관습 등이 일반적인 기독교 교리와 충돌할 경우, 이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하물며 기독교 문명과 중국 문명은 관습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기도 하구요.



하지만 마테오 리치와 그 이후 예수회는 그런 관습을 "말 그대로 관습일뿐." 이라면서 딱히 지적하거나 할 생각없이, 공자나 조상에 대한 제사, 각종 형식들은 "좋은거 좋은거" 라는 식으로 지적하지 않고 포교를 계속했습니다. 그래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이 과정에서 너무 "융통성" 이 뛰어나다보니, 그 과정에서 이런 모습들도 있습니다. 


즉, "우리 종교 이상한거 아니에요. 함 믿어 보세요." 로 가다보니, 자연히 중국 고대의 신화나 역사를 성서에 연결을 시키고, "보세요. 성경에 나왔던 일이 실제 중국 역사에도 있었잖아요. 믿어도 됩니다." 이런 식으로 나갑니다.


하여 그 형태를 보면...



중국 고대의 삼황 오제에 대한 예수회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노아의 홍수 이전에 나오는 10명의 족장들의 다른 이름이거나 구약 성경에서 구세주 예수를 위한 인물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요(堯) 임금 = 성경 노아의 방주에 나오는 노아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말하는 요순시대의 그 요 임금이, 성경에 나오는 노아라는 겁니다


이를 설명하는 논리를 보면 이렇습니다.


한자 중에 배 선(船), 그러니까 선함할때 그 선자가 있습니다.


예수회 선교사들은 이를 분리합니다

 船 자는 배 주(舟) + 여덞 팔(八) + 입구 구(口)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노아의 방주에 여덞 명의 식구들이 타고 있었음을 의미


이런 식으로 풀이를 합니다


즉 우리가 선함, 선박,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그 선자가 노아의 방주의 오묘한 의미가 담겼다...는 겁니다.






"어!  요(堯) 임금의 堯는 그 발음이 히브리어의 "신"과 유사 하네!"

"堯자에 세 개의 열 십(十)가 들어있는데 이건 삼위일체를 말하는거구나!"




이러기도 하고



팔괘는 잘 아실 겁니다. 팔괘는 전설상으로는 BC 2953년 경 삼황 오제의 복희가 만든것 입니다.


그러자 예수회 선교사들의 논리는

"복희는 아담의 7대손!"

"복희가 바로 구약 성서에 등장하는 족장 에녹이다!"


"에녹은 아담에서부터 전해진 계시를 전달하였을 뿐만 아니라, 신으로부터 스스로 그런 계시를 받아 책에다가 썼잖아? 노아(저 위에 이론대로라면 요임금)가 이를 대홍수때 배에 실어서 구했고, 그렇다면 이게 부분적으로 중국에 전해졌구나, 알았다. 그게 주역 이다!"


"중국 역사로 봐도 충분히 구원, 삼위일체, 대홍수등이 설명 가능하구나! 오 신이시여!"




이런 식으로 되다보니, 자연히 중국인들에게도 이런 소리를 하게 됩니다.



"주역도 기독교 서적입니다!"

"에녹(그러니까 복희)가 이를 주역 64괘에 이를 다 전해주었는데 후세 의 중국인들이 진정한 의미를 다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니 우리들과 함께 고대 중국의 경전(예수회 주장대로라면 기독교 서적)을 연구하고 해석해서 복희(에녹)의 참된 철학을 회복합시다!"



이렇게 보면, 주역같은 유교 경전도 다 기독교 서적입니다. 

그러니까 유교 경전을 공부하는것과, 기독교 서적을 공부하는 일의 차이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까 문제가 생길 일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연구라는게 어떠한 방식이냐?



주역이 64괘의 효들이 6개로 구성된 것은 세상이 6일간 창조되었기 때문이고, 
7효가 없는건 안식일이고, 
양효와 음효가 제일 먼저 생겨난것은 하늘과 땅이 가장 먼저 생긴것이랍니다. 

그리고 고대 중국의 역사서를 잘 살펴보면 태초의 사람, 
죄로 인한 인간본성의 타락, 홍수, 예수님의 인간 구원 같은 부분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급기야 나중에는 중국문자를 만든 사람이 중국인이 아니고 세계의 조상들이고, 이걸 증명한다고 고대 중국문자와 이집트어 사이에 유사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태극 비슷한 말에 태일(太一)이라고 있는데, 
큰 대(大)자와 하나를 의미하는 一이 있으니 이건 하나님, 이라고 하고 

하늘 천(天) 자도 大와 一로 이루어져 있으니 크다라는 의미와 하나라는 의미가 합쳐지면 

정신적인 하늘, 즉 기독교의 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Gottfried Wilhelm von Leibniz


고트프리트 폰 라이프니츠는 이진법을 연구한 수학자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라이프니치는 이진법을 단순한 기수법이 아닌 하나님의 창조를 상징하는 기수법이라고 스스로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선교사들을 통해 중국에 주역 64괘라는게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러자 주역 64괘 = 이진법이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는, 이런 결론을 내립니다..


"우리 말고 중국인들도 4천년 전부터 (기독교의) 하나님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 하느님 ㄷㄷㄷ 와 나 소름 돋음 ㄷㄷㄷ 역시 그 분ㄷㄷ 손에 손잡고 우리 모두 다함께 위아더월드!"





아무튼 이 정도로 융통성을 부리니 예수회 선교사들은 청나라의 궁정에서 화가나, 역법이나 대포 관련 일에 종사하면서 한자리 씩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예수회의 활동을 강희제 말엽부터 교황청이 문제 삼고, 특사를 중국으로 파견해서 "중국 내 선교사들은 다 바티칸에서 관리하겠음." "중국넘들아 우상숭배 관둬라." 하다가 강희제에게 욕 얻어먹고

  

여담으로 이때, 교황청에서 파견된 인물 중에 한명이, "폐하陛下" 라는 말을 듣고 무슨 뜻인지 잘 몰라서


"무슨 뜻임? 계단陛(폐 자에는 계단이란 뜻도 있습니다)에 존경을 표하는 말임?"


같은 드립을 치다가, 격노한 강희제에게


"이 색히들은 우리나라의 가장 기초적인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면서, 우리의 도덕체계가 잘못되었고 지껄이는것인가?"


이런 욕을 얻어먹기도 합니다. 





내용의 출처는 예수회 부분은 안종수 인제대 교수의 '부베와 라이프니츠'
강희제와 교황청 부분은 조너선 스펜스의 "강희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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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mr.snow | 작성시간 13.02.17 마태오 리치같은 학자를 어떻게 환빠하고 비교하실 수 있습니까?
  • 작성자타마네 | 작성시간 13.02.16 ㅋ 한편으론 기독교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공자교도ㅇㅋ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게오르기우스 | 작성시간 13.02.16 현명한 방법인것같은데요?
  • 작성자kmin | 작성시간 13.02.17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자료입니다.
    그나저나 마테오리치의 인품은 대단하여 큰 존경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 작성자☆싸이코 투투★ | 작성시간 13.02.17 마테오리치는 한자에 굉장히 밝았던 인물이군요.. 이정도 융통성이 있다면, 포교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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